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브로, 주식시장은 이미 올해 10%대 중반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을 의미하는 순우리말인 시나브로. 이 단어가 올해 증시를 대변하는 듯한 요즘입니다. 사람들이 주식시장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사이 코스피 종합지수는 13% 이상 상승하고 있고 코스닥 지수는 20% 넘게 상승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할 기세입니다.
‘시나브로’ 그 말이 주식시장을 볼 때, 저절로 떠오르는 요즘입니다.
사람들은 증시가 2,000p도 무너지고 끝없이 하락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주식시장에 대한 군중심리를 가늠할 때 거창한 통계치를 떠올려볼 필요 없습니다. 그저 저의 주변 지인들만 보더라도 현재 주식시장을 향한 군중들의 심리를 쉽게 확인할 수 있지요.
2~3년 전 동학개미 운동이 활발할 때만 하더라도, 제 친구나 지인들은 주식투자에 관해 물어보기 위해 필자에게 전화를 불티나게 했었습니다. 수십 년 만에 연락하는 친구도 간혹 있었고, 가까운 지인들은 올라도 전화를 걸고, 내려도 전화를 걸면서 수시로 물어보았지요. 전화가 너무 많이 오다 보니 당시 필자는 한동안 증시 토크 글을 쓸 때만이라도 전화를 꺼두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주식투자에 관해 묻는 지인들의 전화는 전혀 없습니다. 간혹 전화가 오더라도 “여의도 맛집 알려달라”는 식의 일상적인 전화가 대부분입니다.
주식시장에 대한 군중들의 반응은 이뿐만 아니라 실제 투자 행태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적립식으로 주식투자를 해오던 필자의 지인 중 한 명은 작년 어느 날부터 갑자기 주식투자 적립을 중단하였다고 합니다. 은행 예금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도 있지만 각종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사람들의 글을 보면 주식시장이 너무도 불안하다고 하더군요.
포털 사이트 카페나, 유명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작년부터 주식시장은 무너질 것이고 퍼펙트 스톰이 휘몰아치고, 부동산 폭락과 맞물려 주식시장은 아비규환에 빠질 것이라는 글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결론은 한국 코스피 지수는 결국 2,000p도 무너지고 더 심각한 하락이 만들어질 것이기 적립식 투자조차도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오랜 기간 지켜온 자신의 전략을 일시 중단하기도 하였습니다.
시나브로 조금씩 조금씩 : 다중 바닥과 짝궁둥이 패턴을 만든 주가지수
올해 연초부터 1분기 사이 증시 토크를 통해 가끔 주가지수가 쌍 바닥 또는 다중 바닥을 만들고 있는 게 그 형태가 최근 저점이 올라가는 짝궁둥이 패턴이 만들어진다는 설명해 드리곤 하였습니다.
다중 바닥 & 짝궁둥이 패턴이 증시 체력이 좋을 때 진행되면, 주가지수 상방이 쉽게 뚫기고 탄력적인 시세 분출이 만들어집니다.
최근 증시 체력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보니 탄력적인 지수 분출은 나타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그야말로 ‘시나브로’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주가지수는 저점을 계속 높여갔고 은근슬쩍 올해 2023년 고점을 계속 갈아치우고 있었습니다. 2020년 유동성 장세처럼 화끈한 상승이 아니다 보니 사람들은 눈치를 채지 못했을 정도였지요.
마치, 전쟁터에서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움직이는 군대를 상대방이 알아채지 못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만약 이번 반등이 성공하게 되면 작년 가을 이후 4번째 바닥 확인이 완성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바닥들은 콘크리트처럼 시간이 흐를수록 강한 신뢰도를 가지게 되면서 지지영역으로 바뀝니다. 올해 내내 사람들이 주식시장은 2,000p 깨지고, 1,000p 영역까지 꺼질 것이라는 비관론과는 다르게 말입니다.
만약 급하지 않게 상승한다면, 더 오래 더 길게 상승할 수 있다.
지금 주식시장에 생존한 투자자들의 마음으로는 당장 주식시장이 3,000p를 넘겨주고 4,000p, 5,000p에 이르길 바라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급하게 증시가 상승한다면 오히려 큰 후유증을 남기게 됩니다. 만 2년여 동안 잊었던 ‘가즈아!’심리가 되살아나고 묻지 마 빚투를 감행할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급하게 달려간 결과는 결국 삼일천하에 그치고, 시장은 역 V자 패턴을 만들며 히말라야 정상처럼 날카로운 상승 후 날카로운 하락을 만들고 말 것입니다.
하지만, 천천히 주식시장이 상승한다면 시장 참여자들은 주식시장이 언제든지 무너질지 모른다는 염려를 계속하고 있을 것이기에 무리한 베팅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나 유명한 증시 유튜버나 주식투자 SNS 인싸들이 해외 뉴스 등에서 나쁜 소식만 찾아와 사람들에게 경고하고 있을 터이니 말입니다.
결국 시장은 조용히 상승한다면, 혹시나 돌발악재가 발생하더라도 무모한 투자자들이 폭등장 때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적어 증시 하방 충격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큽니다.
올해 주식시장에서 나타난 현상처럼 잠깐 꿀렁했다가도 꾸역꾸역 시나브로 주식시장은 제 갈 길을 가게 될 것입니다. 시장이 조용히 티가 나지 않게 상승한다면 말입니다.
저는 지금처럼 이렇게 시장이 움직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만 더 오래, 더 길게 주식시장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주식시장은 조금 재미없을 때 오히려 투자자들을 재미있게 만듭니다.
2023년 5월 19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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