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ichael Ashton
(2022년 7월 18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 신고점 경신한 인플레이션
- 예상보다 더 큰 인플레이션 모멘텀
- 임금 역시 신고점으로 빠르게 상승
미 연준은 어쩔 줄 모르는 상태도 아니고 바보도 아닐 것이다. 사실 알고 보면 똑똑할 수도 있다.
인플레이션 정점이 더 멀어졌든 그렇지 않든, “2%로의 인플레이션 정상화”를 위해 우리가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더 길어지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
지난 5월, 필자는 중앙값 인플레이션이 2022년 말에는 5.2%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월 대비 중앙값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022년의 남은 6개월 동안 평균 단 0.3%로만 유지된다면, 연말에 전년 대비 인플레이션은 5.3% 정도 수준일 수 있다. 하지만 지난 1년 동안 인플레이션은 전월 대비 0.3%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그렇다. 6월 CPI 데이터는 안 좋았다. 이코노미스트들이 지속적으로 예상치를 상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치를 초과했다.
지난주 필자는 클리블랜드 연은의 중앙값 CPI(근원 CPI와 다르게 중고차 등 극단적 변수의 영향을 받지 않음) 월간 차트를 살펴보았다. 그때 봤던 차트도 안 좋았는데 지금은 더 심각해졌다. 휘발윳값이 갤런당 3.30달러에서 5달러 최고치(이기를 바라는 정도)까지 오르면서 6월 인플레이션은 9.1%까지 높아졌다.출처: 클리블랜드 연은의 전월 대비 중앙값 CPI
중앙값 CPI를 보면, 소비 바구니 품목의 반 정도는 9% 이상으로 상승률이 빨라졌고, 나머지 반 정도는 그보다 상승률이 낮았다. 필자는 근원 CPI보다 중앙값 CPI를 확인하는 것이 더 무섭다. 왜냐하면 단 한 가지만 지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작년 4월, 5월, 6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각각 0.8% 정도씩 상승했고, 대부분은 중고차 가격 급등이 원인이었다. 동일한 기간 동안 중앙값 CPI는 평균 0.28%였다.
월간 중앙값 CPI 0.7%는 더 무서운 수치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동일한 현상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다. 아래 차트(출처: BLS, 인듀어링 인베스트먼트에서 계산함)를 보면, 초록선 소비 바구니 품목 중에서 2% 미만으로 상승한 품목이며, 빨간선은 10% 이상으로 상승한 품목을 보여 준다. 차트가 이런 식으로 크로스되기를 원하지는 않는다.
필자는 올해 말에 중앙값 CPI가 5.2% 수준에서 마무리되고, 내년에는 4% 중반 범위로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하지만 필자의 예상치는 2022년에도, 2023년에도 너무 낮을 것이다. 그렇지만 인플레이션 시장은 거의 분명히 차트와 같은 결과를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을 여러분에게 상기시키고 싶다.
인플레이션 스왑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CPI는 6.4%, 2023년에는 3%로 반영되어 있고 그 이후에는 2.5%를 넘기지 않는다. 기대 인플레이션 곡선은 그보다 더 낮다. 여러분이 매우 가까운 미래에 디플레이션 또는 낮은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굳건하게 믿지는 않더라도, 여러분의 고정수입할당(fixed-income allocation)은 물가연동국채(TIPS) 내에 있어야 한다. 고정금리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인플레이션이 향후 10년 동안 연준의 목표인 2% 수준이어야 수익을 얻게 된다. 그리고 그보다 조금 더 낮더라도 큰 수익을 얻지는 못한다. TIPS는 저렴하지 않지만, 채권을 보유해야 한다면 TIPS를 선택하기 바란다.
지난주 발표된 데이터 중에서 또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 필자는 애틀랜타 연은의 임금 상승 추적기(Wage Growth Tracker)가 다양한 구성요소의 변화로 인한 데이터 오염이 없기 때문에 임금 상승을 측정하는 가장 유용한 도구라고 생각하는데, 해당 추적기에 따르면 지난주 임금 상승률은 6.7%였다. 중앙값 CPI와 마찬가지로 임금 상승률 둔화 또는 정점 신호가 보이지 않고 있다.출처: 애틀랜타 연은의 임금 상승 추적기
이 모든 수치는 무섭지만 이번 주에 더 무서운 점을 깨닫게 되었다. 이전에 필자가 주장했던 바와 같이 연준은 실험적 통화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준은 이전에 금리만을 사용해 은행 지급준비율에 대한 압박 없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려고 시도해 본 적이 없다. 모델은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 시행해 본 적은 없다. 하지만 가장 무서운 부분은 바로 연준은 자신들이 실험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다.
한 걸음 물러서서 보기
필자는 근본적 믿음에 대한 대안을 고려하지 못했기 때문에 30년 이상 금융계에 머무르지 않았다. 따라서 연준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취해왔지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연준의 행동이 상당히 명민하다고 해석하는 방법을 제안해 보고자 한다.
연준은 분명히 고용이 후행지표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실업률은 경제가 침체에 접어든 이후에야 상승한다. 실업률이 저점보다 0.5% 높아지면 경기침체인 것이다. 금리를 그렇게 많이 올리면서 경기침체가 나타나지 않은 경우는 없다. 가끔 실업률은 약간 상승하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다시 하락한다. 따라서 고용지표를 통해서 경기침체 여부를 판단하려면 시간이 소요된다. (이번에는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 구인건수 대비 인력 부족이 여전히 지속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침체에 관해 인기 높은 의견은 고용과 연관되는 경향이 있다. 이전에 레이건 대통령은 “침체는 여러분의 이웃이 일자리를 잃는 것이고, 불황은 여러분이 일자리를 잃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연준도 인플레이션은 시간이 지나면서 기저효과로 인해 자연스럽게 하락하고(사실 요즘 이 부분에 대해서는 완전히 확신하기는 힘들지만), 휘발윳값이 다시 급등하지 않는 한 거의 분명하게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연준이 정말로 명민하다면, 강력한 고용지표 속에서 신속하고 빠른 긴축을 할 것이다. 연준이 이미 경기침체가 시작되었거나 곧 시작될 것을 알더라도 말이다. 그러면 경기침체 속에서 긴축정책을 시행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다 연준은 올해 말이 되어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 긴축 속도를 늦추면서, 마치 연준의 대응 덕분에 인플레이션이 하락한 것처럼 부분적 승리를 선언하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다릴 수 있다. 여러분이 통화량 제한보다 금리인상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연준의 이러한 계획은 시위대가 연준으로 몰려갈 가능성을 낮출 수 있는 똑똑한 계획이다.
필자는 연준에서 그런 마키아벨리적 천재성이 나올 것으로 상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주: 필자(Michael Ashton)의 회사 및/또는 회사에서 관리하는 펀드와 계정은 인플레이션 지수 채권, 다양한 상품 및 금융 선물 상품, ETF에 대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칼럼에서 언급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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