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
비철 시장은 경기 침체 우려와 중국 부동산 지표 부진 영향에 하락했다. 11월 중국 부동산 투자는 작년 대비 무려 19.9% 감소해 2000년 지표 집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9개월 연속 작년 대비 하락한 부동산 투자는 중국 정부의 다양한 정책 지원에도 불구하고 수요 부진 우려를 넘어서지 못한 듯 하다. 11월 부동산 판매는 면적 기준으로 33.3% 급감했으며 신규 착공 면적 또한 작년 대비 38.9% 감소하는 등 부동산 산업의 부진 우려는 여전히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11월 신규 주택 가격 또한 전월 대비 0.25%, 전년 대비 2.3% 하락하는 등 10월(-0.37% mom, -2.4% yoy)보다 하락 폭은 소폭이나마 개선되었다.
전기동: 파나마 정부는 First Quantum Minerals사 Cobre Panama(30만 톤/y) 구리 광산의 운영 중단을 명령했다. 이는 First Quantum이 정부와의 로열티 협상 기한을 넘겼기 때문이다. Cobre Panama는 향후 파나마 정부에 총 이익의 12~16%를 주고, First Quantum도 기존에 감면받았던 법인세 25%를 광산 투자금이 회수될 때까지 납부하는 것을 논의했으나, 최종적인 합의가 타결되지 않았다. First Quantum이 구리 가격이나 이익이 낮은 경우 로열티에 예외를 두자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 구리의 1.5% 이상을 생산하는 Cobre Panama 광산이 폐쇄될 경우 내년 공급에 큰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세금에 관한 회담이 결렬된 후에도 Cobre Panama는 계속 구리를 채굴하고 있으며, Panama 대통령과의 회담 재개의 문을 닫지 않고 있다.
알루미늄: 중국 11월 알루미늄 수입량이 국내 공급 증가와 코로나로 인한 수요 둔화로 전년 동기 대비 35.7% 감소했다. 중국은 지난달 1차 알루미늄과 비가공 합금 알루미늄을 합쳐 25만 5,744톤을 수입했다. 알루미늄의 원료인 보크사이트 수입은 지난해 동기 대비 53.6% 증가한 1,179만 톤을 기록했다. 공급측면에서는 중국 알루미늄 제련소가 올해 전력 제한이 완화됨에 따라 생산량을 늘린 것이 주효했다. 11월 중국 내 생산량은 9개월 연속 증가한 341만 톤을 기록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공장 생산이 둔화되고 소매 판매 하락폭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에너지
WTI(1월): 금요일 유가는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FOMC 회의 이후 파월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에 이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미국 최종 금리가 점도표 예상(5~5.5%)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면서 우려를 키웠다. 또한 12월 미국의 제조업 PMI와 비제조업PMI 모두 기준선인 50을 하회하면서 전반적인 시장의 침체 우려를 키웠다. 과거에는 경제 지표 부진이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를 높이며 금융시장에 호조로 작용했지만 이미 금리 인상 막바지에 근접한 상황에서의 경제 지표 부진은 도리어 향후 고금리 지속 이후의 경기 침체 우려를 자극해 수요 감소 가능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듯 보인다. 미국 에너지부의 전략비축유 방출(총 1.8억 배럴) 종료와 재구매 보도가 있었지만 buyback 시점이 내년 초(2월)인데다 규모도 300만 배럴로 미미한 수준에 그쳐 가격에 끼친 영향은 제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