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유럽발 수요 증가 기대가 천연가스 가격을 꾸준하게 지지할 전망이다. EU가 이전 겨울철 천연가스 사용량의 18% 줄여 기존 목표인 15% 감소보다 높은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된 점인 한동안 천연가스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작년 8월부터 3월까지의 천연가스 사용량이 5년 평균 대비 18% 가량 감소했는데, 이는 최종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전가(일부 지역 전기료 10배 이상 폭등)된 영향과 1월 이상 고온 현상으로 수요가 급격하게 감소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유럽내 부활절 이후 되살아나는 산업들의 전력 수요와 풍력 발전량 감소, 온도 하락에 따른 태양열 발전량 감소 영향에 천연가스 관련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특히 4월 독일의 일일 풍력 발전량이 예년보다 20% 가량 감소한 20.4GW 수준이고 프랑스 원자력 발전량도 전체 캐파의 61% 수준으로만 운행을 유지하는 등 재생에너지쪽에서의 공급측 압력이 커진 가운데, 러시아 파이프라인으로부터의 제한적인 공급(예년 대비 15% 수준)으로 여름철 전력 관련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LNG 수입에 초점이 맞춰지는 분위기다. 러시아 국영기업인 가즈프롬은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을 거부하려는 유럽의 움직임은 정치적인 결정이며 LNG 수입만으로 충당하기 매우 어려울 것으로 경고했다. 작년 유럽의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은 620억m3로 5년 평균 대비 60%가 감소했으며 최근 공급량은 이보다 더 크게 감소한 250억m3로 10%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LNG 형태의 추가 수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전 이전만 하더라도 유럽은 전체 원유 수입의 40%를 러시아로부터 충당해왔다. 하지만 현재 EU의 제재로 우크라이나 루트(최종 목적지는 독일)를 제외한 터키, 벨라루스, 노드스트림 루트의 가동이 모두 중단되면서 러시아로부터의 공급이 제한됨에 따라 전체 수요의 20% 가량을 추가 LNG 수입으로 충당해야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유럽내 천연가스 재고가 겨울철 수요 감소로 인해 예년보다 20%p 가량 높은 점과 유럽내 여름철 수요가 아직까지는 높지 않고, 미국의 Freeport 항구 개방 이후 LNG 수출이 Full capa 수준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5월과 6월은 유럽의 천연가스 재고 축적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시기인 만큼 여전히 예년보다 15% 높은 수준의 미국내 천연가스 재고도 예년 수준으로 빠르게 회기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미국 남부 지역의 고온 예보와 아시아 지역의 이상 고온 현상은 미국의 LNG 수요를 더욱 촉진시킬 여지가 있으며 5월 천연가스 가격은 $3/MMBtu까지 상승 모멘텀을 유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