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Ellen R. Wald
(2022년 11월 23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OPEC(13개 산유국으로 구성된 석유수출국기구) 및 OPEC+(러시아 등 비OPEC 10개 산유국과 OPEC 간 협의체) 회의는 12월 4일이지만, OPEC의 원유 생산 계획에 대한 루머가 벌써부터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면서 원유시장을 움직이고 있다.
월요일(21일) 월스트리트저널에서는 OPEC 대표단이 일일 50만 배럴 생산 쿼터 증가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소식과 함께 베이징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 제한 조치가 시행된다는 뉴스가 전해지자 브렌트유 및 WTI유 가격은 배럴당 5달러 이상 하락했다. 나중에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이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를 부인한 후 유가는 다시 반등했다.
주요7개국(G7)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는 12월 5일부터 시행되는데, OPEC 회의는 이보다 하루 먼저 개최된다. 앞으로 2주도 채 남지 않았지만, G7에서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을 아직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G7의 제재 정책이 단 하루 일찍 열리는 OPEC 또는 OPEC+ 회의로부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없다.
다음 OPEC 회의와 관련해 트레이더들이 알아야 할 이슈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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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OPEC 산유국에서는 유럽 국가의 원유 수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G7 국가는 러시아 대신 다른 산유국에서 원유를 구매해야 하는데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가 잉여 생산 능력을 가진 몇 안 되는 국가에 해당된다. 월스트리트저널에서 보도한 정도의 소폭 생산 쿼터 상승을 통해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는 G7의 주문량을 충족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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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는 다가오는 회의에서 생산 쿼터를 수정할 수 있다. 아직도 OPEC+는 2016년 말에 합의한 기준 쿼터(baseline quota)를 사용하고 있다. 이 쿼터는 2016년 10월의 생산율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는 맞지 않다. 많은 산유국은 2016년만큼 다량의 원유를 생산할 수 없고, 또 일부 산유국은 2016년 이상의 생산 능력이 있다. 이미 이라크는 잉여 생산 능력을 이유로 쿼터 수정을 요청했다. OPEC이 산유국별로 쿼터를 수정한 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 2021년 7월 OPEC은 아랍에미리트의 기준 쿼터를 상향 조정한 적이 있다. 지난달에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이 암시한 바와 같이 OPEC이 현재의 생산 용량을 반영해 모든 기준 쿼터를 수정한다면 원유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다.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가 시행되면 러시아의 원유 생산이 불리한 위치가 되기 때문에 OPEC+가 더 이상 중요한 시장력이 아닐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 왜냐하면 러시아 원유 생산이 일일 140만 배럴 감소(IEA 예측치)한다고 해도, 비G7 국가들에게는 계속 중요한 수입원이기 때문이다. 2022년 3월과 4월처럼 시장에서 조정이 나타날 수 있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글로벌 원유시장에서 중요한 플레이어로 남을 것이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관계는 강력하게 유지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OPEC이 러시아와 함께하지 않는 경우보다 함께하는 경우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러시아 원유 생산이 한동안 감소하더라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와 같은 주요 OPEC 구성원들은 러시아의 OPEC+ 참여가 장기적으로 더 큰 이득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들은 대러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를 계속 OPEC+ 내에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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