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눈앞이 보이지 않는 오리무중 속 증시 그리고 악재들이 연이어 대기하고 있는 2023년 주식시장이다 보니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런 즈음 가까운 지인들한테서 자주 듣는 질문은 2023년 증시가 과연 어떨지에 대한 물음입니다. 그때마다 저는 2000년 초 증시를 보자고 말합니다. 재벌 집 막내아들 진도준처럼 정확히 볼 수는 없더라도 대략적인 그림은 그릴 수 있기 때문이지요.
다른 듯하지만 비슷한 2000년 초반 증시와 현재 주식시장
역사란 것이 반복되지는 않습니다. 그러하기에 주식투자에 대하여 논할 때, 사람들은 과거 증시를 복기하는 것에 대해 백미러만 보고 주식투자를 하는 것과 같다고 평가 절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역사는 반복되지는 않지만, 그 안에서 비슷한 점이 있다면 미래 증시를 미루어 짐작하는 하나의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드라마 ‘재벌 집 막내아들’ 주인공 진도준처럼 발생할 일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요.)
2010년대를 보내고 2020~21년 폭발적인 유동성 속에서 증시 랠리와 버블이 커지는 과정에서 저는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1~2년 전부터 정기 세미나에서 종종 언급해 드렸고, 증시 토크에서도 간간이 쓰곤 하였지요.)
“이번 증시 버블은 2000년대 중후반 버블-붕괴 과정보다는 1999~2000년 초반 IT버블과 붕괴 과정기 비슷하다”라고 말입니다.
90년대~2000년 IT버블 때에는 소위 닷컴주, 기술주들이 버블의 중심에 있었다면, 이번 2010년대~2021년까지의 버블은 코인 시장, NFT 그리고 주식시장에서는 성장주들이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버블이 붕괴하는 과정에서 2000년에도 그리고 이번에도 대장주라고 믿었던 투자 대상과 종목들이 심각한 가격하락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단순히 반토막이 아니라 1/5토막, 1/10토막 심지어 사라지는 종목이나 투자 대상들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였습니다.
예상은 점점 현실이 되어 종목명과 투자 대상이 다를 뿐 너무도 똑같이 2000년 초반 흐름과 흘러가고 있습니다. 대장주로 믿었던 미국 증시의 FAANG 기업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던 테슬라의 주가 급락, 한국 증시에서는 성장주로서 꿈과 희망이 가득했던 여러 대장주의 급락은 과거 닷컴 버블 붕괴 당시 새롬기술의 주가 폭락과 여러 기술주의 급락을 보는 듯합니다.
증시가 무너지고 나면, 경기 침체가 찾아오고 이 과정에서 성장과 주가 상승 속에 숨겨졌던 부실들은 시한폭탄처럼 하나씩 터지고 있을 것입니다. 과거가 데칼코마니처럼 반복된다면, 아마 올해 또는 내년에는 2001년 터졌던 엔론 사태와 같은 대규모 분식회계 사건들이 여기저기에서 발생하고 있을 것입니다.
위의 차트는 코스피 지수의 1998년~2001년 사이 흐름과 2019년 이후 최근까지의 흐름을 함께 표시하여 보았습니다. 차트 속 저점과 고점에 대한 시점은 저의 미천한 미술 실력으로 인하여 인위적이거나 맞지 않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큰 그림을 보면 이번 주식시장이 닷컴 버블 때와 비슷한 부분이 많을 수 있음을 떠올리게 합니다.
만약 비슷한 흐름이라면, 시간에 대한 인내심이 필수적
미래는 알 수 없기에 앞으로의 증시 흐름이 어떤 형태로 만들어질지는 알 수는 없습니다. 의외로 갑자기 튀어 오를 수도 있고 한편 시장 참여자들이 염려하는 것처럼 코스피 지수 2,000p도 깨지는 급락장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그림이 미래에 기다릴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만약 2000년 초반처럼 흘러간다면 어떤 증시가 기다릴까?”
2000년 닷컴 버블 붕괴처럼 2022년 성장주와 신개념 속 투자 대상들의 거품 붕괴가 있었다 보니 주식시장이 단숨에 새로운 상승추세를 만들기는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러한 과정을 2000년 초반 증시가 희미하게 힌트를 던져주고 있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약 2000년 초반처럼 증시가 흘러간다면, 주식시장은 추가적인 기간 조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식시장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바닥을 확인하려는 과정을 걷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2000년 초반 닷컴 버블 붕괴 과정을 보면, 버블이 심했던 종목은 대표 주가지수가 바닥을 다지는 시기에 오히려 바닥을 깨고 내려가면서 추가적인 하락이 발생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나스닥지수나 코스닥 지수의 경우 2000년 버블 붕괴 후 추가로 수년간 하락장이 이어졌습니다.
한편, 이 과정에서 고리타분한 종목들이 은근슬쩍 떠오르면서 완장을 차기 시작하지요.
“내가 대장주다”라면서 말입니다.
물론 당시 기술주들이 크게 밀리면 고리타분한 종목들도 커플링 되어 동반 하락하는 날도 있었습니다. 다만, 2000년 초반 증시에서는 버블이 심했던 기술주들이 -10% 하락하면 고리타분한 주식들은 -1% 정도만 하락하면서 시가총액 순위가 역전되어 갔습니다.
정리: 2023년 증시는 인내심이 필요하지만, 버블 종목만 아니라면
코스피 종합주가지수 기준으로 볼 때 2023년 증시가 2000년 초반 증시처럼 흘러간다면 급등락 속에 답답한 횡보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버블 영역에 있던 종목들은 추가적인 어려운 시간이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완전히 정이 끊어진 것처럼 지난 기간 성장주들을 멀리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고리타분한 종목들은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대장으로서 제법 긴 시간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상대 모멘텀 측면에서 앞서고 있을 터이니 말입니다.
2023년 1월 4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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