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전일 유가는 중국 금리 인하 기조 확인과 미국의 5월 물가 상승률 둔화 영향에 다른 원자재들과 마찬가지로 강세를 보였다.
전일 발표된 5월 미국 C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함에 따라 연방금리 선물에 반영된 6월 회의 인상 기대도 더욱 낮아졌다. 5월 CPI는 전년비 기준 시장 예상인 4.1%보다 낮은 4.0%를 기록해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으며 전월비로는 0.1%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Core CPI가 예상치인 5.2%보다 약간 높은 5.3%를 기록했음에도 시장은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결과에 더욱 주목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부적으로는 전체 비중의 7% 가량을 차지하는 에너지가 전년비 -11.3%를 기록한 점과 중고차 관련 물가의 하락(-4.2%), 그리고 메디케어 관련 물가가 약보합을 보인 점이 헤드라인 물가 상승률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내일 새벽 예정된 FOMC 회의에서 동결 기대가 높아졌지만 7월 인상 기대는 여전히 50%를 넘고 있어 시장도 여전히 경계의 끈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중국이 10개월만에 처음으로 7일 역레포 금리를 10bp 인하했다. 이에 시장은 15일 예정된 MLF 금리와 20일 LPR 금리도 유사한 인하 기조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최근 중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5월 유동성 지표들이 부진하게 나온데다, 이미 인민은행의 지시로 지역 은행들의 시중금리를 낮췄던 만큼 이번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시장에 어느정도 선반영된 부분도 있다. 이번 중국의 금리 인하로 최대 원자재 수입국이자 원유 1위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개선에 대한 기대가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전반에 강한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전일 OPEC+가 뜬금없이 내년 러시아의 생산량 목표 기준이 되는 baseline 생산량을 12만bpd 상향조정 해줬다. OPEC+는 여러 싱크탱크들과 정부관계자들과 논의 끝에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언급했는데, baseline 생산량을 상향 조정했다는 것은 기존에 정해진 생산량 대비 약 12만bpd 가량 추가 증산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감산량을 과거 비율로 적용했던때 와는 달리 최근 수년간은 절대값으로 정했기 때문). 6월 OPEC+ 이후 이례적으로 추가 발표된 내용이나 뚜렷한 이유는 나오지 않아 의아하긴 하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러시아가 사우디에게 회의 합의를 볼모로 직접적으로 자국 생산량 쿼터 증가를 요구했을 가능성이 있겠으나 확인할 길이 없다. 분명한 것은 사우디의 100만bpd 추가 감산 발표가 없었다면, 6월 OPEC+ 회의에서 합의한 내용은 사실상 기존 수준의 감산 유지 및 연장+UAE 내년부터 20만bpd 증산 허용+러시아 7월부터 12만bpd 증산 허용에 합의한 것에 불과하다. 사우디 에너지 장관이 기자회견에서 왜그리도 화가 나있었는지 조금은 더 이해가 된다.
농산물
Corn(7월): 유가 반등에 따른 에탄올 가격 상승과 알제리아의 14만톤 옥수수 구매 계약 체결, 이란의 12만톤 구매계약 의사 타진 보도 등 영향에 상승
Soybean(7월): 극심한 가뭄으로 아르헨티나의 금년 생산량 감소 가능성이 대두되었고 미국 주간 G/E rating이 59%로 작년 70, 지난주(62%) 대비 감소한 영향에 상승
Wheat(7월): 미국 봄 밀 컨디션이 시장 예상치인 65% 대비 5%p 낮았고 유럽 등지의 전반적인 밀 가격 상승 영향에 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