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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주 vs 성장주 : 이번엔 역전될까?

입력: 2022- 01- 26- 오후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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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증시는 성장주가 시장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풀린 유동성과 초저금리 상황 속에서 성장주들이 높이 평가받았고, 실제 실적 숫자를 만든 성장주들이 크게 늘면서 작년 말까지 화려한 시세를 분출하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급락장 속에 분위기가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성장주의 위축 속에 상대적으로 소외되어왔던 가치주들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선방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번엔 역전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왜? 저는 스스로에 묻고 있을까요?
 

성장주의 아이콘 ARKK의 급락 그리고 나스닥의 급락

 
작년 2021년 이즈음,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아크인베스트의 캐시 우드의 명성이 자자하였습니다. “돈 나무 누나”라는 애칭으로 불릴 정도로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의 혁신기업 ETF인 ARKK의 실적과 명성은 대단하였습니다.
그러했던 ARK Innovation ETF (NYSE:ARKK)의 주가는 1년 내내 하락추세가 이어지더니 급기야 올해 1월 급락 속에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ARKK의 하락은 성장주들의 급락을 보여주는 하나의 현상일 뿐이었습니다.
작년 연말까지 승승장구하던 나스닥 지수는 1월 최근까지 2022년 한 달도 안 된 시간 만에 –13% 넘는 하락률을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그 사이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가치주 또는 고리타분한 주식들

S&P500 성장주 ETF(황색선)와 가치주 ETF(회색선)의 1년 수익률 추이

성장주들이 크게 하락하는 사이 흥미로운 증시 현상이 미국 증시뿐만 아니라 전 세계 증시에서 공통으로 관찰되고 있습니다. 끝없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성장주들의 주가 급락 속에 오히려 고리타분한 주식들이나 가치주들의 상대적 선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위의 표는 S&P 500 내 성장주만 뽑은 ETF인 IVW와 가치주만 뽑은 ETF인 IVE의 최근 1년 수익률 추이입니다. 작년 연말 1년 사이 성장주 ETF의 강세가 눈에 띄었습니다만, 최근 하락장에서 가치주의 선방 속에 수익률이 역전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iShares S&P 500 Value ETF (NYSE:IVE)와 iShares S&P 500 Growth ETF (NYSE:IVW) 사이에서만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ARKK와 버크셔 해서웨이(NYSE:BRKb) 주가 사이에서도 그리고 최근 10년 일방적으로 상승한 미국/유럽 증시와 아시아권 증시 사이에서도 관찰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엔 역전될 수 있을까? 작년 반짝 우위로 끝났던 가치주/고리타분한 주식들의 반란

 
작년 2021년 봄에도 가치주와 고리타분한 주식들이 성장주보다 우위에 서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앞서 보여드린 도표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1년 5월까지는 가치주 ETF인 IVE가 성장주 ETF인 IVW보다 높은 성과를 만들었다가 여름 이후 연말까지 성장주로 주도권을 넘기고 말았지요.
 
작년에 그러한 전적이 있었기에 필자 또한 스스로 되묻게 됩니다. 그런데 한편 이번 하락장 속 성장주의 상대적 부진, 가치주의 상대적 우위는 과거 2000년 IT버블 붕괴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게 합니다. 물론, 그렇게 흘러간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한번은 볼 필요가 있습니다.

2000년 IT버블 붕괴 후 전 고점 회복에 나스닥 지수는 15년이 필요했지만

당시 나스닥종합지수는 90년대 후반 랠리가 지속되며 2000년 3월 5,000p를 넘기는 화려한 시절을 보냈지요. 그에 반하여 고리타분한 주식들이나 가치주들은 철저하게 소외되었고 심지어 워런 버핏은 한물갔다는 박한 평가가 있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금리 상승 속에 밸류에이션 부담이 컸던 성장주가 무너지는 과정에서 다우 지수 및 가치주 관련 지수들은 상대적으로 잘 버텨줍니다.
 
결국 나스닥 지수는 다시 5,000p를 넘어서는데 15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하였고 결국 2015년이 되어서야 다시 넘을 수 있었습니다. 이에 반하여 다우 지수는 나스닥 지수보다는 빠른 2000년 거품 붕괴 후 6년 뒤인 2006년에 2000년 고점을 넘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2022년 1월 성장주를 중심으로 발생한 급락장은 어떻게 전개될까요? 그건 어찌 될지는 모릅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성장주가 지난 10여 년 동안 가졌던 지위에 흠집이 간 것은 확실합니다. 또 다른 관점에서 미국 주식가 절대적인 존재였고 이머징 증시는 못난이라는 10년의 고정관념이 어떻게 반응할지 흥미롭게 지켜보고자 합니다.
 
2022년 1월 26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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