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달 동안, 미디어는 펀드 매니저의 시장심리를 엿보기 위해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펀드 매니저 조사 데이터를 인용하곤 했다. 고객들에게 심리 지표를 알리는 것 자체가 의무이기에, 이러한 심리 지표를 펀드 매니저가 앞으로의 운용에 무조건 반영된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다른 말로 보자면, 펀드 매니저의 심리 지표에 따라 고객들의 운용 계획서(Investment Policy Statement(IPS))를 무조건 바꾸지는 않는다. 여기서 운용 계획서는 간단히 펀드 매니저가 생각하는 것 중 가장 좋은 방법을 담은 것이고, 더 상세하게 살펴보자면 (펀드 매니저가 고객의 요구 사항을 반영하여 투자 정책, 투자 종목, 투자 섹터, 투자 상품 등을 논의한 계획서로) 펀드 매니저가 고객의 돈을 운용할 때 고려하는 문서라고 볼 수 있다.
이렇듯 펀드 매니저의 운용계획과 연관된 IPS의 변화를 보기 위해, 헷지펀드나 대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는 투자자들이 참고하는 은행의 매크로 리서치 혹은 프라임 브로커 부서에서 발행한 시장의 흐름 분석 보고서를 살펴보는 것은 필수이다.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JP 모건은 채권 포트폴리오가 과거 몇 년에 걸쳐 유의미하게 축소된 것을 보여주었다. 가히 채권을 제치고 현금이 왕인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할 수 있다.
유의할 점은 금융기관의 “현금”의 의미는 직관적으로 떠올리는 현금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자산을 보유한다면 일반적으로 절세효과를 누릴 수가 있는데, 이는 단기적으로 자산 보유하는 경우 상대적으로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한다는 말과 동일하다. 고로 포지션(일반적으로는 “매도”)을 중단하는 의도가 “현금 포지션”으로 알려져있다.
채권에서의 전반적인 포지셔닝은 그닥 놀라울만한 게 없다. 모건 스탠리가 보여주었듯, 채권은 2008년말 경제 위기 이후로 개인 투자자에게 갈수록 더 매력을 잃어가고 있는 듯하다.
정부 채권 시장의 주요 참여자가 급격히 줄어들며, 이젠 (외환 보유고를 늘리기 위해 미달러와 채권을 쌓아두려는) 외국 중앙 은행들, 뮤추얼 펀드, 보험 회사 정도가 남았다. 그 결과로 Fig2에서 보이듯, 순환 미국 국채에 비해 채권의 거래량은 최근 급격히 줄었다.
이에, 제이피 모건은 어떻게 액티브 채권 시장이 흘러가는 지에 대한 신호인 시장심도가 2년물 및 10년물 국채에 대해 거의 대부분 말라버렸다고 나타냈다.
채권은 일반적으로 개인 투자자, 헷지펀드 그리고 심지어 주요 기관 투자자들도 전체 중 15% 이상 보유하진 않는다. 그러므로, 이렇게 말라버린 채권 심도는 주식으로 흘러가며 궤적에 꽤나 혜택을 준다고 여겨졌다. 이는 경제위기 후 몇 년간은 맞는 말이었지만, 더 이상은 해당되지 않는 듯하다.
모건 스탠리의 말에 따르면 주식과 같은 “단일 종목”에 대한 고객의 총 익스포저는 9월말 시점으로 YTD기준 최저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이젠, 말라버린 채권 심도가 주식에 혜택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덧붙여서, 고전적인 포트폴리오로 불리는 S&P500과 미국 국채를 각각 60대 40으로 담은 60/40포트폴리오는 지난 주 기준 2022년 동안 21% 하락을 보여주었고, 이는 1931년 이후 역사상 두번째로 최악의 해가 되었다.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하락 추세를 보여주며, 대부분의 논조는 숏 포지션을 이야기했다. 모건 스탠리는 고객이 “단일 종목”을 가진 ETF를 통해 전체 시장에 대해 숏 포지션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높은 거래량 / 높은 가격에 기반하여 불황을 예상하는 투자자의 전반적인 전망을 보완하는 신호로 볼 수 있다. 공공 소비가 감소할 때, 오직 큰 회사 혹은 탄탄한 펀더멘털을 가진 회사들만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방어주를 보유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은 불황 예측 관점에 대한 반응을 시사한다. 지난 9월 펀드 매니저 조사에 의하면, 이러한 방어주가 가장 선호되는 주식으로 꼽히기도 했으며, 실제로도 9월 내내 고도의 순수익을 낸 고객들이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이쯤에서 궁금증이 하나 생길 것이다. 만약 최근 CPI 가 마켓 컨센서스를 넘었다면, 이번 주에 상승이 보이는 이유가 무엇일까? 두 가지 원인이 되는 요인을 살펴보자면,
1. 이번 주가 3분기의 실적 발표로 가득 차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거래량이 다소 변동될 것이며 보통 강세를 띌 것이다. 이러한 낙관론은 이달 말까지 서서히 사라지게 될 가능성이 있다.
2. 만약 숏 수익형 스캘퍼가 “단일 종목”에서 “인덱스 상품”으로 포지션을 바꾼다면, 롱 투자자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ETF 발행자는 기초 자산을 실물로 보유하고 있어야하기 때문에, ETF 유닛을 만들기 위해 주식을 사는 경우 새로운 모멘텀이 만들어질 수 있다. 이는 하락장에서 착시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전반적으로 이번 주 추세에 많은 투자자들이 바라는 것과 달리 상승장이 오지 않을 수 있다. 단일 종목 거래의 예시로는 ETP(Exchange-Traded Products)가 있는데, 더 큰 익스포저를 통한 포텐션을 가지고 있음에도 가능한 손실을 오직 투자 금액 내로 제한된다. 이러한 ETP는 나스닥에 대한 상승(LSEG:QQQ5) 혹은 하락(LSEG:QQ3S), 독일 DAX의 상승(LSEG:DAX3) 혹은 하락(LSEG:DAXS) 에 대한 익스포저를 제공한다.
Written by Sandeep Rao, Translated by Bora Kim
leverageshares.com에서 작성된 자료를 바탕으로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사용 시에는 반드시 출처 및 저자를 표기하셔야 합니다. 미래는 과거의 데이터와 다르게 흘러갈 수 있으며, 위 자료는 투자 조언이나 법적인 책임소재로 활용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