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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계륵 같은 주식시장

입력: 2023- 06- 01- 오후 04:51
K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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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 온기가 연이어지지 못하다 보니, 애매한 증시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강세장이라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약세장이 지속되고 있다고도 보기 어려운 증시 상황이지요. 이는 주가지수로 보이는 증시 현상에서만 관찰되는 모습은 아닙니다. 여러 자료를 뒤적거려 보다 보면 긍정적인 부분을 보았다가도 한편 주식시장이 “애매”하게 보이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야말로 계륵과도 같은 증시이기에 종목 내의 순환만이 주식시장에서 비추어질 뿐입니다.

현재 주식시장 부담 없는 자리인가? 아니면 과열된 위치인가?

여러 증시 주변 통계 자료를 토대로 현재 주식시장을 분석하다 보면, 주식시장이 부담스러운 위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긍정론을 피력하기도 애매한 상황이라는 점을 자주 접합니다.
시장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코스피 시장은 그런대로 저평가되었다 볼 수 있더라도, 코스닥 시장은 부담스러운 밸류에이션 레벨에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지요.

이러한 애매한 모습은 다른 금융시장 통계치에서도 관찰됩니다.
오늘은 살짝 관점을 달리하여 시가총액을 활용하여 계산해 본 몇 가지 지표들을 꺼내 보았습니다.

첫 번째로 통화량 M2 대비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 비율입니다.
통화량은 꾸준히 늘어나는 것이 현대 금융 시스템의 당연한 현상입니다. 그 통화량 대비하여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늘지 않고 제자리걸음만 걸으면서 M2 대비 시총 비율이 낮아진다면 이는 결국 주식시장의 저평가 상황을 초래하게 됩니다.
반대로, 통화량 증가분보다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면 M2 대비 시총 비율이 높아지면서 주식시장은 과열 양상을 만들 것입니다.

M2 대비 시가총액 비율 추이. 원자료 : 한국은행/KRX, 분석 : lovefund이성수

그런데 이 비율이 지난 5월 말 기준 65%로 살짝 부담이 없다고 볼 수는 있지만 속 시원하게 부담이 없다고 하기에는 애매합니다. 그렇다고 증시가 부담스럽다고 보기에도 애매한 위치에 있습니다. 계륵이라는 고사성어 속 삼국지 조조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두 번째는 시가총액을 GDP로 나눈 값으로 소위 버핏 지수라고도 불리는 지표입니다.

한국 주식시장의 버핏 지수, 원자료 : 통계청 / KRX, 분석 : lovefund이성수

지난 5월 말 기준 명목 GDP 대비 시가총액(코스피+코스닥) 비율은 1.14입니다. 이는 2022년 연말 0.968에 비해서는 살짝 높아진 수준이긴 하지만 한편 2021년 연말 1.28에 비해서는 부담이 적은 수준이지요.
즉, 버핏 지수로 볼 때 살짝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부담스럽다고 보기에도 애매한 주식시장 상황입니다.

세 번째로, 수급 측면에서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을 살펴보겠습니다.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 원자료 : 금융투자협회, 분석: lovefund이성수

이 자료는 증시 토크를 통해 종종 언급해 드렸기 때문에 애독자님들께는 친숙한 지표라 생각됩니다. 이 지표가 40% 선을 넘거나 근접한다면 주식시장이 수급 측면에서 부담스럽다 할 수 있고, 반대로 30% 수준에서는 안심, 20% 선까지 내려가면 큰 기회의 시기로 해석 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5월 말 현재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은 36% 선으로 부담이 있다고 보기에도 애매하고, 부담이 없다고 보기에도 애매한 수준입니다.

애매한 주식시장 : 종목 단위의 시세 순환이 돌고 돌 뿐.

이렇게 계륵처럼 애매한 주식시장에서는 시장 전체가 “가즈아!”를 외치면서 달려가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반대로 증시를 비관적으로 보고 폭락론을 받아들이기에도 어렵습니다. 학창 시절 공부할 때 가장 어려운 문제가 답이 애매할 때이지요? 요즘 주식시장이 딱 그렇습니다.

그러하기에 주식시장은 종목 단위로 증시 자금이 돌고 돌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애매한 증시 체력이다 보니 증시 자금이 돌고 도는 과정에서 수급이 몰린 종목이나 테마주들은 주가 급등이 발생하지만, 자금이 빠져나간 종목군들에서는 주가 급락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리고 또 다른 HOT 한 종목이 발생하면, 급등했던 종목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그 종목군들이 무너지고 새롭게 부상한 HOT 한 종목들이 급등하는 순환매가 반복됩니다. 그 후 또 새로운 인기 종목이 등장하면 그 종목들로 자금이 쏠리고 HOT 했던 종목에서는 자금이 빠지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현상이 빠르게 반복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어제의 폭등주가 내일의 폭락주가 되고, 어제의 못난이가 내일은 대장주 그리고 다음 날은 다시 못난이 종목이 되는 현상이 요즘 주식시장에서 자주 나타납니다.
만약 시장 체력이 좋다면, 자금이 빠져나가도 주가를 유지하겠지만 지금은 증시 체력이 제한적이다 보니 그 제한적인 체력으로만 주식시장이 돌고 도는 것이지요.

따라서, 종목을 대하실 때 무작정 쫓아서 투자하시는 것은 자칫 뒷설거지만 하는 매매가 될 수 있습니다. 요즘 주식시장에 임하실 때는 다 오른 종목을 쫓아다니기보다는 오히려 못나 보이는 종목에서 수익을 만들 기회가 더 많이 있을 것입니다. 종목들이 빠르게 돌고 돌기 때문에….

2023년 6월 1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증시 토크 애독 감사드리며 글이 좋으셨다면, 좋아요~추천~공유 부탁드립니다.]
[ “lovefund이성수”에 대한 관심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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