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KS:005930)가 작년 4분기에 대한 잠정실적(연결)을 7일 공시했다. 삼성전자는 매출 76조원(YoY 23.5%), 영업이익은 13조8000억원(52.5%)를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보다 소폭 낮았다. 이유는 회사에서 작년말 특별 상여금을 직원들에게 지급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공시로 재차 '메모리 겨울'에 대한 논란이 불붙었다. 또한 외국인들이 작년 하반기부터 매도세로 돌아섰지만, 잘못된 예측에 기반한 거래였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잘못된 시각을 수정할 힘이 국내에는 없다는 것이 모순을 낳았다는 지적이다.
- 삼성전자
- 4분기 연결잠정실적, 매출 76조원(YoY 23.5%), 영업이익 13.8조원(52.5%)
- 반도체, 경기 순환주(CYCLIC)
- 외국인, 작년 11월 1일 이후 지난 7일까지 약 4조 3240억원 순매수
- 수퍼사이클 실종 사건
- 메모리의 겨울도 실종…한국 반도체,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수출량 많아
- 세계 D램 가격 동향, 7월을 정점으로 가격 하락 11월 중순 이후 상승
◇삼성전자 [ 잠정실적(연결), (01.07, 항목·수치/원·YoY/%=(매출·76조·23.5), (영업이익· 13.8조·52.5)]
=이번에 발표한 실적은 잠정이어서, 사업 부문별 실적은 미공개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반도체 부문에서 9조원 중반 이상을 기록했다고 추정한다. 내년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으로 한화투자증권은 최고치인 68조원을, 한국투자증권은 58조8610억원을 각각 제시했다. 모두 올해 연결 영업이익(잠정)인 51조5700억원보다는 높다.
=이 때문에 작년 8월 미국의 모건스탠리가 '메모리에 겨울이 온다(Memory-Winter is coming)'는 전망이 틀렸다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단순하게 D램 현물 가격을 참고하면, 모건스탠리의 전망을 무시할 수는 없다. 작년 7월을 정점으로 가격이 내려갔다가 11월 중순부터 반등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외국인들도 이런 견해에 동조해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매도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실적은 이런 전망을 비웃었다. 관세청이 공개한 D램 수출입 통계 역시, 9월을 정점으로 내려가기는 했지만, 하반기 금액이 상반기보다 높았다. 때문에 모건스탠리가 기치를 든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이 불황이라는 전망이 신뢰도를 잃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미 지난 11월부터 기존의 시각에서 벗어났다. 외국인들은 11월 1일부터 지난 7일 사이에 삼성전자의 주식을 약 4조3240억원을 매수했다. D램의 스팟 가격이 반등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외국인들의 잘못된 분석을 했다는 분석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D램의 스팟 가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출을 예측하는데 부정확한 자료"라며 "외국인들이 이번에 틀렸으니가, 차후에는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매도했지만, 다른 주체가 이를 소화하면서 주가를 부양하면 삼성전자의 과매도는 없었을 것이다. 국내에 이런 주체가 없다. 국내 기관의 대명사인 국민연금은 자산 운용면에서 세계 3위의 기관이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2020년 코로나 사태로 주가가 급락했을 때,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우량주를 대거 매입했다. 주가는 반등했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에는 외국인들이 실착을 저질렀을 때 국민연금은 삼성전자 매도에 동참했다. 국민연금은 2020년 7월 이후 작년 11월까지 삼성전자의 지분을 매도한 금액이 약 14조3000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를 선호하는 개인들 역시 작년 하반기에는 무력했다. 양도세라는 기형적인 제도 때문이다. 10억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하는 가계는 양도세 대상이다. 샐러리맨 A 부장이 삼성전자 주식을 5억원어치를 갖고 있다. 여기에 직계존비속의 모든 지분을 합산한 결과가 10억원이 넘으면 양도세 대상으로 분류된다. 결국 외국인들의 시각이 틀렸다고 생각해도 세금을 피하려면 주식을 팔아야하는 상황에 내몰리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10만5000원, 한화투자증권은 11만원을 각각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