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보내자마자 주식시장은 큰 폭의 낙폭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미국의 장기 금리가 16년 내 최고치를 경신하였다는 소식과 미국 매카시 하원의장의 해임 소식은 셧다운에 대한 우려감이 다시 살아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불안한 증시 흐름 속에 코스닥 지수는 지난 7월 고점 대 대비하여 –10% 이상 낙폭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요 주가지수가 고점 대비 –10% 하락하게 되면 신용융자의 뇌관을 건드릴 수 있습니다.
무너진 추세, 악재에 휩싸인 증시
추석 연휴 기간, 글로벌 증시에서 작은 기대를 해보았습니다만 결국 호재보다는 악재가 더 많이 등장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크게 흔들렸습니다. 미국 증시는 그렇다 하더라도 유럽과 아시아 증시 낙폭은 제법 컸지요. 여기에 한국 증시와 커플링 경향이 있는 홍콩 증시가 어제(10월 3일) 폭락 양상이 나타나기도 하였습니다.
9월 증시를 보내면서 추세가 무너진 주식시장이었다보니, 추석 연휴 기간 연이어진 악재는 오늘 한국 증시를 크게 흔들었고 코스피 종합지수는 오전장 –2% 이상 하락, 코스닥 지수는 이보다 더 심한 –3% 이상의 낙폭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추세가 깨진 상황에서 악재가 이어지다 보니, 시장이 힘을 쓰지 못하고 악재에 민감한 상황이 만들어지고 말았습니다.
걱정되는 것은 : 신용융자 및 빚투 자금들의 마진콜
지난 8월과 9월 조정 그리고 오늘 10월 첫 거래일의 조정으로 인하여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고점 대비 –10%~-13%대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깊다면 제법 깊은 낙폭이지요. 그런데 이번 조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신용융자는 오히려 증가하였습니다.
금융투자협회 자료 기준, 지난 7월 말 신용융자 잔액 규모는 19조 7,383억 원이었습니다만 9월 26일에는 19조 9,140억 원으로 되려 증가하였습니다. 물론 오늘 하락분이 반영되면 감소로 기록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8~9월 조정장에서 신용융자가 증가했다는 점은 증시 체력이 약화하였음을 의미하며 지난달 여러 차례 증시 토크에서 강조해 드렸던 바와 같이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이 40% 선을 수시로 넘어간 상황은 작은 외적 충격에도 악성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을 키운 상황입니다.
제가 염려되는 것은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고점 대비 –10%~-13%나 하락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신용융자가 충분히 줄지 않았단 점입니다. 자칫 종목 전체적으로 이유 불문하고 악성 매물이 쏟아지면서 ‘매시 정각 그리고 오후 1시의 악몽’을 재현시킬 수 있습니다.
그 첫 조짐이 오늘 발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됩니다.
오늘 아침 종목 가리지 않고 매물이 쏟아지고 있고, 자비 없는 매물이 종목 단위에서 산발적으로 관찰되고 있습니다.
주식시장 이제 망하는 건가요? “아니요. 시장의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주식시장은 항상 상승만 할 수 없습니다. 1년에 한두 번씩은 조정장이 찾아오곤 하지요. 2020년 이후 증시를 보더라도 1년에 한두 번씩은 주가지수 –10% 이상 하락하는 일들이 자주 있었습니다. 어쩌면 올해는 지난여름까지 순탄하게 움직였다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조정장이 찾아오면 투자자들은 항상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기야 눈앞에서 평가금액이 급하게 감소하는데 마음 편할 투자자들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런데, 조정장은 자연스러운 주식시장의 현상이란 점을 인정한다면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마치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이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자주 증시 토크를 통해 강조한 바처럼 자산 배분 전략을 통해 안전자산 비중을 일정 부분 확보하신 분들은 이번 조정장에 대한 부담이 조금은 덜하실 것입니다. 오히려 저가 매수를 언제 집행할지 고민하고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산 배분 전략을 취하고 있지 않더라도, 포트폴리오 스무싱 전략(필자가 표현하는 종목 단위의 리밸런싱)을 고려하시는 분들의 부담도 일반적인 투자자보다 상대적으로 적으시리라 생각됩니다.
이마저 없다 하더라도, 증시 조정이 깊어지면 포트폴리오 판을 새로 짜겠다고 각오하신 투자자분은 오히려 조정장 이후 찾아올 포트폴리오 재편을 기다리고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그 과정이 순간적으로 불편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그 순간 일반 개인투자자들은 군중심리에 휘말려 주식시장과 나라가 망한다면 덜덜 떨고 있을 것입니다.
모두가 그렇게 떨고 있을 때, 오히려 담담한 마음으로 대하신다면 눈앞에 다가오는 앞 머리카락만 있다는 기회의 신(카이로스)를 정확히 보고 그의 머리를 낚아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기회를 냉정하게 낚아채기 위해서는 무조건 주식시장에서 생존하셔야만 합니다. 그리고 생존을 위해서는 과도한 빚투는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23년 10월 4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CIIA,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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