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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 투자 일지 - 폭락장에도 아무런 느낌이 없는 이유

입력: 2021- 12- 21- 오전 07:32

오미크론에 대한 확산세가 커지고 있습니다. 긴축도 점점 조여 오고 있습니다. 독거 투자일지 기존의 뷰는 지수 조정이 -10%를 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여전히 유효한 상태입니다. 덧붙여 Buy the dip 역시 유효하며 분할매수는 이미 끝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대부분은 주식 100%겠죠. 저보다 트레이딩에 능한 분들은 시장이 재차 하락하기 전에 주식을 정리하셨을 수도 있겠지만 반등은 딱 목요일 하루였기 때문에 그런 천재는 없으리라고 봅니다. 있다면 축하드려야겠지요.

1. Buy the dip 
역사적으로 긴축이 점점 다가오면 시장의 조정은 있었지만 10%를 넘지를 않았습니다. 그리고 금방 회복했죠. 트레이딩 관점에서 볼 때는 그 정도를 지지선으로 삼고 하면 되겠습니다. 지수가 10% 정도의 조정이면 개별종목들은 20~30% 정도의 조정이기 때문에 괜찮은 전략입니다. 만약 10%가 넘어 하락하더라도 우리는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라.'는 옛 명언을 생각하면 됩니다. 누구도 100% 발끝에서 사서 정수리에서 팔 수는 없습니다. 트레이딩을 할 때는 약간 힘을 빼고 하는 것이 경험상 좋았던 것 같습니다. 과욕이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몇천 포인트가 바닥이라고 하는데 시장의 패닉과 광기는 차트를 깨버리고 예상조차 불가능하게 만듭니다. PBR 1 같은 지표도 전혀 맞지 않아서 다들 안 보는 지표죠.
또한 역사적으로 볼 때 긴축으로 인한 시장의 조정이 올 때가 좋은 매수 찬스였습니다. 조정으로 인하여 많은 종목들의 할인되어 거래가 되기 때문입니다. Buy the dip 시대가 끝났다는 애널리스트들이나 기자들이 많이 보였는데 이 역사적인 사실을 제대로 알고 있을까요? 정말 이번에는 다르다일까요? 주식시장은 이미 끝났을까요? 한편으로는 그렇게 이야기하는 그들은 돈을 벌어본 적이 있을까요? 물어보고 싶습니다. 

2. 오늘만 사는 단타족인가?
내가 오늘만 사는 단타족이라면 오늘의 전략 같은 TV 프로그램에 귀를 기울여볼 만합니다만 그게 아니라면 시시각각 오르는 주가에 연연할 필요가 없습니다. 믿고 있는 기업들의 실적과 성장에 따라가면 됩니다. 친구가 치킨집을 열어서 내가 50%를 투자해 사실상 동업을 시작했는데 오미크론과 연방준비위원회의 긴축 때문에 "안 되겠어... 돈을 빼야겠어..."라고 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애플을 샀다면 아이폰 13 판매량이 오미크론과 긴축의 영향을 받는지, 테슬라를 샀다면 오미크론과 연준의 긴축이 모델 3 판매량을 위축시키는지 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본질은 이렇게 심플합니다.  코스톨라니의 말대로 주가는 개와 같아서 주인을 빙빙빙 도는 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주인이 개에 질질 끌려다닐 필요는 없습니다. 
또한 내 주식만 빠지는 것이 아니라 시장 전체가 조정이라면 안심하시기 바랍니다. 수능이 불수능이어서 다들 평균이 낮게 나온 것은 다행이지만 나만 낮게 나왔다면 그것이야 말로 문제가 있는 것이겠죠.

3. 구루처럼 생각하기 버핏이라면
버핏은 400조 이상 많은 돈을 굴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쭙잖은 우리 개미의 마인드로 주식을 하지 말고 구루들이라면 어찌했을까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수십조, 수백조 원의 주식을 다루는 사람들이라면 지금 전략을 어떻게 하고 있을까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하락을 예측하여 포트폴리오의 30%를 이미 날려놓고 현금을 쌓아두고 폭락을 기다리고 있을까요? 앞으로 더 폭락이 온다고 오늘 내일 계속하여 포트를 날리고 있을까요? 제가 볼 때는 정중동하고 있을 거라고 봅니다. 역사가 그렇게 말해왔죠.

