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주식시장은 주가지수 2,450p에 마치 껌딱지처럼 붙어 있습니다. 이렇게 증시가 움직이지 못하고 제자리걸음만 반복할 때 저는 “제임스 뽄드 장세”라고 부르곤 합니다. 본드에 붙은 것처럼 움직이지 못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러한 좁은 횡보장이 반복되는 이유는 매우 강력한 호·악재 가의 위아래로 누르는 힘이 충돌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좁은 횡보장은 힘의 균형이 쏠리는 곳으로 기울어지게 되지요.
두 힘의 충돌: 긴축과 골디락스
긴축에 대한 우려가 계속 반복되고 있고, 미국 기준 금리 등 주요국들의 금융 정책이 수십 년 내 가장 강한 매파적 성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뉴스 기사에는 항상 긴축에 대한 우려감이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면서, 어젯밤에도 미국의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의 50bp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이라는 매파적 발언에 미국 증시가 장 후반 급락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한편, 꾸준한 긴축에도 불구하고 물가는 잡히지 않고, 고용도 안정되어 있으며, 경제 침체에 대한 확실한 시그널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너무 뜨거운 것은 아니지만 한편 너무 차갑지도 않은 딱 알맞은 온도, 골디락스 경제 상황이 현재인 것이지요.
(※ 미중 양국 교역량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는 소식도 있었지요?)
한쪽에서는 긴축이라는 우려감이 시장을 억누르다 보니 한국 증시 입장에서는 코스피 지수 2,500p를 넘지 못하고 그 문 앞이라 할 수 있는 2,450p에서 멈추어 서 있고, 그런데 한편 주식시장이 무너질 것 같으면서도 저가 매수 또한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것이 최근 주식시장의 특징이라 할 것입니다.
제임스 뽄드 장세 이후, 방향이 잡히면 분위기가 한동안 굳어진다
호악재가 충돌하면서 발생하는 좁은 박스권 장세를 저는 ‘제임스 뽄드 장세’라 재미있게 부르곤 합니다. 큰 의미는 없고, 본드에 붙은 것처럼 움직이지 않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는 마치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너무 센 사람들이 참여한 줄다리기와도 비슷합니다.
힘의 차이가 있는 줄다리기 시합은 좌우로 살짝이라도 요동치다가 일순간에 한쪽으로 무너지지요. 하지만 너무 센 사람들 간의 줄다리기는 마치 멈춘 듯 제법 긴 시간 제자리에 서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다, 한쪽으로 조금씩 힘이 쏠리기 시작하면 힘의 균형이 1cm씩 이동하기 시작하고 어느 한순간에 우르르하고 무너지고 맙니다.
이런 것처럼, 좁디좁은 제임스 뽄드 장세는 어느 순간 힘의 균형이 한쪽으로 흔들리기 시작하면 일순간에 그 방향으로 매물이 쏠리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쌍 바닥 완성에 대한 기대 속에 상방을 생각하지만, 한편 바닥 재확인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어느 쪽으로 기울어질지는 지금으로서는 예단할 수는 없습니다.
긴축에 대한 우려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인플레이션 효과 속에 영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보면 한쪽을 단언하기도 어렵지요.
힘의 균형이, 만약 하락으로 기운다면? 반대로 상방으로 뚫린다면?
만약 이러한 힘의 균형이 깨지고 상승이든, 하락이든 증시 방향이 잡힌 이후에 어떤 증시 현상이 기다릴지 가늠해 보는 것이, 현시점에서 상승 또는 하락을 예단하는 것보다는 더 투자에 합리적일 것입니다.
일단, 만약 증시가 하락으로 기운다면 일순간에 매물이 쏟아지면서 다시금 코스피 2,200p를 테스트하고 있을 것입니다. 다만, 낙폭은 충격적인 수준보다는 지수 2,200p를 마지노선으로 제한적이거나 살짝 그 위에서 저가 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추정 해 봅니다. 주가지수 2,200p는 한국 증시에서는 절대 저평가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증시가 상승으로 쏠린다면, 코스피 지수는 2,500p를 넘기면서 쌍 바닥, W 패턴을 완성할 것입니다. 일순간에 공매도 숏커버 및 추세 추종 매수세가 붙으면서 상승 모멘텀을 한동안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이후에 증시가 2020년 봄 이후처럼 드라마틱하게 상승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그럴 힘은 전혀 없다고 필자는 보고 있습니다. 상승하더라도 제한적이고 올해 안에 3,000p까지 가주면 Best 시나리오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두 가지 시나리오 중 상승 쪽이 조금 더 나아갈 거리가 많다는데 위안으로 삼아볼 수 있겠습니다만, 시장은 워낙 큰 힘이 충돌하고 있기에 어찌 흐를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되도록 모든 것이 천천히 진행되는 것이 필자 관점에서는 가장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상승이든 하락이든 천천히 진행될 때 심리적 부담과 충격이 작기 때문이지요.
2023년 2월 17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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