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를 대표하는 아이콘이었던 ARKK.
하지만 이후 작년 내내 주가가 지지부진하더니 급기야 지난겨울부터 낙폭이 깊어지고 2022년 1월 한 달에만 –20% 가까이 하락하고 말았습니다.
이는 성장주 전체에 어두운 암운을 드리워져 있음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성장주 중 먼 미래 기대로만 오른 종목들은 3가지 이유로 부담이 커졌다.
과거 2000년 IT버블 붕괴 직전 성장주들이 만년 적자에 허풍만 늘어놓았었던 것과는 다르게 2010~20년대 성장주들은 나름 이익도 만들고 매출 및 이익 성장을 만들면서 성장주 주가 상승에 명분을 키웠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성장주 중 대다수는 지금은 미약하지만 먼 미래 어느 날 엄청난 성과를 만들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상승하였습니다. 숫자를 못 만들지만 먼 미래의 꿈과 기대로만 오른 종목들의 경우 아래 3가지 이유로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첫 번째로 시장 금리 상승입니다.
먼 미래 기대치를 현재로 끌어와 가치를 평가한 성장주의 경우 시장 금리가 상승하여 할인율이 높아지게 되면 매우 급격하게 현재가치가 낮아지게 됩니다.
마치 이런 것이지요. 친구에게 1억을 빌려주었는데 그 친구가 100년 뒤에 1억 원을 갚는다고 합니다. 만약 인플레이션이나 시장 금리가 모두 0%라면 100년 뒤 1억이나 현재 1억이나 비슷하게 평가하겠지요.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오르고 시장 금리가 상승하여 5% 수준까지 올라갔다고 가정 해 보겠습니다. 100년 뒤 1억 원은 현재가치로 76만 원 밖에 안되게 됩니다.
이렇듯 시장 금리 상승 속에 요구수익률이 높아지게 되면 아주 먼 미래 이익을 만들겠다는 성장주들은 평가가 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에이 말도 안 돼?”라고 생각하시겠습니다만, 성장주로 주가가 크게 올라온 종목이 현재 적자만 연속되고 있거나 PER 레벨이 100배가 넘는 기업은 비슷한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성장 기대치에 기업 성과가 조금이라도 미흡해지면 투자자들은 바로 실망하는 상황에 들어왔습니다.
오늘 아침 넷플릭스가 시간 외에서 –20%나 하락하였다는 소식이 뉴스로 나왔습니다. 넷플릭스가 올해 1분기 추가 고객이 감소가 아닌 그래도 250만 명 추가될 것으로 예상하였지만 시장 예상치에 절반도 안 된다는 이유로 시간 외에서 크게 하락했던 것입니다.
앞서 설명해 드린 시장 금리 상승으로 인해 가치 평가도 박해졌습니다. 그런데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더 엄청난 성과를 만들어야만 합니다. 하지만 시장 기대치에도 못 미치는 실적이 나온다면 투자자들은 성장주에 대한 우려를 더 크게 증폭시키며 반응하게 됩니다.
세 번째로, 기술적인 추세 이탈로 성장주에 대한 수급이 약해졌습니다.
주가를 만드는 요인에는 가치 평가라는 중요한 기준도 있지만, 수급에 의해 만들어지는 모멘텀도 존재합니다. 그런데 최근 나스닥 지수가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기술적인 추세 이탈로 시장 참여자들이 인식하면서 성장주에 대한 매수세는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적자만 연속되거나 실적이 너무 미미한 성장주는 정말 조심하시라.
오늘 아침 시장과 시장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들을 훑어보다 보니, 실적이 미미한 상황에서 미래에 대한 기대만으로 주가를 높게 평가받는 종목들이 제법 많다는 것을 새삼스럽지만 재차 실감하였습니다.
시장 금리가 상승하면서 더 높은 성과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는데 실적이 위축되거나 계속 적자만 지속된다면 해당 성장주에 대한 투자자의 반응은 이제 민감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와중에 성장주의 대표 아이콘인 ARKK의 급락 그리고 나스닥 지수의 하락추세 전환은 모멘텀을 노린 매수세마저도 위축시키면서 수급을 불안하게 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종목 단위로 볼 때, 이런 부분을 꼭 체크해야할 때가 된 듯 합니다.
2022년 1월 21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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