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지지부진한 흐름이 있긴 합니다만, 증시 온기는 살아있는 듯합니다. 그런데 주식시장을 관찰하다 보면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코스닥 시장입니다. 코스피 종합주가지수는 그런대로 부담 없는 영역이긴 합니다만, 코스닥 시장에는 수급과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몇 가지 불편한 면이 있습니다.
(※ 오늘 증시토크는 비관론이 절대 아닙니다.)
코스닥 지수 상승률 2023년 올해, 30%대의 상승률을 기록하였다.
조정장이 시작된 2023년 4월 중순 이전까지 코스닥 시장은 2차전지 관련주들의 랠리 속에 폭발적인 지수 상승률을 기록하였습니다. 연초부터 4월 중순까지 34%라는 놀라운 상승률을 기록하였었고 이후 조정이 있긴 하였습니다만, 오늘 장중 기준 2023년 연간 상승률은 28%에 이르고 있습니다.
코스닥 지수 상승률 어마어마하지요. 지난 1분기에는 주요 국가들의 지수상승률 세계 1위를 기록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양달이 있으면 음지가 있는 것처럼, 코스닥 지수의 일방적인 상승률 이면에는 한편 불편한 숫자들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첫째, 가치 측면, 다시금 부담스러운 밸류 영역을 넘어선 코스닥 지수
위의 표는 2000년 이후의 코스닥 지수와 07년 연말 PBR 수준을 상단 선으로 04년 연말 PBR을 하단 선으로 하여 만든 PBR 밴드 도표입니다. 자료를 보시다 보면 2010년대 중반 이후 코스닥 지수가 PBR 밴드 상단 선을 자주 넘어갔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PBR 밴드 상단 선을 깊숙이 넘어간 후에는 코스닥 지수에 깊은 조정이 찾아왔습니다. 단적으로 2021년까지 코스닥 지수가 급등한 후에 2022년에는 최대 –37% 이상 코스닥 지수가 하락한 상황을 대표적인 예로 떠올려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코스닥 PBR 밴드의 상단과 하단 선의 중간 영역에 이른 후에는 코스닥 시장이 안정을 찾게 되었지요. 하지만 올해 코스닥 지수가 급등하면서 다시금 코스닥 지수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부담스러운 영역에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즉, 코스닥 시장이 어느 날 갑자기 급락하여도 이상하지 않은 밸류에이션 영역입니다.
물론 미래 시장은 어찌 만들어질지는 예탁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부담스러운 영역에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 대목입니다.
둘째, 수급 측면 : 코스닥 신용 증가 과했다.
[ 원자료 : KRX/금융투자협회. 분석 : lovefund이성수 ]
올해 코스닥 시장의 상승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신용융자 또한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그 결과 최근 코스닥 시장의 신용융자 규모는 코스피 시장 신용융자 규모 대비하여 7,000~8,000억 원 많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의 신용융자 규모가 과도하게 벌어진 이후에는 제법 긴 시간 시장 주도권이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2010년대 초반까지 차화정 중심의 코스피 시장 강세 속에 코스피 시장의 신용융자가 급증한 후 수년 동안 코스피 지수는 제자리걸음만 걷는 동안 2010년대 중후반까지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이 나타났었습니다.
특히나 그 시점에 고평가/저평가 상황이 맞물리게 되면 역전되는 현상은 더 강하게 나타나게 되지요.
코스닥 시장에 모멘텀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흥분보다는 차분함이 필요할 수도
코스닥 시장은 기본적으로 모멘텀이 강합니다. 상승할 때는 끝없이 상승하는 듯하고 반대로 하락 모멘텀이 발생하면 끝도 없이 추락하는 시장이 바로 코스닥입니다.
다행히도 아직은 코스닥 시장에 모멘텀이 죽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모멘텀이 어느 날 갑자기 끊기면 앞서 언급 드린 밸류에이션과 수급 측면에서의 부담으로 인하여, 코스닥 지수가 코스피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날카로운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장 전체적으로는 온기를 가늠하더라도,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시면서, Robust 한 투자 이어가시기를 바랍니다.
2023년 6월 15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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