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 시장은 전일 미국 물가지수가 전망치를 상회하며 연준 조기 긴축 우려 부각에도 역사적으로 낮은 재고량, 비철 공급 둔화 전망, 공급망 정상화 기대 약화로 인한 선취매 수요, 인플레이션 트레이딩, 중국 경기부양 기조 등에 알루미늄을 제외한 모든 품목이 상승했다. 알루미늄은 말레이시아와 싱가폴 LME 재고가 각 5만톤, 6만톤 가량씩 증가하며 소폭 조정을 받았다. 다만 총 재고량이 15% 이상 증가하였는데 가격은 0.5% 밖에 조정받지 않아 사실상 지지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심각한 재고 부족을 겪고 있는 지역(유럽 등지)이 아닌 아시아 재고가 증가했다는 점 역시 하락 압력을 제한했다. 구리, 아연은 LME 4개월래 최고치 기록, 주석은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구리는 중국의 강력한 유동성 증가에 상승 압력을 받았다. 중국 1월 M2 증가율은 YoY +9.8%를 기록, 사회융자총액은 YoY +10.5% 및 신규 위안화 대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또한 높은 중국 지방정부 특수채 조기 집행률과 탄소배출 목표 달성 ‘30년으로 5년 연기 등에 중국 정부 경기부양 정책 의지 재확인되며 수요 기대를 높였다. 아울러 역사적으로 낮은 재고 수준도 공급 스퀴즈 우려를 높이며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미국 물가지표는 전망치를 상회, 연준 조기 긴축 우려를 높였다. 미국 1월 CPI는 YoY +7.5%로 전망치(+7.2%)를 상회, Core CPI 역시 YoY +6.0%로 전망치(+5.9%)를 소폭 상회했다. 더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판단을 위한 MoM 수치인데, CPI는 +0.6%, Core CPI +0.6%로 모두 전망치를 상회하며 피크아웃 기대도 약화되었다. 리오프닝 수요 관련 인플레이션 압력에, 일시적일거라 기대하던 요소(공급망 차질 요소, 에너지, 중고차 등)들이 일시적이지 않았던 것이 맞물리며 전망치를 상회한 것으로 판단한다.
이에 그간 낮아진 50bp 인상 우려가 급격히 되돌려지며 3월 50bp 금리인상 확률이 24%에서 93%로 급등하였다. 미국채 2년물 26bp 상승해 1.60% 마감, 10년물은 9bp 상승해 장단기 금리차(10yr-2yr)가 14bp 축소되었다. 금리차 축소는 스태그플레이션, 즉 경기 성장 둔화 우려를 반영(시사)한다.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블라드가 상반기 100bp 인상을 언급한 점도 취약한 시장 심리에 기름을 부었다. 10년물 금리가 2.0%를 상회한 점 역시 우려스러운데, 심리적 압박감에 더불어 MBS 컨벡시티 헷징 목적 보유 국채 매도를 야기하며 시장에 단기적 충격을 줄 수 있다. 시장이 기대하는 것보다 비용 사이드 인플레이션 압력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을 유지한다.
한편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2만 3천건으로 전망치(23만건)를 하회, 지난 월요일 확인된 고용시장의 질적, 양적 회복은 물가지표 서프라이즈와 맞물려 연준에 조기 긴축 정당성을 부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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