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을 분석할 때 주가지수는 증시를 대표하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자연스럽게 우리는 주가지수 흐름으로 시장 분위기를 파악하고 주식시장을 분석하게 되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주가지수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면 주식투자의 중요한 답을 놓칠 수 있습니다.
주가지수는 그 안에 모순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오히려 주가지수는 참고만 하고, 주변을 보면 투자의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시장은 완벽하기에, 그냥 주가지수를 추종하라???
투자론에 관한 교과서를 읽다 보면 결론은 “인덱스에 투자하라”라는 문구를 보게 됩니다.
인간 투자자는 아무리 용을 써봐야 위대하신 주식시장을 초과하는 수익률을 만들 수 없기에 그냥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전략을 사용하라고 나와 있지요. 실제 시장을 추종하는 전략은 매우 유용한 투자 전략이긴 합니다. 존 보글이 인덱스 펀드를 만들면서 지수 추종 전략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이제는 ETF 들을 중심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 거대자금들은 지수 추종 전략을 핵심 전략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시장은 완벽하기에 주가지수를 추종하라는 개념은 이를 이용하는 투자 규모가 작기에 초기에는 맞아떨어질 수는 있습니다만, 이제는 시장을 왜곡할 정도로 거대해지면서 지수만을 보고 투자하는 것은 오히려 모순에 빠질 수 있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투자자들이 간과하는 주가지수의 모순 몇 가지
주요 증시들의 주가지수는 대부분 시가총액 방식을 사용합니다. 시가총액이 큰 종목의 비중을 높게 두고 등락률을 계산하게 되지요. 하기야 이렇게 지수를 산출해야만 지수를 추종하는 거대자금들이 거래에 큰 부담이 없기도 하고, 실제 경제 상황을 반영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가총액 방식으로 인해 주가지수는 그 스스로 모순에 빠질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현상으로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웩더독 현상(Wag the Dog)을 들 수 있겠습니다. 시가총액 최상위 몇 종목만 가지고 놀면 주가지수는 요동치기 때문에 주가지수로 승패가 결정 나는 파생상품 플레이어 중에는 악의를 가지고 시총 최상위 종목을 흔들어 주가지수를 왜곡시키기도 합니다. 특히 최근 한국 증시에서는 시총 최상위 4종목의 시가총액이 600조 원이 넘으면서 코스피 시가총액에 31%, 코스피200 시가총액에서는 35%에 이르렀습니다.
단, 4종목만 가지고 놀면 코스피지수가 움직이고 이를 토대로 파생상품에서 원하는 지수를 유도할 수 있지요.
두 번째 모순은 개인투자자들이 체감하는 증시와 주가지수 사이에는 괴리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2017년처럼 대형주 중심의 차별화 장세가 발생하였을 때는 지수는 상승하지만, 본인의 투자 종목이 상승하지 않는 답답한 흐름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반대로 2010년대 초중반처럼 대형주가 지지부진하다 보니 주가지수가 제자리걸음을 걸을 때 의외로 개인투자자들의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훈훈했던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즉, 주가지수가 전지전능하신 시장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세 번째 모순으로는 전 세계 거대자금들이 주가지수 중심의 패시브 운용을 중요시하다 보니, 지수에 왜곡이 발생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대표적으로 2010년대 중반부터 한국 증시를 뒤흔든 MSCI EM 지수 내에서의 한국 비중 축소 과정에서의 매물로 인해 주가지수가 무겁게 흘러간 상황을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자신의 매매가 주식시장에 영향을 주지 말아야 하는 패시브 운용의 원리가 스스로 공룡 규모를 넘어서면서 깨지고 만 것입니다.
주가지수에만 초점을 맞추면 문제를 풀 수 없습니다. 핵심은 BLASH
투자를 하는 데 있어 주가지수 그 자체에만 초점을 맞추고 투자에 임한다면 오히려 주가지수가 가지는 모순에 빠져 재미없는 투자 성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한국 증시가 보여주고 있는 지지부진한 장기 성과에 만족하면 가능할 것입니다.
이는 연기금이나 외국인 투자자 그리고 기관처럼 거대자금이라면 큰 상관이 없지만, 일반 개인투자자에게는 정답이라고 보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지요.
따라서, 살짝 관점을 틀어 투자의 답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핵심을 보아야 합니다.
그 핵심은 바로 BLASH(Buy Low And Sell High)입니다. 다만, 이는 최저점 매수/최고점 매도처럼 완벽한 매매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투자 전략을 반복하면서 자연스럽게 BLASH가 조금씩 발현되기만 하여도 주가지수를 초과하는 투자 성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발현된 작은 수익률을 파편들을 모아가는 것이지요.
방법은 정말 다양합니다.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자주 언급하는 자산 배분 전략의 리밸런싱 과정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단순히 자산 배분 비율을 다시 맞추는 리밸런싱만으로도 장기 성과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지요. 또는 모멘텀을 이용한 방법으로 추세를 추종하면서 간접적으로 터닝 시점에 저가 매수 고가 매도를 추구할 수도 떠올려 볼 수 있겠습니다.
혹은 5월에 주식을 팔고 11월에 다시 매수하는 Sell in May 전략으로도 BLASH를 간접적으로 만들어 볼 수 있겠습니다.
그 외 포트폴리오 운용 방식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 전략을 만들면서 주기적인 종목 변경 또는 비율 재조정하는 스무싱 과정에 BLASH를 종목 단위에서도 발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 대다수는 현실 속에서 지수만 바라보거나 아무런 기준 없이 투자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모순으로 가득 찬 지수를 뛰어넘는 투자 방법들이 다양한데도 말입니다. 혹여 방법을 안다고 하더라도 아쉽지만 좋을 때는 적극적으로 이용하려 하지만 조금만 나빠지면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2022년 7월 28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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