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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가을 증시 하락이 깊어진다면, 주가지수는 어디까지 하락할까?

입력: 2023- 09- 22- 오후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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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FOMC 회의 전후로 증시 낙폭이 깊어지면서 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관점에 따라서는 ‘헤드 앤 숄더’ 패턴과 같은 주식시장 상투 가능성을 내다보는 이들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미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과 전 세계적인 고금리 상황 속에 주식시장이 흔들리는 이때, 만약 한국 증시가 하락한다면 어디까지 밀리게 될까요? 오늘 증시 토크에서는 만약을 가정한 시나리오를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 물론 증시 비관론 절대 아니 오며 시나리오일 뿐입니다.)

‘헤드 앤 숄더(삼봉형)’ 패턴이 보이는 코스닥 지수

코스피(유가증권) 종합지수는 패턴이 연합니다만, 코스닥(KQ) 지수에서는 헤드 앤 숄더(삼봉형) 패턴이 제법 확실하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번 9월 조정으로 인하여 중요한 지지 영역대로 평가되는 목선(Neck Line)도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코스닥 지수에서는 헤드 앤 숄더 패턴이 관찰되는 요즘

미국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가 9월 FOMC에서 더욱 강해졌다는 것이 명분입니다만, 한편 올해 주식시장이 강했다는 점, 특히 코스닥 시장이 매우 강했다 보니 차익실현 매물이 늘어나고, 신규 자금이 주춤하면서 코스피 시장보다 어깨가 더 무거워졌던 것입니다.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만, 만약 주식시장에 외부 충격이 한 번 더 가해지면 위의 패턴은 굳어지면서 무거운 증시 흐름이 나타나는 부정적인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외적 충격이 한 번 더 가해져 증시가 흔들리면 : 코스닥이 더 위험하다.

아직은 주식 시장에 희망 섞인 이슈들도 많이 있지요. 인공지능 이슈 속에 HBM 메모리 성장에 대한 기대, 자율주행에 따른 여러 섹터의 성장 기대, 9월 한국 수출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 등 긍정적인 재료도 강합니다.

그런데 현재 증시 체력은 여름 증시에 비하여 많이 약해져 있습니다. 예탁금 감소에 따른 유동성 부담, 선을 넘은 신용융자 비율, 위축된 투자심리 등 증시 체력은 한두 달 전에 비하여 확실히 줄어들어 있습니다.

이런 증시 체력 상황에서 만약 돌발 외적 변수가 등장한다면, 순간적인 증시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현재의 높은 금리 수준으로 인하여 재정이 취약한 국가나 기업들에서 파열음이 발생하거나, 작년 가을 국내 채권 시장 불안과 PF발 2금융권 부실이 금융시장을 휘감는다면 주식시장에는 작년 가을과 같은 플래시 크래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는 가정이기 때문에 현실이 될지는 가봐야 아는 일이지요. 무사히 잘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코스닥 시장이 코스피 시장보다 충격이 더 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첫 번째로 만약 문제가 발생하여 올해 최고치까지의 상승분에 절반을 반납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가정 해 보겠습니다.
코스피 시장의 경우 대략 현재 지수에서 -3% 정도만 하락하면 올해 최고치까지의 상승분의 절반 수준에 이릅니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은 –5.5% 하락해야 올해 최고치까지의 상승분의 절반 수준에 이르게 되지요. 만약 올해 연초 수준까지 하락하는 아찔한 상황을 가정한다면 코스닥 지수는 현재 지수에서 –21%나 추가 하락해야 합니다. 그에 반하여 코스피 종합지수는 –12% 정도만 하락하면 됩니다.
즉, 높은 산을 만든 코스닥 시장이기에 후유증이 클 수 있지요.

두 번째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볼 때 코스피 지수는 현 지수대에서 ‘저평가되었다’라고 평가할 수 있지만 코스닥 시장은 ‘부담스러운 밸류’라고 평가됩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PBR 밴드. 분석 : lovefund이성수 / 원자료 : KRX

위의 차트는 코스피(좌)와 코스닥(우)의 시장 PBR 밴드를 필자가 계산하여 그려본 자료입니다. 코스피 시장은 현재 지수대가 하단밴드까지 밀려 내려온 저평가된 영역으로 해석해볼 여지가 강합니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의 경우는 PBR 밴드 상단부에서 움직이고 있다 보니 저평가보다는 가격 부담이 큰 위치에 있는 것이지요.

따라서, 만약의 외적 변수가 발생하면 코스닥 시장이 더 큰 충격을 받을 개연성이 높습니다. 마치 2022년 하락장에서 코스피 지수가 –24% 하락할 때 코스닥 지수는 –34%나 급락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향후 시장 흐름은 가봐야 아는 일이지만, 만약의 시나리오는 세워두자.

미래 증시를 우리는 예단할 수는 없습니다. 가능성의 영역으로 볼 뿐이지요. 이에 대한 전략은 전량 매수 / 전량 매도와 같은 흑백논리로 재단하는 것은 오히려 무리한 결과만 만들 뿐입니다. 그저 담담하게 우려스러운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면, 미리 우려스러운 부분에 의한 충격을 최소화할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마치 과하다 싶으면 조금씩 돌려서 볼륨을 조절하던 옛날 라디오처럼 말입니다.

2023년 9월 22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CIIA,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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