비록 오늘 금요일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고는 있습니다만, 9월 중순부터 시작된 약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증시 긴장 국면이 지속되다 보니 작은 소문에도 주식시장이 변동성이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합니다. 과연 증시는 언제 안정을 찾을까요? 그리고 증시 긴장 국면 속에서 방향타를 어떻게 잡을까요? 이에 관하여 3가지 지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 증시 급락 진정 시점은 달러원 환율 추이를 보시라.
어제 목요일 오후 2시 이후 주식시장이 갑자기 급락했었습니다. 시장에 특별한 뉴스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보니 시장 참여자들은 오히려 조용했습니다. 그러다 국내 경제 지표에 혼란이 있다는 이야기가 살짝 돌았던 것 같더군요. 그 정황을 접하고 저는, 증시 급락 명분을 찾다가 억지로 사람들이 상상 속 소설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시점에 달러원 환율은 매우 고요했었기 때문입니다.
달러당 1,350원에서 착 달라붙어 있었습니다. 만약 국내 금융 시스템에 무언가 문제가 발생했다면 달러 환율이 1,360원을 넘어 1,400원을 향해 달렸을 터인데 오히려 너무 조용했습니다.
이처럼, 달러 환율 추이는 중요한 지표로 금융시장 상황을 체크하는 용도로 활용해 볼 수 있겠습니다. 시장에서 어떤 소문이 돌거나 호사가들이 “나라가 망한다. 제2의 IMF 사태가 온다~~~” 등의 말로 불안감을 키운다면 달러원 환율을 보십시오. 그 순간에 달러 환율이 차분한다면 별일 없습니다.
오히려 차후 시간이 흐를수록 원·달러 환율이 1,350원에서 점차 낮아지면서 1,300원 부근에 접근하면서 하락추세(달러 약세 & 원화강세)로 접어든다면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살아나면서 시장 수급에 힘을 실어주기 시작할 것입니다.
2. 금리 추이 10월 내내 예의 주시하시라 : 특히, 2금융권 1년 예·적금 금리
작년 가을 회사채 대란으로 인하여, 2금융권의 예·적금 금리가 순간적으로 크게 튀어 올랐습니다. 특히 1년 만기 예·적금 금리 급등은 대단하였지요. 오히려 2년 이상 예·적금 금리는 상대적으로 낮았을 정도입니다. 작년 가을에 수신된 예적금들이 이번 가을 연이어 만기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큰 문제 없이 진행되는 듯합니다만, 간헐적으로 금리가 튀는 것을 보면 살짝 불안하기도 하고, 뉴스에서 PF 문제와 2금융권에 관한 기사를 다루는 것을 보면 혹시나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닐까 염려되기도 하지요.
마치 외줄 타기 분위기입니다.
외줄을 한 걸음씩 걸어가고 있기에 외풍이 불면 자칫 외줄에서 떨어질 수도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금융당국은 이를 미리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불안한 심리가 일시에 쏠리면서 시장 금리가 튀어 오르고 2금융권의 예·적금 금리가 갑자기 상승한다면 주식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외줄의 끝은 10월이 마지막 피크일 가능성이 크기에 만약 10월 중에 금리가 크게 튀지 않는 수준에서 마무리된다면 시장 및 시중 금리는 안정되면서 금융시장과 주식시장 또한 긴장도가 낮아질 것입니다.
3. 신용융자 잔고 : 16조 원~17조 원까지 연착륙한다면 Best 시나리오
그리고 주식시장 수급에 직접적인 신용융자 잔액을 계속 체크하시면서 지켜보셔야 하겠습니다.
10월 5일(목) 기준 신용융자 잔액은 19조 3,220억 원으로 지난 9월 중순에 비하여 1조 원 이상 감소하긴 하였습니다. 여기에 이번 주 거래분까지 감안한다면 신용융자 잔고는 18조 원대 중후반까지 감소하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신용융자 규모가 안정권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올해 연초 수준인 16조 원~17조 원까지는 감소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지만 어느 정도 악성 매물이 소화되었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장이 신용융자를 급하게 감소시키지 않고 차분히 소프트랜딩 하여주는 것이 베스트 시나리오이긴 합니다. 그래야만 주식시장에 줄 충격이 최소화되기 때문이지요.
다만, 어제 장 후반 보신 것처럼 신용융자 마진콜로 인한 청산 과정은 거칠고 매우 날카롭습니다. 신용융자 규모가 높은 수준에서는 이런 일이 수시로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안고 있을 수밖에 없지요.
그러하기에 다음 주 연이어 발표된 신용융자 통계(금융투자협회 참고) 자료는 시장 체력을 가늠할 중요한 지표가 될 것입니다.
위에 언급 드린 세 가지 지표 달러원, 시장(시중) 금리 그리고 신용융자 잔고를 계속 예의주시하시면서 시장을 냉정하게 관찰하고 분석하시는데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지금 어려운 가을 증시이지만, 솔로몬의 지혜처럼 “이 또한 곧 지나갈 것입니다.”
2023년 10월 6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CIIA,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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