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이슈
전일 미국 연준이 공개한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에 따르면 미국 은행 시스템 불안 이후 미국 대출이 최근 몇 주간 두드러지게 감소했고 소비자와 기업 대출 규모와 수요가 대체로 감소했다고 평가하며 미국 경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다수 지역에서 지난번 보고서 대비 고용 성장의 속도가 둔화된 것이 확인되었으며 미국 경제 활동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소비지출도 다소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물가에 대해서는 상승 속도가 둔화되는 것은 확인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전일 발표된 영국 3월 물가상승률도 10.1%를 기록, 시장 전반에 충격을 주면서 투심을 악화시켰다. 전월보다는 0.3%p 낮은 수치지만 서유럽 국가들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특히 식음료 물가 상승률이 19.1%로 4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너지 가격 하향 안정화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 상승률은 5.9% 수준으로 둔화됐음에도 실생활에 직접 와닿는 생필품들의 가격이 급등한 점과 일부 식품(우유, 설탕, 올리브유) 가격은 작년 대비 40% 가량 높아진 점도 큰 우려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영국은 현재 높은 물가로 인한 공공기관들의 대규모 임금 인상 요구 파업이 일고 있어 공급 차질에 따른 추가 물가 상승 압력과 브렉시트 이후 EU로부터의 수입이 25% 감소(고물가 원인의 80%는 브렉시트와 관련 있다고 미국 피터슨 국제 경제 연구소 소장은 주장)하는 등 높아진 관세와 파운드화 약세까지 더해져 물가 상승 압력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에너지
WTI(5월)는 전일 유가는 수요에 대한 우려가 부각됨에 따라 $80를 하회해 마감했다. 전일 영국의 높은 물가 확인으로 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가 한동안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연준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를 강조하고 미국 EIA 휘발유 재고가 시장 예상보다 많이 쌓인 점이 부각되며 하락했다.
전일 주간 재고 동향을 살펴보면, 원유는 시장 예상인 25만bpd 감소보다 많은 458만bpd 감소를 기록했지만, 가솔린 재고가 +129만배럴, 정제유 재고가 -35만 배럴로 모두 시장 예상치인 -125만 배럴과 -85만 배럴보다 낮은 수요를 기록한 점이 수요 우려를 키웠다. 다만 정유시설 가동률이 1.7%P 상승해 시장 예상인 0.7%p 상승보다 높았고 원유 수입이 전주대비 10.1만bpd 증가한 점을 감안했을 때 완전한 수요 침체기로 진입했다기 보다는 본격적인 석유 제품 수요가 보여지지 않은 수준이라 판단된다.
한편 전일 천연가스 가격은 6% 가량 하락했다. 주요 원인은 향후 2주간 미국 북부 지역의 여름철 온도가 예년보다 소폭 낮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으로 파악된다. 또한 전일 EU가 이번 겨울철 천연가스 사용량 18% 줄여 기존 목표인 15% 감소보다 높은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된 점도 천연가스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작년 8월부터 3월까지의 천연가스 사용량이 5년 평균 대비 18% 가량 감소했는데, 이는 최종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전가(일부 지역 전기료 10배 이상 폭등)된 영향과 1월 이상 고온 현상으로 수요가 급격하게 감소한 영향이 컸다. 다만 과거와는 달리 전체 유럽 천연가스 수요의 40%를 차지했던 러시아로부터의 파이프라인 수입이 12% 수준으로 감소한 가운데 본격적인 재고 축척기에 돌입했고, 미국내 천연가스 생산 감소와 LNG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점은 조만간 다시 천연가스 가격 반등의 빌미를 줄 전망이다.
농산물
Corn(6월) & Soybean(6월): 미국 일부 경작지의 가뭄 피해 우려와 예년보다 이번 여름 온도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에 상승. 중국(24.6만톤)과 한국(13.6만톤)의 미국산 옥수수 구매 계약 체결 보도와 미국내 돈육 생산 증가 전망으로 인한 사료 수요 증가 기대로 상승 압력 우세
Wheat(6월): 숏커버링 물량 출회와 미국 일부 지역내 추운 날씨로 인한 수율 감소, 태국이 5.5만톤 가량의 밀 수입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로 강보합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