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WTI(4월)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장중 한때 $100 돌파하기도 했지만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응에 실망해 급격한 가격 되돌림이 일어났고 전일 대비 소폭 상승하는 수준으로 마감했다.
전일 아시아장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만이 아닌 북부와 남부에서 동시 다발적인 공격을 단행하고 수도 키예프에도 미사일 타격이 이루어지는 등 전면전을 단행하며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서방국들은 이러한 러시아의 행보를 강하게 규탄하며 매우 강력한 제재를 예고했다. 전쟁 공포로 유가는 계속해서 치솟았고 서방국들의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과 러시아 에너지 수출 제재 등까지 언론에서 거론되며 원유 공급 차질 우려를 키웠다. 미국장이 시작하면서 WTI는 한때 $100를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역대급 제재를 예고했던 서방국들의 제재는 여전히 솜방망이 수준이었다.
EU 정상들은 전일 브뤼셀에서 열린 긴급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에 ‘크고 심각한 영향을 줄’ 추가 제재에 합의했다고 밝혔는데, 이번 제재에는 금융, 에너지, 교통, 수출 통제, 수출 금융, 비자 정책이 포함되었다. 하지만 구체적인 세부 내용에 대한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은데다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 규제가 아닌 일부 에너지 기업들에 대한 유럽내 자산 동결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현지 언론의 보도에 시장은 놀랐다. 또한 EU 집행위원장은 전쟁이 이루어지고 있는 마당에 첨단 기술 부품에서 소프트웨어까지 핵심 분야에서 러시아의 기술적 지위를 약화하고 러시아의 경제 성장을 억제하며 산업 기반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는데, 다소 모호하고 현 시점과 어울리지 않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견제 차원의 발언이 좀 의아한 부분이었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러시아 푸틴 대통령에게 전쟁을 멈춰줄 것을 요청했으나 이번에도 큰 성과없이 보여주기식 액션이라는 비난을 받았으며 유럽은 이번 공격으로 블록내로 쏟아질 500만명에 대한 난민 처리에 대해 벌써부터 서로 떠넘기기를 준비하는 등 다소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
한편 ‘역대급 제재’를 예고했던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에도 별다른 내용이 없었다. 미국은 러시아에 반도체 등 하이테크 제품 수출을 통제하고 러시아의 4개 주요 은행을 제재 대상에 추가하는데 그쳤다. 시장이 우려했던 러시아 에너지 수출에 대한 제재도 없었고 SWIFT(국제은행연결망) 접근 금지 조치도 없었으며, 미군의 적극적인 개입에 대한 일말의 기대조차 주지 않았다. 미국이 7,000명의 병력을 추가 파병을 하기로 결정했지만 우크라이나 주변국도 아닌 멀리 떨어진 독일로의 파병이고 미군은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서 전투를 벌이지 않을 것임을 명확히 하면서 오히려 소극적인 대처라는 비난을 받았다.
농산물
Corn(5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항구 통제에 나섰다는 소식에 옥수수 수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와 유가 상승 압력에 따른 에탄올 수요 증가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
Soybean(5월): 숏커버링 물량 출회와 차익 실현, 달러화 강세로 하락
Wheat(5월): 전일 러시아의 대대적인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주요 곡물 생산국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공급 차질 우려가 부각되었고 실제로 일부 항구에서 수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보도에 강세를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