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말 이후 주식시장은 주가지수 2,500p를 뚫지 못하고 제자리걸음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증시 방향이 잡히지 못하고 주춤거리다 보니 증시가 어떤 흐름을 만들지 궁금 해 질 수 있는 요즘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한국 증시 향후 향방을 가늠하는 데 있어 중국 증시를 한 번씩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 증시에 은근슬쩍 큰 영향을 주는 증시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미국 증시보다 더 직접적일 수 있는 중국 증시
오랜 시간 한국 증시를 분석할 때, 미국 주식시장은 중요한 참고 자료였습니다. 20여 년 전에는 미국 증시가 한국 증시보다 선행하였고, 최근에는 한국 증시가 미국 증시보다 먼저 움직이는 경향이 나타나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 커플링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장기 스케일로 각국의 주가지수를 비교하다 보면 서로 다른 그림을 그렸던 것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장 2021년 이후 증시만 보아도 미국 증시는 한국 증시보다 조금 더 상승장이 반년 이상 지속되었었지요. 2010년대 내내 되짚어보면 중장기 관점에서의 미국과 한국 증시 간의 엇박자는 더 노골적입니다.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이 우리가 경험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오히려 중국 증시 흐름이 한국 증시 흐름과 비슷하다는 생각하게 합니다.
위의 차트는 한국 코스피 지수와 중국 상해 지수 그리고 미국 S&P500 지수를 함께 표시한 차트입니다. 조금씩 비슷한듯하면서도 다른 흐름이 보이실 것입니다.
단기 흐름은 커플링 되어 움직이는 경향을 종종 관찰하지만, 중장기적인 흐름에 있어서 한국 증시는 중국 증시보다 더 비슷한 흐름을 만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06~2007년 폭등장 시기, 2015년 차이나 여름 버블 시기 및 2010년대 지루한 횡보장을 살펴보다 보면 한국 증시가 은근슬쩍 중국 증시와 비슷한 궤적을 그렸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2020년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장세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미국 증시는 21년 연말까지 상승장이 발생하였지만, 한국 증시와 중국 증시는 오히려 2021년에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이 나타났던 것이지요.
비슷한 듯 다른 듯: 중국 경제 영향이 불가피하다 보니
최근 한국의 수출 감소와 무역적자 뉴스가 연이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긴축이라는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중국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장 먼저 긴축에 들어간 이후 글로벌 긴축으로 인하여 경제 침체 기조가 심화하였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한국의 대중 수출 비중은 2010년대 내내 25% 수준을 유지하던 것이 2022년에는 22.8%까지 낮아졌습니다. 대중 수출이 급감하였기 때문입니다.
결국 경제에 선행하는 주식시장에 그 흐름이 먼저 투영되어 나타나면서, 한국과 중국 증시 모두 2021년 중반부터 지지부진한 증시 흐름이 발생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작년 가을 이후 중국 쪽에서 완화적 정책에 관한 소식과 무자비했던 코로나 봉쇄를 해제하고 있다는 소식 연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작년 4분기 이후 중국 증시는 제법 빠른 반등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2022년 10월 말 이후 중국 증시는 13% 이상 상승하였습니다. 봉쇄 해제에 따른 보복 소비 기대와 미국과 정반대로 중국은 경제와 부동산을 다시 살리려 하면서 금융 완화 정책이 이어지니 증시가 먼저 반응했던 것입니다.
이런 분위기가 시작된다면, 미국 긴축 vs 중국 완화적 정책이라는 G2 국가들의 정책이 충돌하는 형태의 증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질 것입니다.
과거에는 미국이 긴축하면 무조건 전 세계가 덜덜 떨어야 했지만, 2023년 현재는 미국 긴축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완화적 정책이 충격을 완충시킬 수 있는 여지가 생긴 것이지요.
물론, 큰형님인 미국 경제 정책이 주식시장이나 세계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치겠습니다만, 과거처럼 일방적이지 않을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따라서, 중국 증시에 따른 영향 증시를 보실 때 함께 살펴보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가끔 중국 증시가 너무 뜨거워지면, 한국 증시도 동조화되었기 때문이지요.
2023년 2월 13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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