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적인 증시 환경은 우회적이진 않지만, 그런대로 한국 증시 선방하고 있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1월 이후 파죽지세로 상승하고 있고 코스피 종합주가지수도 무너지지 않고 버텨주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상황에도 불구하고, 시장 심리와 달리 한국 증시 왜 이렇게 잘 버티는 것일까요? 여러 가지 명분을 찾아볼 수 있겠지만, 최근 급감한 신규 공모에서 힌트를 얻어볼 수 있겠습니다.
주식시장 활황기만 되면 신규 공모 급증: 증시 에너지가 소진되었고
작년 2022년 연초 증시 토크에서 거의 매일 같이 다루어드렸던 바와 같이, 2022년 증시 체력을 급격히 낮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전무후무한 초대형 공룡급 상장이라 할 수 있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때문이었습니다.
상장 과정에서 유동성 쏠림이 발생한 것 뿐만 아니라, 상장하자마자 시가총액 최상위권에 진입하면서 기관과 외국인들의 포트폴리오 비중 변경이 발생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을 편입하기 위하여 다른 종목을 투매하면서 증시 급락의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2022년 벽두에 있었던 상황처럼 증시 활황이 지속될 때는 신규 공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그야말로 물들어 올 때 노를 저으려는 것이지요. 신규 상장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 과정에서 증시 체력이 조금씩 약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마치 권투에서 가벼운 잽이라도 계속 맞다 보면 체력이 떨어져 저절로 다운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주식시장 침체기가 오래 지속되다 보면, 신규 공모가 급감하게 됩니다. 공모가를 제대로 받을 수 없거니와 이후 주가 흐름에 대한 확신이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12개월 평균 공모금액 합계와 신규 상장 종목 시가총액 합계 평균: 급감하였다
[ 원자료: 한국거래소 공시 KIND, 분석: loveufnd이성수 ]
최근 신규 상장 취소 소식이 연이어지고 있습니다. 공룡급 상장이 될 뻔한 오아시스, 컬리,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케이뱅크 등이 올해 상장을 철회하기도 하였습니다.
굵직한 상장이 줄어드니, 위의 표에서 보시는 바처럼 공모금액 합계액 12개월 평균 추이와 신규 상장 시가총액 12개월 평균 추이가 매우 빠르게 급감하고 있습니다.
거의 2020년 연초 수준까지 신규 상장 규모가 급감하였다는 점은 결국 잽 펀치 또한 그만큼 줄어들었음을 의미합니다. 증시 체력이 약해지긴 하였는데 현재 체력에선 견디기 어려운 신규 상장이 줄어드니 그런대로 증시가 선방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나마, 주식시장 대내외적 체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작은 위안이 되는 것이지요.
적절한 신규 상장 종목 수와 규모 조절은 필수
2021년과 2022년 우리 증시는 공룡들의 무차별적인 상장에 따른 후유증을 노골적으로 겪고 말았습니다. 아마 당시 공룡들의 상장이 없었거나 적절히 관리되었다면 현재 코스피 종합주가지수는 2,400p 대가 아닌 3,000p 대에 들어와 있었을 것입니다.
아무리 체력이 좋은 타이슨이라 하더라도, 종일 펀치를 맞는다면 버틸 수 없을 터인데 2021~2022년 신규 상장은 기존 증시 참여자들에게 가혹한 고문이었던 것이지요.
앞으로 한국 증시와 주가지수의 강한 상승을 위해서는 지난 2년여의 세월 한국 증시에서 노골적으로 나타났던 교훈을 잊지 말고 제도화 해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202X 년 신규 상장 규모는 그해 연초 코스피 또는 코스닥 시가총액에 1%만 한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혹은 계열사를 물적분할 등으로 꼼수를 써서 상장하려 한다면 기존 주주에게 혜택을 준다거나, 그룹사 내에서 일정 규모 이상(거의 신규 공모금액 수준)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해야 한다는 조건을 둘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야만 한국 주가지수도 하방경직이 강해지고, 증시가 꾸준히 상승할 수 있습니다.
(덮어놓고 상장하여 아직도 2000년 고점에도 가보지 못한 코스닥 지수를 보십시오.)
2023년 3월 3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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