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침이 컸던 증시 흐름 속에 점점 2022년 증시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코스피 지수가 –20%, 코스닥 지수는 –29% 넘게 하락하였으니 올해 한국 증시는 낙제점으로 기록될 듯합니다. 문득 오늘 아침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한국 증시에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시총 최상위 종목들은 어떤 흐름을 만들었을까? 그리고 그 안에 어떤 특징이 있을까?
전체 증시 시총 100종목: 동학개미 운동 과정에서 개인 매수 집중
개인투자자의 투자 성향이 2020년 동학 개미 운동을 거치면서 과거에 비하여 대형주 선호 경향이 커졌습니다. 특히 작년 2021년 연초에 삼성전자와 현대차로 쏠렸던 개인투자자의 공격적인 매수세는 어마하였지요. 당시 21년 1월 사상 최대 거래대금이 시총 최상위 종목에서 모두 발생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올해 2022년 주가지수 –20% 이상의 하락 과정에서 개인투자자의 매수가 집중되었던 대형주의 올해 흐름이 전체적으로 어떠했는지 궁금해지더군요.
일단, 자료 정리를 위하여 KRX(한국거래소) 정보 데이터 시스템을 통해 작년 연말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종목들의 시가총액 및 주가 및 그 외 몇 가지 기본 정보를 수집하고 우선주를 제외한 시가총액 100종목을 정리하였습니다. 작년 연말 기준, 100종목 중 9종목은 코스닥, 91종목은 코스피 종목이었습니다.
이들 종목을 토대로 몇 가지 간단한 분석을 시작하였습니다.
시총 최상위 종목들의 올해 12월 14일까지 단순 평균 등락률: 의외로 높아?
올해 코스피 지수는 –20% 넘게 하락하고 있고, 코스닥 지수는 –29% 이상 하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가지수는 시가총액 방식으로 계산이 되기에 시가총액이 큰 종목일수록 주가지수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즉, 주가지수 등락률은 대부분 시가총액 최상위 등락률에서 발생한다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전체의 시총 최상위 100종목들의 시가총액 가중 평균 등락률은 –21.5%로 계산되었습니다.
얼추 코스피 지수 등락률하고 비슷하고 코스피200 지수 –21% 하락률과도 얼추 비슷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시가총액을 무시하고 시총 최상위 종목을 동일한 비중으로 가중하여 등락률을 단순 평균하면 –16.8%의 값이 나옵니다. 시가총액 가중 방식보다 의외로 높았던 것이지요.
시가총액 순으로 정렬 후 상위 50종목과 하위 50종목의 평균 등락률을 비교하면 그 이유를 노골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시총 100종목 중 상위 50종목의 올해 12월 14일까지 평균 등락률은 –20.2% 그리고 하위 50종목의 평균 등락률은 –13.5%를 기록하였습니다.
즉, 올해 증시 낙폭은 작년 연말 시가총액 극 최상위 종목들이 모두 깎아 먹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쩌면 우등생으로 기대했던 종목들이 큰 실망을 올해 안겨준 올해 증시 특징이라 기록할 수 있겠습니다.
(ex, 삼성전자 (KS:005930) –22.7%, SK하이닉스 (KS:000660) –37.6%, NAVER –48.9%, 카카오 (KS:035720) –47.8% 등)
시총 상위 100종목 중: 저평가 50종목 평균 등락률은 서프라이즈
다음으로 시총 상위 100종목을 작년 연말 기준 밸류에이션을 토대로 정렬한 후, 저평가 50종목과 고평가 50종목의 평균 등락률을 비교 분석하여 보았습니다. 그리고 서프라이즈 한 수치를 보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로 PBR(주가순자산비율)입니다.
작년 연말 기준 시가총액 상위 100종목 중 PBR이 낮은(저평가) 50종목들의 평균 등락률은 –5.34% 하락을 기록하였습니다. 이는 코스피, 코스닥 하락률이 –20%를 넘겼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매우 양호한 등락률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에 반하여 PBR이 높은(고평가) 50종목의 경우 –28.3%라는 매우 암울한 평균 등락률을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이를 조금 더 구분하여 PBR 저평가 25종목과 고평가 25종목의 평균값을 구해 보니, 더 놀라운 특징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PBR 25종목은 –3.4%의 평균 하락률로 올해 보합 정도로 평가할 수 있는 양호한 등락률을 기록하였습니다만, 이에 반하여 고PBR 25종목은 평균 –36.9%라는 너무도 큰 평균 하락률을 기록하였습니다.
두 번째로 배당수익률 기준으로도 살펴보았습니다.
시가총액 100종목 중 작년 연말 기준의 배당수익률 상위(저평가) 50종목의 평균 등락률은 –8.3%로 지수보다 매우 양호한 등락을 기록하였습니다. 이에 반하여 배당수익률 하위(고평가) 50종목은 –25.4%라는 지수보다 큰 평균 하락률을 기록하였습니다.
이를 조금 더 압축하여 배당수익률 상위 25종목은 올해 평균 +2.73%라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하였습니다. 올해 지수가 –20% 넘게 하락한 약세장이었음에도 말입니다.
이에 반하여 배당수익률 하위 25종목은 –27.5%라는 형편없는 평균 등락률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정리: 올 한해 시총 최상위 중 고평가만 아니라면 부담은 덜했다
2022년 증시, 아직 며칠 더 남아있기에 결론을 아직 내리기에는 이를 수 있습니다.
다만, 12월도 중순을 넘기며, 올해 증시도 10여 거래일 조금 넘는 정도만 남은 상황에서 위의 결과들은 숫자와 정도만 다를 뿐 경향과 특징은 확정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를 토대로 올해 증시를 이렇게 정리 해 볼 수 있겠습니다.
시가총액 극 최상위 종목 중 고평가된 종목만 아니었다면 그런대로 올해 증시는 부담이 덜할 수 있었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2020년과 2021년 동학개미 운동 속 개인투자자분들 중 대다수는 시총 최상위 종목 중 고평가된 종목에 투자한 경우가 많다 보니, 올해 증시는 힘들게 느껴지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한편 생각해 보면 참으로 아이러니합니다.
앞서 설명해 드린 상황들 시총 최상위의 열위, 고평가 종목들의 열위가 2017~2020년까지만 하더라도 정반대였었으니 말입니다. 그렇게 역사는 돌고 도는가 봅니다.
2022년 12월 15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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