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Barani Krishnan
(2023년 3월 22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 지난주 13% 하락 이후 이틀 만에 4% 상승한 유가
- 연준의 매파적 태도가 잠재적으로 유가의 지속적 반등 방해할 수도 있어
- 유가 강세론자들은 OPEC+가 4월 3일 회의에서 시장 안정시키기를 기대
시장의 관심이 은행 위기에서 FOMC 금리 결정으로 옮겨 가면서, 원유 시장의 초점은 지난 열흘 동안 캘리포니아, 취리히, 워싱턴을 빠르게 넘나들었다.
유가 강세론이 안정감을 느끼고 시장을 다시 통제하려면 앞으로 열흘 정도는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4월 3일 OPEC+ 회의를 전후로 산유국들은 시장 내러티브에 공급 부족의 공포를 다시 주입하면서 은행 위기로 인한 유동성 그리고 연준 의장의 인플레이션 및 향후 금리 전망으로 악화되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에 대응할 것이다.
월요일에 블룸버그의 원유 애널리스트인 그랜트 스미스(Grant Smith)는 파이낸셜타임스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한 원자재 전문가들이 크레디트 스위스의 종말을 평가하는 자리에 참석했다. 그는 블로그를 통해 캘리포니아에서 취리히로 이어진 은행 위기의 파장은 연준의 금리 결정과 금리 전망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전했다.
“트레이딩 전문가들은 은행업계의 위험 전이가 원자재 상승세를 위협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이들은 지금 상황에 대한 다가오는 핵심적 테스트는 수요일 연준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본다.”
WTI유 가격은 지난주 13% 하락분 중 이번 주 이틀 동안 4%를 회복했다. 지난주는 3년 전 코로나 팬데믹 발발 이후 최악의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주에 13% 급락했던 브렌트유도 월요일과 화요일 사이에 3%를 회복했다.
WTI유는 월요일에 64.12달러까지 하락해 2021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수요일 뉴욕장이 시작되기 6시간 전에는 70달러선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브렌트유도 15개월래 최저치인 70.12달러를 기록한 후 수요일에는 75달러를 소폭 밑도는 선에서 거래되었다.
지난 48시간 동안의 반등은 은행 위기로 인한 최악의 상황이 끝났을 수 있다, 아니면 최소한 은행권 리스크의 전이에 대한 우려는 멈췄다는 자신감으로 유가 강세론을 자극했다.
지난주 유가가 떨어질 때는 잠잠했던 중국의 원유 수요 폭증에 관련된 소문도 다시 스미스의 블룸버그 논평을 통해 불거졌고, 트라피구라 그룹(Trafigura Group)은 “서구 투자자들이 믿지 않더라도 중국은 식당이 붐비고 국내 여행이 팬데믹 수준을 넘어서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트라피구라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드 라힘(Saad Rahim)은 “중국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중국의 경제회복에 대해 믿기가 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원유 시장 침체가 원유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다시 힘을 얻었다.
시카고 소재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PRICE Futures Group)의 애널리스트이자 유가 강세론 측에서 가장 큰 목소리를 내는 필 플린(Phil Flynn)은 “유가 하락은 원유 생산에 대한 투자 감소로 이어지고, 장기적으로 원유 시장에서 구조적 부족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확실히 플린은 자신만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며, 화요일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트라피구라 최고경영자인 제레미 위어(Jeremy Weir)는 현재 유가가 생산을 촉진하지 않는다고 경고한다. 또한 그는 지금 수준에서 유가가 너무 많이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연준의 불확실성은 원유 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준은 0.25%p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며 금리는 5%에 이를 것이다. 이미 결정된 것으로 보이지만 파월 의장의 추가 발언도 중요하다.
파월 의장은 은행 위기로 인해 연준이 금리인상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고, 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투자자들에게 크게 다가와 유가는 3~5%정도 랠리를 보일 수도 있다. 월가에서는 실리콘밸리은행과 시그니처은행의 붕괴 그리고 퍼스트 리퍼블릭(NYSE:FRC)의 파산에 가까운 상태가 은행 경영진의 무모한 위험감수가 아니라 연준의 과도한 금리인상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의 목표는 간단하다. 연준의 금리인상을 중단시키고 S&P 500 지수가 500포인트 상승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다른 방향으로 갈 수도 있고 가능성이 높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인 2%대로 돌아올 때까지 긴축적 통화정책 유지를 주장할 수 있다. 이러한 매파적 입장은 지난주 자신감 상실 이후 반등한 원유 및 다른 위험자산의 가격에 타격을 줄 수 있다.
