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동문회 모임이 수년만에 있어 오랜만에 동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보니 대부분 주식투자로 인해 큰 낭패를 보고 있다는 이야기들을 다들 하시더군요. 그리고 어찌해야 하나 답답해하셨습니다.
어쩌면, 이는 필자의 지인들에게서만 나타난 현상은 아닐 것입니다. 대다수의 개인투자자분이 경험하고 계실 현실이지요. 도대체 이렇게 손실이 쌓였을 때 주식투자를 어찌해야 할까요?
첫째, 투자한 종목의의 손익을 잊으시라.
개인투자자의 심리적 굴레 중 가장 큰 원인은 손실이라는 숫자에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투자자들은 손실이 발생하면 손해 보고는 못 판다는 심리가 아집처럼 발생하면서 그 종목이 플러스로 바뀔 때까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이지요.
이런 현상은 한두 종목에 집중투자 하는 투자자에게서뿐만 아니라 10종목 이상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에게서도 자주 나타납니다.
문제는 ‘손해 보고는 못 판다’는 심리로 인하여 해당 기업에 문제가 생겨 망하고 있는 것이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도 계속 들고만 있기도 하고, 또는 자신의 규칙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변경해야 할 시기가 되었음에도 버려두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한편 수익이 난 종목은 재빠르게 매도하는 경향이 있다 보니, 결국 계좌에는 손실이 마이너스 수십%씩 발생한 종목들로만 가득 차 버립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상장폐지]된 종목들도 자식에게 물려준다며 들고 가는 경우도 개인투자자분들 사이에서 왕왕 벌어지곤 합니다.
그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조건 자신의 손익을 먼저 잊으셔야 합니다. 그냥 총자산 현황만 보시고 전체 종목의 평가손익 현황은 멀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더 좋은 종목이 더 좋은 가격에 들어와 있다면 못난이와 바꾸시라.
개인투자자분들은 누구나 증권사 HTS/MTS 화면에 관심 종목 화면을 여러모로 활용하고 계십니다. 자신의 연구를 통해 발굴한 종목, 지인이 권해준 종목, 증권사 종목에 관한 자료를 통해 접한 좋은 기업 등을 관심 종목 화면에 저장해놓고 계시지요.
하지만 너무 올랐다는 이유로 혹은 다른 종목에 돈이 물렸다는 이유 등 여러 핑계로 자신의 보유 종목이 아닌 그냥 장식용으로만 관심 종목에 걸어둔 경우가 대부분인 듯합니다.
그런데 증시 조정으로 인해 내가 지금까지 보유하지 못했지만 얼마 전까지 좋은 종목으로 째려보던 종목이 합리적인 가격까지 하락했다고 한다면, 당장 그 종목을 한 번 더 연구해 보시고 문제가 없다면 여러분의 보유 종목 중 상황이 악화하거나 투자 매력이 떨어진 못난이 종목을 매도하고 해당 종목으로 바꾸시는 것도 좋은 투자 전략이 될 것입니다.
이때 “첫째, 투자한 종목의의 손익을 잊으시라.”에서 강조해 드린 것처럼 못난이 종목의 평가손익은 잊으시고 더 좋은 종목이 더 좋은 가격에 왔다면 교체하셔야지요.
“나는 손해 보고는 못 팔아, 내 사전에 손실이란 없다”라는 쓸데없는 자존심은 버리시고 말이죠.
손에 들고 있던 사과가 썩어 버려야 할 판인데 눈앞에서 누군가가 싱싱한 사과를 헐값에 팔고 있다면 당연히 썩은 사과는 버리고 싱싱한 사과를 좋은 가격에 사야지 않겠습니까?
셋째,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안전자산은 일정부분 가지고 계시라
이제는 개인투자자들이 자산 배분 전략을 실천하고 계시리라 믿고 싶습니다만, 그렇지 않은 것이 현실이지요. 우리는 어떤 민족입니까? “못 먹어도 고”를 외치는 민족이다 보니, 주식 몰방 또는 빚투 몰방 상황인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투자 자산이 100% 이상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기에 주가 하락이 발생하면, 낙폭이 그대로 투자심리에 화살처럼 쏟아지면서 투자심리는 허무하게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시장이 바닥권까지 내려온 상황에서 모든 주식을 털고 주식시장을 떠나고 맙니다.
이를 막기 위한 작은 방법이 안전자산을 일정부분 들고 있는 것입니다.
옛 투자 고수라 하시는 분들도 “현금 10%”를 들고 가야 한다는 말씀들을 하셨는데,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현금 10%로 손실 충격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고, 낙폭이 커졌을 때 좋은 종목을 좋은 가격에 매수 할 수 있는 자금줄이 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지팡이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0% 안전자산은 공격적일 수 있습니다. 최근 자산 배분 전략을 취하고 계신 분들의 경우 20%~50% 정도 유지하면서 자신의 규칙에 따라 증시 낙폭 발생 시 사용하고 있다 하시더군요. 주가지수가 100p 빠질 때마다 조금씩 통통 저가 매수용 자금으로 쓰고 있는 것이지요.
(※ 현금은 주식이 아니니 맹물 같다고요? 그냥 코드 번호 000000인 종목으로 이해하시면 안전자산은 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입니다.)
손실이 누적되어 괴로우시더라도, 만약 주식 100%로 투자하고 계신다면 안전자산을 투자자 본인 성향에 맞춰 일정부분 가지고 계셔야만 합니다. 이는 조정장뿐만 아니라 강세장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는 원칙입니다.
중요한 것은 생존 무조건 생존하시라!
위에 이야기들은 결국 주식시장에서의 생존을 위한 방법일 것입니다.
같은 개인투자자라고 하더라도 약세장에서 포기하고 떠나는 분들도 있고, 약세장에서 손익 여부를 떠나 생존하고 투자를 이어가시는 분도 있습니다.
조정장이 길어질수록 2010년대 횡보장 때 보았던 것처럼 주식투자를 포기하고 시장을 떠나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겠지요.
하지만 그렇게 떠나고 나면 주식시장은 얄밉게도 새로운 기회를 만들면서 투자자를 놀리듯 시장에 살아남은 생존한 투자자들만 데리고 화려한 상승장을 만듭니다.
주식시장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래왔고, 미래에도 그래왔습니다. 그저 반복될 뿐이지요.
2022년 5월 26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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