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Barani Krishnan
(2022년 3월 14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우크라이나 전쟁의 격화 또는 완화 그리고 팬데믹 이후 첫 금리인상을 연준이 더욱 강하게 밀어붙일 가능성으로 인해 원유 및 금 시장에서는 주 초반부터 불안감이 유지되고 있다.
지난주 유가는 하락했다. 또한 미국의 한 정부 관계자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실질적인 협상을 하겠다는 의지의 신호를 보냈다고 전한 이후, 월요일 아시아장에서도 유가는 2% 이상 하락했다.
뉴욕 시간 오전 1시 30분(싱가포르 오후 1시 30분) 기준 브렌트유는 2.3% 하락한 110.14달러를 기록했다. WTI유는 2.7% 하락한 106.35달러였다.
skcharting.com의 최고 기술 전략가 수닐 쿠마르 딕싯(Sunil Kumar Dixit)은 “저항선을 뚫지 못한다면 WTI유는 116~120달러에서 103달러까지 다시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저항선 아래로 하향 돌파하는 경우 유가는 95달러 및 86달러 영역으로 더 하락할 수 있고, 이는 리스크 프리미엄이 없는 공정가치 수준일 것이다.”
지난주 브렌트유는 4.8% 하락, WTI유는 5.7% 하락해 작년 11월 이후 최대 주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주 초반에는 미국 및 유럽 동맹국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고려하면서 공급 우려가 커져 유가는 2008년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었다.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했고 영국은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수입 금지를 시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세계 2위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의 주미 대사가 원유 증산을 지지하며 다른 산유국들에게도 증산을 독려할 것이라고 전하자 유가는 하방 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아랍에미리트의 에너지장관이 다시 주미 대사의 발언 내용을 부정했고, 러시아를 포함한 OPEC+의 생산량 결정을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었을 당시 WTI유는 배럴당 마이너스 40달러까지 하락했다. OPEC+에서는 그때부터 신중하게 낮은 생산량을 유지했고, 이후 증산을 원하는 시기에도 투자 부족으로 인해 그만큼 생산량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월요일에 로이터에서 인용한 ANZ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투자 메모에서는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로 유가가 처음에는 급등했지만 유럽의 동참 없이는 원유시장 공급 부족 리스크는 낮아진다”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에 이목 집중
일요일 러시아의 드미트리 페스코프(Dmitry Peskov) 공보수석이 밝힌 바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은 다시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야보리우의 ‘평화유지안보국제센터’를 공습하기도 했다. 이 기지는 폴란드 국경에서 25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우크라이나군과 NATO 동맹국들이 연합 군사훈련을 벌이는 중심지이다.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이번 공격으로 인해 35명이 죽고 134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수주 동안 우크라이나와의 접경 지역에 대한 병력 배치를 주시하며 경고를 보냈던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획적이고, 정당화될 수 없으며,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번 침공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
뉴욕 상품선물거래소(COMEX) 최근월물인 4월물 금 선물 가격은 0.4% 하락한 1,976.90달러를 기록했다.
금 현물 가격은 0.8% 하락한 1,973.21달러였다.
skcharting.com의 딕싯은 1,985~1,980달러 이하 약세가 나타난다면 1,958달러를 리테스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에는 금 선물 및 현물 가격이 1% 가까이 상승했다.
월요일 오전 아시아장에서는 미 국채금리가 연준 금리인상 기대로 오르면서 금 가격은 하락했다. 또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되어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전망이 약화되었다.
DailyFX의 전략가 마가렛 양(Margaret Yang)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쪽 모두 협상 의지가 있으므로 우크라이나 위기에서 최악은 지나갔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금 가격이 지난주 전고점 이상으로 상승하거나 조만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했다.
그리고 시장은 “미 연준의 수요일 회의를 이미 반영하고 있으므로 금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금리인상에 아주 신중해야 할 것
연준은 금리인상을 통해 40년래 최고치인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면서도, 단지 수요를 잠재워야 하고 수요를 없애거나 경제를 침체 상황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연준에게 지금과 같은 상황이 처음은 아니다. 25년 전인 1994~1995년에 그 유명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가파른 금리인상과 중도적 금리인상의 조합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었다. 다만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은 큰 타격을 입었다.
블룸버그에서 강조했듯이 지금 연준의 문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상황이 그때보다 더욱 꼬여 있다는 것이다.
지난주 블룸버그의 논평에서 강조했듯이 연준이 어떤 처방을 내리든 전쟁으로 인해 촉발된 글로벌 금융 및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은 잠재우기 힘들 것이다.
무디스(Moody’s)의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잰디(Mark Zandi)는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수요 침체의 원인인 에너지 가격 상승, 주식 및 신용시장 하락 등을 지적하면서 “상황이 아주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경제라는 비행기는 매우 빠른 속도로 활주로에 진입하고 있는데, 팬데믹으로 인한 강력한 옆바람으로 흔들리고, 지정학적 이벤트로 인한 불확실성의 안개가 가득한 상황”이라고 했다.
알리안츠(Allianz)의 ETF 전략 부문 대표인 요한 그란(Johan Grahn)은 인베스팅닷컴과의 인터뷰에서 “3월 0.25%포인트 금리인상은 별 효과가 없을 것이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 모멘텀을 멈추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방어했던 연준의 재빠른 부양책 시행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그 이후 나타난 인플레이션에 대해 파월 의장은 일시적인 것이라고 잘못 해석했고 그는 뒤늦게 실수를 인정했지만, 이제 인플레이션 관련 문제의 모든 책임을 떠안고 있다.
연준은 올해 남은 FOMC 회의마다 최대 7차례 금리인상 시행 여부와 더불어 8조 9천 억 달러 규모 보유자산 축소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2020년 3월 팬데믹 이후 연준은 경제 지원을 위해 국채 및 모기지 담보증권을 지속적으로 매입해왔다.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는 금융 시스템에서 현금 규모를 줄이겠지만 채권 및 주식 시장에서도 불확실한 여파를 미칠 수 있다. 위험은 인플레이션이 초기 대응으로 인해 완화되지 않는다면 연준은 금리를 과도하게 인상하게 되고 이는 경기 침체 및 금융시장 슬럼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블룸버그에서 인용한 바에 따르면 연준 이사를 지낸 로렌스 린제이(Lawrence Lindsey)는 “하나의 방향에서 잘못되고 크게 잘못되면,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이 너무 힘겨워진다”며 2023년 말까지 경기 하락 확률이 50% 이상이라고 했다.
간단히 말하자면, 0.25%포인트 금리인상은 이번 주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고, 주식에서 위험을 감수하는 투자자들이 더 대담하게 채권, 외환, 원자재 시장으로 갈 것이다.
0.5%포인트 금리인상은 일부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미국 증시 급락 속에서 금, 원유도 하락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멈출 수는 있지만, 인플레이션 반등을 원하지 않는다면 연준의 추가적 대응은 분명 필요하다.
주: 바라니 크리슈난(Barani Krishnan)은 분석글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신의 의견 외에도 다양한 견해를 반영합니다. 때로는 중립성 유지를 위해 역발상적 시각과 시장 변수를 제시하기도 합니다. 작성한 글에 언급하는 원자재 혹은 주식 포지션은 보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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