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장중, 한 달여 만에 가장 큰 낙폭이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시나브로 상승하던 주식 시장에 제법 깊은 낙폭이 발생하다 보니, 투자심리가 위축된 분위기가 여기저기에서 관찰되고 있습니다. 주식 시장 계속 상승한다면 가장 좋은 시나리오일터이지만 이렇게 한 번씩 발생하는 증시 조정은 반갑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증시 조정은 주식 시장에 불가피하게 찾아오는 현상입니다.
한 달여 만에 가장 큰 증시 낙폭 : 오랜만이기에 불편하게 하는 증시 현상
필자가 글을 쓰고 있는 오후 3시 30분 장 마감 현재 코스닥 지수는 –2.79% 하락률을 기록하였고, 코스피 지수 장중 낙폭은 –0.72%라는 제법 깊은 하락률을 만들고 있습니다. 5월 초 이후 지수 등락률을 복기하여볼 때 이번 낙폭은 한 달 반 만에 찾아온 제법 깊은 낙폭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 한 달여의 증시가 차분하게 움직였었기에 이번 하락률로 인하여 투자자의 심리가 순간 얼어붙었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다 보니 지나 한 달 보름여 주식 시장이 낮은 변동성에서 상승한 것에 익숙해져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주식 시장이 한 달여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였다 보니 심리적인 충격은 제법 크게 다가왔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 번씩 긴장은 풀어줄 필요가 있다.
만약 노래를 부를 때 무조건 강! 강! 강!으로만 부른다면 목은 남아나지 않을 것입니다. 금방 목이 쉬거나 아름답지 않은 노래가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아름다운 노래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강약이 적절히 조절될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주식 시장도 큰 변동 없이 꾸준히 상승만 반복한다면 주식 시장의 상승은 오래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시장이 상승할수록 투자자들은 확신과 자신감이 높아지고 더 빨리 더 크게 수익률을 높이기 위하여 공격적인 투자를 늘리거나, 성급한 투자 판단을 하거나, 레버리지 투자를 늘리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증시는 모멘텀을 강하게 얻고 로켓처럼 순간 치솟을 수 있지만 그로 인하여 오히려 증시 폭락이라는 후유증이 발생하고 말지요.
하지만, 주식 시장이 중간중간 쉬어준다면 시장 참여자들은 주식 시장에 대해 강한 확신을 하기 어렵습니다. “주식 시장 이제 가나요? 풀베팅?~~”이라고 생각했다가 증시가 조금 깊게 하락하면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적절한 수준의 투자만 이어갑니다.
자연스럽게 무모하고 공격적인 투자가 상대적으로 적기에 주식 시장은 과하게 상승하지 않고, 증시 조정이 오더라도 낙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러하기에 오늘 장중 조정이 오랜만에 조금 깊었다 하더라도 심각하게 생각하기보다는 거쳐 가야 할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투자심리 안정에 도움을 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난 1년여 코스피 지수의 등락률 절댓값의 일평균은 0.8% 수준
위의 도표는 코스피 지수와 코스피 지수의 일간 등락률 절댓값의 200일 평균 추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1년여 동안 코스피 지수의 등락률 절댓값 일평균은 0.8% 수준을 보여주었습니다. 최근 증시 등락률과 오늘 장중 등락률은 이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지요.
즉, 이 정도 증시 낙폭을 가지고 극단적인 비관론에 휘말릴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물론 증시 하락은 불편하긴 하지요. 하지만 그저, 숨 고르기 혹은 텐션을 완화하는 정도로 이해해 볼 수 있겠습니다.
우리 삶에서도 긴장만 반복하면 지쳐 쓰러지는 것처럼 주식 시장이 더 오래, 더 멀리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렇듯 긴장을 한 번씩 살짝 풀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2023년 6월 14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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