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Darrell Delamaide
(2022년 6월 14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이번 주 월요일(13일)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0.20%p 상승한 3.37%를 기록했다. 채권 투자자들은 미 연준이 더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6월 및 7월의 0.50%p 금리인상에 더해 9월에도 네 번째 금리인상이 필요할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커지고 있다.
연준의 정책금리를 더 면밀하게 따라가는 미 2년물 국채금리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장 후반에는 3.28%까지 상승했다. 한때는 2년물 국채금리가 10년물 국채금리보다 더 높게 오르는 장단기 금리 역전도 나타났다. 이러한 역전이 장기화된다면 경기침체 신호가 될 수 있다.
금리 역전이 오래가지는 않았다. 10년물 금리가 더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서 정상 궤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불안한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조짐이 없는 상황에서 최악의 상황을 분명 예상하고 있다.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8.6% 상승, 전월 대비 1.0% 상승했다. 또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도 전년 대비 6.0% 상승,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바론즈(Barron’s)에서는 식품, 주거, 휘발유, 유틸리티 등 근원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빠져 있는 요소를 더해 ‘필수품 CPI(Basics CPI)’를 계산했다. 5월 필수품 CPI는 전년 대비 17% 상승, 전월 대비 2.5% 상승했다. 연준의 금리인상으로는 손을 쓸 수가 없는 충격적인 수준이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주장은 유가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주장과 비슷하고, 투자자들은 이에 대해 의구심을 가져야 한다.
유럽 증시 하락과 국채금리 상승
유럽 주식 및 채권 투자자들 역시 경기 침체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 월요일 유럽 증시에서는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나 2% 이상 하락했고, 국채금리는 특히 경제 약소국에서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금리는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인 4% 이상으로 상승하면서, 독일 10년물 국채금리와의 격차가 2.4%p로 벌어졌다. 이러한 스프레드는 2020년 5월 이후 최대치다.
유럽중앙은행(ECB)에서도 곧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 ECB의 가이던스에 따르면 올해 단 몇 차례의 0.25%p 인상이 예상되었으나, 이제 투자자들은 7월 및 9월에 각각 0.50%p, 10월에는 0.25%p로 총 1.25%p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애초에 유로존에서는 수차례 금리인상이 필요하지 않다고 했던 라가르드 총재는 이전보다는 더 매파적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총 1.25%p 금리인상 예상은 지난주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제시한 가이던스에도 배치된다.
또한 투자자들은 유로존 내 경제 약소국에 대한 국채 지원 정책이 부재한 점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2014년부터 국채를 지원했던 ECB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이 곧 종료되기 때문이다.
국채 매입 종료 이후에는 유로존 회원국 간 국채금리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고 그러한 균열은 위험하다. 월요일에 이탈리아는 유로그룹(Eurogroup) 대표이자 아일랜드 재무장관인 패스컬 도너휴(Paschal Donohoe)가 은행의 국채보유를 제한하려는 계획을 무산시켰다.
프랑스 국채금리 역시 월요일에 상승했다. 지난 12일 프랑스 총선 1차 투표 결과, 에마뉘엘 마크롱이 이끄는 여권 연합이 하원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차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여권 연합의 의석수는 260~295석이 예측되며, 289석을 확보해야 과반을 차지할 수 있다.
장 뤼크 멜랑숑(Jean-Luc Mélenchon) 대표가 이끄는 좌파 연합이 160~210석을 차지할 수도 있으나 최종 결과는 다음 주 일요일에 치뤄질 결선투표에 달려 있다. 월요일에 프랑스 10년물 국채금리는 0.15%p 상승한 2.2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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