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이슈
금융 시장 전반에 위험선호 분위기가 조성되는 흐름이 에너지 시장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일 발표된 미국 주요 은행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며 증시 전반의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MS와 엔비디아 (NASDAQ:NVDA) 등 주요 IT 업체들의 주가도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며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또한 미국 6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5% 감소(5월도 -0.2% 감소에서 -0.5%로 하향 조정)했고, 소매판매도 시장 예상치(+0.5%)를 하회해 전월 대비 +0.2%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인 점과 6월 광공업생산이 두달 연속 전월 대비 0.5% 감소한 점이 이미 기정사실화된 7월 인상 이후 연준에 대한 추가 긴축 기대를 낮췄다. 한편 미국 6월 CPI가 3%대로 진입한데 이어 캐나다 6월 CPI도 2년만에 2%대(2.8%)에 진입한 점도 인플레 압력에 대한 전반적인 기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에너지
전일 유가는 상승 마감했다. 일부 원유 생산국가들의 공급 차질 이슈 지속과 미 연준의 긴축 기조가 7월 회의를 기점으로 종료될 수 있다는 기대가 더해지며 상승 압력에 힘을 보탰다. 리비아 최대 유전지대인 Sharara 지역의 생산이 재개되었지만 Waha 지역과 El Feel 유전이 여전히 생산차질을 빚고 있는데다, 나이지리아와 멕시코 노르웨이 등 주요 생산국들의 공급 차질이 계속 이어지며 공급 측면의 우려를 키웠다. 전일 발표된 API 재고에 따르면 원유 재고는 약 80만 배럴 감소했고 가솔린 재고는 280만 배럴 감소, 정제유 재고는 10만 배럴 감소하는 등 수요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금일 새벽 발표되는 EIA 재고 전망치(로이터)는 원유: -240만 배럴, 가솔린: -160만 배럴, 정제유: +50만 배럴을 예상하고 있다.
한편 폭염으로 인한 여름철 수요 급증 우려로 전일 천연가스 가격이 5% 가량 상승했다. 여전히 루이지애나의 Sabine Pass와 텍사스 Corpus Christi 등 시설 유지 보수가 이어짐에 따라 LNG 수출항으로 향하는 천연가스 양은 여전히 4월 기록한 140억cfd보다 낮은 127억cfd 수준을 기록 중이지만 6월 기록한 116억cfd 대비 증가해 꾸준하게 증가 중이다. 또한 미국내 최대 천연가스 소비주인 텍사스(전체 16% 차지)의 전력 사용량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 중이고 미국 단기 날씨 전망이 미국 전역에 걸쳐 예년보다 더운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천연가스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름철 천연가스 가격은 겨울철만큼의 극심한 변동성이나 계절성을 보이지는 않지만 천연가스 수요가 비수기 대비 10% 가량 증가(겨울철에는 20%)하는 점과 전력 사용량이 비수기 대비 2배(겨울철 난방 수요는 비수기 대비 5배 증가) 증가하는 만큼 여름철 날씨에 대한 천연가스 가격의 민감도도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17일을 기점으로 종료된 북해 곡물 협상과 크름대교 폭발 사고 등으로 러시아와 유럽국가들간의 관계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만큼 현재 그나마 러시아가 유럽으로 공급 중인 천연가스(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대비 15% 수준) 마저도 볼모로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