TD 코웬은 화요일에 발생한 주식시장 투자 메모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단호하게 싸울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이전에는 갑작스러운 금융권 문제가 발생했을 때 연준이 완화적 정책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러나 현 상황은 더욱 독특하다. 연준은 금융시장 불안정과 더불어 경직적 인플레이션 문제를 안고 있다.”
또한 미 에너지정보청의 주간 원유 재고가 예상치 이상으로 증가하는 경우, WTI유는 지난 이틀간 상승분을 대부분 상실할 수도 있다.
유가: 유죄 추정의 원칙?
런던 소재 스톤엑스(StoneX)의 애널리스트인 파와드 라자크자다(Fawad Razaqzada)는 이번 주 유가 반등이 지속될 수 있다는 증거를 더 요구하고 있다.
“유가가 바닥을 쳤을까? 지난주 폭락 전까지 유가는 오랫 동안 박스권에 있었다. 따라서 이틀간 회복을 시장 바닥을 친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달리 입증되기 전까지 유죄를 추정하는 것이 유가를 바라보는 나의 접근법이다. 유가가 저점을 찍었다는 명확한 증거가 필요하다.”
또한 라자크자다는 유가가 수개월 동안 하락추세를 보였고, 지난 몇 주간의 박스권 패턴에서 지난주 급락이 나타났다는 점은 유가의 추가 하락 잠재력을 시사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지난 몇 년간 매우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가 타격을 입었고, 연준의 대폭적 금리인상과 긴축으로 소비자와 기업의 구매력은 더욱 감소했다. 이미 진행된 긴축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완전한 영향은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 최근 경제를 재개방한 중국에서 수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
또한 라자크자다는 공급 측면에서 보면 러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비OPEC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중국 재개방에 따른 억압수요를 흡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2023년 내내 중국의 기록적인 수요를 예상했던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최근에는 올 상반기에 세계 원유 공급이 수요를 “수월하게”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지적했다.
“현재로서는 러시아가 6월까지 원유 생산량을 감소된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는 소식과 시장 진정세로 유가가 상승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OPEC+의 지속적 제한에도 불구하고 비OPEC 산유국의 원유 공급이 증가함에 따라 유가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과연 사우디가 주도하는 13개 OPEC 회원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10개 비OPEC 산유국 모임인 OPEC+에서 원유 시장 회복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사우디가 독단적으로 운영하는 OPEC만으로도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러시아가 합류한 OPEC+는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2015년에 사우디아라비아가 러시아에 OPEC+를 제안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 발발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잠깐 공객적으로 언쟁을 벌인 것 외에 두 국가는 지난 반 년 동안 생산량에 대한 반쪽짜리 진실과 생산량 감소에 대한 은밀한 위협으로 시장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대러 제재 조치로 인해 이미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33%가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OPEC+는 원유시장에서 공급 과잉보다는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는 점을 알고 있다.
따라서 “시장은 균형을 찾아야 한다”와 같은 조심스러운 발언만으로도 OPEC 회의 전후로 배럴당 5~10달러의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되면 지난주 하락분은 충분히 보상될 수 있다.
참고로, 작년 11월부터 OPEC+는 일일 200만 배럴 감산을 시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과잉생산이 일반적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시장은 여전히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불평도 있다.
뉴욕 소재 에너지헤지펀드 어게인 캐피털(Again Capital)의 파트너인 존 킬더프(John Kilduff)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데이터는 OPEC+가 지난 수개월간 200만 배럴 감산이라는 허풍을 떨었다는 사실을 보여줄 것이다. 그러나 시장은 계속 그 말을 믿고 있다.”
지난주 유가가 1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이라크의 모하메드 시아 알 수다니(Mohammed Shia' Al Sudani) 총리와 OPEC의 하이탐 알 가이스(Haitham al-Ghais) 사무총장은 유가 변동이 원유 수출국과 수입국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산유국들이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흥미롭게도 OPEC+는 유가가 상승할 때는 시장을 조정하거나 “균형을 맞출”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
4월 3일 회의 전후에 OPEC+가 시장을 “바로잡기”(fix)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고, 앞으로 무슨 일을 할지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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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바라니 크리슈난(Barani Krishnan)은 분석글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신의 의견 외에도 다양한 견해를 반영합니다. 때로는 중립성 유지를 위해 역발상적 시각과 시장 변수를 제시하기도 합니다. 작성한 글에서 언급하는 원자재 또는 증권에 대한 포지션은 보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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