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미국의 소비자 물가 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전년 비 7.5% 증가를 기록하였습니다. 그로 인하여 미국의 시장 금리 급등과 함께 3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수준이 25bp 수준을 넘어 50bp 인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거의 확실해지고 말았습니다.
그와 함께 중요하게 지켜봐야 할 지표인 장단기 금리차가 너무도 빨리 좁아지고 있습니다.
3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50bp(0.5%P) 인상 가능성 거의 90%
미국의 소비자 물가 지수가 발표되기 직전만 하더라도 3월 FOMC 회의에서 0.25%P 금리 인상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해서 금융 시장은 내성을 가지게 되었지요. “테이퍼링 끝나는 것 인정~! 금리 소박하게 25bp 올리고 말겠지.”
하지만 소비자물가 지수가 전년 비 7.5%로 시장 예상치 7.3%를 뛰어넘으면서, 3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50 bp(0.5%P) 인상될 확률이 90% 수준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전날만 하더라도 25 bp(0.25%P) 인상 확률이 76%에 이르렀던 것을 고려한다면 단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금리 인상 수준은 크게 높아졌습니다.
시장 금리 급등하는 가운데 : 단기금리 폭등 → 장단기 금리차 급격한 축소
미국 CPI 발표 후 바로 미국의 10년 장기 국채 금리는 0.1%P 이상 상승하며 2% 선을 넘어섰고, 단기금리인 2년 국채 금리도 단 하루 만에 0.25%P 이상 상승하면서 1.6% 수준을 장중 넘어서기도 하였습니다.
문제는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시장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장기 금리 상승 속도보다 단기금리 상승 속도가 더 급했다는 점입니다.
바로, 장단기 금리차가 급격히 축소되었기 때문입니다.
작년 테이퍼링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100bp(1%P) 수준에 있던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와 2년 국채 금리차는 테이퍼링 과정에서 축소된 것과 더불어 3월 FOMC 회의에서의 기준금리 인상 수준이 단계적으로 높아짐에 따라 계단식으로 급격히 축소되면서 최근 0.4%P 수준까지 축소된 상태입니다.
매우 빠르게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밤사이 내놓은 의견처럼 여름 전에 미국의 기준금리가 1% 수준에 이른다면 상반기 안에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될 가능성이 매우 커질 수 있습니다.
작년의 분위기보다 장단기 스프레드 축소 속도가 매우 빨라진 것이지요.
장단기 금리차 역전 후 폭탄이 터지는 데는 시간이 필요, 하지만 고평가 종목은 경계
향후 원자재 가격 안정이 찾아오고, 이로 인해 생산자 물가 그리고 소비자물가가 연이어 안정된다면 연준의 긴축 속도는 다시 안정화될 수는 있습니다. 다만, 현재 분위기로는 긴축 속도가 더 빨라진 상태를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장단기 금리차 역전 시점이 더 빨라질 가능성이 크기에 긴장하며 매일 장단기 금리차를 예의 주시할 수밖에 없는 시기입니다.
물론,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된다고 하더라도 모두가 걱정하는 시한폭탄이 터지는 데에는 최소 수개월~수년의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2000년 IT버블 붕괴 때처럼 수개월 만에 터질 수도 있고. 2005년 말 06년 초 역전되었을 때처럼 1~2년 평온하게 흘러갈 수도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소위 성장주라 불리면서도 실적을 만들지 못했던 종목들은 멀리하고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적이 실망스러움에도 미래 성장을 보여주겠다며 높은 밸류 멀티플로 평가받던 종목들은 향후 긴축 과정에서 계속 실망을 반복시킨다면 더 큰 주가 하락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저의 애독자님들은 그러한 종목은 피하고 계셔야만 합니다.
2022년 2월 11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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