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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6일(현지시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 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탄탄하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다만, 2025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0%에서 1.7%로 하향 조정됐다.
피치는 견고한 대외건전성과 안정적인 거시경제 성과를 반영해 신용등급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치적 불확실성,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편관세 부과 가능성 및 수출 둔화 우려 등이 성장 전망 하향의 주요 요인 이라고 밝혔다.
한국 경제의 장기적 안정성 유지 전망
피치는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앞으로 수 개월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서도, 경제 및 국가 시스템 자체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정치적 교착 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정책 결정의 효율성이 저하되면서 경제 성과와 재정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번 신용등급 평가에 대해 "한국 대외신인도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불안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피치, S&P, 무디스 등 3대 신용평가사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대외 신인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12월 이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글로벌 신용평가사와 고위급 면담을 진행했으며, 오는 2월 11일부터 최종구 국제금융협력대사가 홍콩·싱가포르에서 추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피치는 2012년 9월 한국의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상향 조정한 이후 현재까지 같은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AA-’ 등급을 받은 다른 국가는 영국, 체코, 홍콩, 아랍에미리트(UAE)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