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요약-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내 한파
한 주간 유가는 4.4% 상승했다. 미국이 이란 수출 제재 회피 기업들에게 제3자 제재를 가하고 이란에서 83.7% 초고농축(핵무기에 사용되는 농축도 90%) 입자가 발견되며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무인기를 활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과 크름 반도 타격이 러-우간 지정학적 리스크를 더욱 부각시켰다. 한편 미국 서부와 북부에 이어 동부 지역 일대의 겨울 폭풍으로 인해 캘리포니아주(2만 가구)와 미시간주(7.7만 가구)에 이어 캔터키주(18만 가구), 테네시주(3.3만 가구)가 전력난이 발생하고 금주 겨울폭풍이 미국 남부지역에까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에 상승 압력이 우세했다.
에너지
WTI(4월)는 장중 한때 UAE의 OPEC 탈퇴설이 부각되며 3%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미국내 한파와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지속에 상승 전환해 마감했다. UAE는 과거에도 맹주국인 사우디와 의견 충돌이 자주 발생했는데 대표적으로 예멘 전쟁, 외국인 투자유치 경쟁, 감산 규모 등에 대한 의견 불일치 때문이었다. 특히 UAE의 가장 큰 불만은 당국은 수년간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생산 캐파를 추가적으로 확보(약 150만bpd)했으나 OPEC+의 감산 합의로 인해 자국의 생산 규모가 극도로 제한되었기 때문으로, 이번 보도는 UAE이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불만 표시의 일종으로 판단된다. OPEC내 3위 산유국인 UAE의 입지와 실제 탈퇴시 OPEC 와해와 치킨 게임 가능성이 부각되며 유가 급락을 동반한 투매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파급력을 감안했을 때 실제 탈퇴 고려 가능성은 낮다. 다만 주요 산유국의 실제 탈퇴는 이러한 보도 자체가 OPEC+의 결속력이 훼손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현재는 미국 한파와 중국 리오프닝 기대 등으로 단기 지지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 둔화와 그로 인한 하방 압력에 대응해, OPEC이 얼마나 오랫동안 감산 합의 결속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해야할 것이다.
한편 천연가스(4월)는 $3/MMBtu를 돌파해 8% 후반 급등세를 보였다. 러시아가 노드스트림 1과 2에 대한 폐쇄를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두 거대 파이프라인들은 연간 1,100억 입방미터(유럽 전체 연간 소비 규모는 6,000억 입방미터 수준) 의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있는 캐파를 가지고 있다. 작년 9월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로 가동이 중단된 이후 서방국들과의 관계를 고려했을 때 당분간 즉각적인 수리나 재가동 계획이 없는 상황으로 러시아 측에서 폐쇄를 언급한 상황이다. 또한 천연가스 리그수 150기 가량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과 미국내 전역에 걸친 한파 지속으로 전력난이 발생하고 금주 남부 지역까지 한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단기 예보도 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