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급락장과 작년 연말 코스피 지수가 2,200p 영역에 들어온 이후 주가지수 2,200p는 점점 익숙한 듯한 수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코스피 2,200p는 십 년이 넘는 기간 동안 너무도 자주 접했던 지수대였습니다. 예전 코스피 2,200p 영역과 현재 코스피 2,200p를 살펴보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증시 바닥일까? 아니면 또 무너질 지하실일까?
코스피 2,200p 영역: 10여 년 전에 강력했던 저항선이었는데
코스피 2,200p라는 숫자를 떠올리다 보면, 저는 2010년대 초중반 당시의 좁디좁았던 횡보장이 떠오릅니다. 당시 주식시장은 코스피 1,800~2,200p를 왔다 갔다 한다고 설명해도 될 정도로 좁은 영역에서 주식시장은 햇수로 7년여를 움직였지요.
첫 번째로 코스피 지수가 2,200p 영역에 들어왔던 때는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 장세가 절정에 이르던 2011년 4월이었습니다.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수혜를 강하게 받을 것이라는 기대 속에 자동차, 화학, 정유주들이 급등하면서 주가지수를 단숨에 2,200p 영역까지 끌어올렸지요.
하지만, 석 달 뒤 코스피 지수는 유럽/미국 위기와 함께 순식간에 주가지수 1,600p까지 밀려 내려가면서 주가지수 2,200p는 강력한 저항선으로 새겨지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로 코스피 지수가 2,200p 근처에 이른 시점은 4년 뒤 2015년 4월이었습니다. 그즈음에는 중국 증시가 후강퉁 수혜와 함께 중국 증시 버블이 단시간에 발생하였습니다. 당시 뉴스를 살펴보시면 중국 사람들이 일은 안 하고 주식투자에만 열중하였습니다. 심지어 중국의 워런 버핏이라는 사람이 길거리에서 차트 강의를 하고 있다는 에피소드, 농촌에서는 농민들이 농번기에 주식투자만 하더라도 에피소드, 자동차 대리점은 손님들이 주식투자만 하고 있어서 손님이 없다는 에피소드들이 뉴스 기사로 자주 등장하였습니다.
하지만 그해 여름 중국 증시 버블이 터지면서 한국 증시도 동반 하락하였고 코스피 2,200p는 근처까지만 갔다가 넘어서지 못하였습니다.
세 번째는 2017년 4월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2010년대 코스피 지수가 2,200p 이르거나 돌파할 때는 매번 4월이었군요. 당시 한국 증시는 장미대선 분위기와 2016년 이후의 국정 공백이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강한 주가 상승이 발생하였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2,200p를 넘어 2018년 1월에는 2,500p를 넘기는 강세장이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이후 미국의 긴축과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하면서 2018년 연말에 코스피 지수는 2,200p가 붕괴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세 번째 2,200p 부근에 이른 시점부터 주가지수는 2,200p는 다른 의미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한번 뚫고 올라가면 더 높은 고지로 올라섰다는 점이 바로 그것입니다.
결국 2020년 6월 코스피 지수가 2,200p를 돌파한 이후에는 우리가 지난 동학개미 운동 기간 보았던 1년여 동안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코스피 3,000p를 넘어 3,300p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코스피 지수는 다시 2,200p 영역: 바닥일까?
일장춘몽과 같았던 코스피 3,300p는 지난 1년 반 동안 기간 조정과 가격 조정 속에 주가지수 2,200p 영역에 들어왔습니다. 이제부터는 이런 궁금증이 들게 됩니다.
하나는 코스피 2,200p가 바닥이 될 것인가, 또 다른 하나는 지하실 밑에 더 깊은 지하실이 있을 것인가? 라는 두 가지 엇갈린 생각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를 가늠하기 위해서 코스피 지수와 코스피 PBR 1x레벨(가상BPS)을 함께 표시한 차트를 위에 준비하였습니다. 과거 201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시장PBR1x레벨보다 주가지수는 훨씬 높은 영역에 있었습니다. 2016년에서야 시장 PBR 1x 레벨이 2,000p에 겨우 들어왔습니다.
그 사이 코스피 지수는 제자리걸음만 왔다 갔다 한 셈입니다. 그리고 작년 말과 현재 코스피 지수는 코스피 시장 PBR 1x 레벨에도 훨씬 못 미치는 영역에 있습니다.
즉, 과거에는 코스피 2,200p가 유지하기 힘든 허공에 떠 있는 영역이었다면 현재 코스피 2,200p는 바닥권 깊이 들어와 있는 영역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시간이 흐르고 보면 현재 주가지수는 진 바닥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물론, 일시적인 시장 충격으로 바닥을 깊이 한 번 더 누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도 단단한 바닥권에 들어왔는데 더 눌린다면 어떤 현상이 기다릴까요? 바로 트램펄린 효과가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대신, 2020년처럼 드라마틱한 트램펄린 효과는 아니고 눌리면 저항력이 강하게 반발하는 힘을 보이는 수준일 수 있습니다.
어쩌면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사라질 때까지 지금 이 증시 위치가 여러 번 눌리며 테스트받을 수 있겠지만 결국 주가지수는 이겨낼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요?
2023년 1월 5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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