4. 앱 삭제
주식으로 부를 이뤘다는 모 개인투자자가 하는 말입니다. 스마트폰에서 증권 앱을 삭제한다는 것이죠. 격주로 혹은 월간으로 시세를 확인한다고 합니다. 차트도 그때 보겠죠. 자꾸 보면 팔아달라고 손짓을 한다고 합니다. 손실 구간에서는 손절하라고 손짓하고, 수익구간에서는 차익 실현하라고 사이렌의 노랫소리를 홀립니다. 사실 저도 보면 차익실현에 대한 욕구가 굉장히 강하긴 했습니다. 그게 수익이라는 것이 언젠가 눈 녹듯 사라질 것 같은 심리 때문에 그런 것도 있습니다. '1등으로 달리고 있는 말을 거두워 드릴 필요가 없다.'는 여러 구루들의 가르침을 받고 그 나쁜 습관을 고치는데 정말 오래 걸렸습니다. 대신 기업을 믿으면 손절은 잘 안 하고 잘 버팁니다. 
아무튼 앱을 삭제하면 시세를 잘 보지 않기 때문에 숫자에 질질 끌려다니는 매매를 하지 않습니다. 주식으로 거부를 이룬 고객이 제가 대리 시절에 이러한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 Y대리... 시세 따라다니면 망해." 아마존으로 80배, SK케미칼을 수년 보유하면서 수백%를 낸 분입니다. 확실하다고 하면 안 팝니다. 단지 가끔 회사 주담에게 전화를 하고 당사와 경쟁사의 사업보고서를 프린트하여 보시죠.

5. 차트 월봉으로 투자
흔들리지 않는 장기투자자가 되려면 차트 월봉을 보면서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가 게시판에 가보면 다들 분봉 보고 매매합니다. 하워드 막스는 홀짝 게임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한번 잃어서 절반을 날리면 나중에 회복하는데 100%의 수익이 필요합니다. 끝이 보이는 게임이죠. 결국 다 잃게되니까요. 그러한 게임에서부터 멀어지려면 분봉이나 일봉보다는 월봉 보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크게 먹는 버릇을 들이는 것이 낫습니다. 20~30% 수익 났다가 자르는 버릇이 있다면 당신은 아직도 초보단계입니다. 
주식시장에서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었다는 분들도 있는데 이렇게 KTX 타고 편안하게 산 넘고 물 건너 월봉 시간여행을 해버리면 수고가 많이 줄어듭니다. 월봉과 스마트폰 멀리하기. 이것이 바로 스마트하게 사는 것이죠.

6. 매크로는 참고만
덜컹거리는 매크로라는 노이즈에 휘둘리지 마시고 그 시간에 여행 계획을 짜시거나 유튜브 여행 채널 보시기 바랍니다. 사실 이전 독투에서 말씀드렸듯이 이코노미스트들은 작년과 올해 최악의 2년을 보냈습니다. 매달 경제 예측치를 수정했습니다. 그런데도 경제 수치는 쇼크나 서프라이즈도 생기고 가을의 인플레이션도 생겼죠. 이미 알았다면 연준을 움직여 긴축을 빨리 했을 텐데 타이밍을 놓쳤죠. 이렇게 신뢰도가 떨어지는 사람들의 판단을 가지고 투자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것은 금물입니다. 

7. 10루타를 치려면 장기투자자 외에는 답이 없다.
20~30% 수익을 내는 투자자가 아니라 수백수천% 의 수익을 내려면 3년~10년은 걸리는 것 같습니다. 단 몇 달 만에 튀는 것은 투기적인 것이니 논외로 하고요. 그러한 종목은 빠져나오는 타이밍을 종잡을 수가 없어서 결국 손해를 보게 됩니다. 지난 1~2월에 AMC같은 밈주식이 그랬죠. 10배씩 튀었지만 그 뒤로 레딧 분위기는 초상집이었죠. 빠져나갈 타이밍을 종잡기가 힘든 것이죠.
3~10년이라고 하면 매크로에서도 엄청난 변화가 있겠죠. 지난 10년을 돌아봐도 그렇고 지난 3년을 돌아봐도 그렇습니다. 늘 새로운 무언가가 매크로에서 터지는 것 같지만 역사가 돌고 도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그 매크로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도 피곤하지만 제대로 대응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괜히 수수료와 세금으로 남 좋은 일 하지 마시고 장기투자를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8. 역발상
많은 구루들이 역발상투자를 이야기 합니다. 지금까지 저는 일반적인 상식을 뒤엎는 역발상 투자에 대하여 일곱가지의 주제로 이야기 했습니다. 시장은 불 같아서 가까이 가면 타버립니다. 늘 시장과 거리를 두고 아우성 소리에 휘말리지 않는 굳건한 투자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유튜브에서 '독거투자일지'를 검색하시면 커뮤니티 등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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