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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사람들과 똑같이 두려워하기만 하면 수익은 없다

입력: 2021- 12- 20- 오후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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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부터 시작이 제법 깊이 하락하다 보니 투자자분들 사이에서 “폭락 장”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는 듯합니다. 폭락…. 요즘은 참으로 남발되는 표현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1~2% 정도의 주가지수 하락만으로도 투자심리는 엄동설한처럼 차갑게 식는 요즘입니다.

오미크론 공포, 긴축 우려, 인플레 우려, 우크라이나 전쟁, 터키 리라화 폭락 등 다양한 악재들이 눈앞에 보이다 보니 투자자들은 작은 소식 하나하나에 민감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대다수 투자자는 주가가 상승하든 하락하든 항상 걱정만 하고 있었습니다.

폭락 장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 증시, 하지만 올해 증시는 폭락이 아니었다!

“주식시장이 폭락해서 난리 났네, 난리 났어!~~” 이런 말들이 주식투자자 사이에서, SNS나 유튜브 등에서 자주 들리는 요즘입니다. 이런 말들만 듣다 보면 왠지 주식시장이 최근 또는 올해 대폭락 장이 있었던 듯합니다.

물론, 오늘 장중 주가지수 제법 빠지긴 하였습니다. 하지만 과연 폭락 장이었을까요?

코스피 종합지수, 코스닥 지수 그리고 코스피 소형업종 지수의 2021년 추이

위의 차트는 2021년 12월 20일 1시까지 코스피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 그리고 소형업종 지수의 2021년 추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투자자들의 분위기만 느껴보면, 올해 한국 증시는 –50% 수준의 대폭락 장이 발생한 듯합니다.

하지만, 올해 현재까지 종합주가지수는 +5% 수준의 상승, 코스닥 지수는 +3.6% 수준의 상승을 소형업종지수는 +15%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시장 심리와 지수 등락률에 큰 차이가 있지요? 지수만 보았기 때문에 왜곡되었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오히려 개인투자자의 심리지수로도 볼 수 있는 소형업종 지수의 경우는 +15% 상승률을 기록하였단 점은 은근히 많은 개인투자자분이 말은 않지만, 올해 제법 수익을 만들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가? 투자심리가 문제 : 뇌동매매와 “내 원금 최고점의 심리 법칙”

그런데 투자자들의 심리는 왜 꽁꽁 얼어붙어 있는가 이 점에 대해서, 필자는 2가지 관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나는 절대 수익률 측면에서 올해 수익률이 나쁜 케이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수익을 올해 제법 거두었음에도 뭔가 찝찝한 심리입니다.

첫 번째로는 뇌동매매에 의한 절대 수익률이 부진입니다. 올해 손실을 경험한 대부분은 올해 초 주식투자를 시작한 개인투자자분들이실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당시 증시로 뛰어든 신규 개인투자자분들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뇌동매매의 대표적 사례였습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KS:005380) 묻지 마 매수!”

거의 1년이 지난 지금 그 당시 상황이 상상 안 되시겠지만, 그 시점에 인터넷 커뮤니티, 지역 카페, 각종 모임 카페 등에 글을 보면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식을 안 사면 바보 된다는 FOMO 공포감이 가득하였습니다.

(그 시점에 몰린 군중심리 과열에 대하여 저는 경고성 증시 토크를 연속하여 썼었지요.)

결국, 주가지수가 올해 플러스 상승이었다 하더라도 그 시점에 밀려 들어온 투자자분들 입장에서는 올해 삼성전자 (KS:005930) 등의 대형주 주가 하락은 올해 투자 성과 손실을 만들고 말았던 거입니다.

두 번째로 수익이긴 한데 찝찝한 사례는 바로 “원금 최고점의 심리 법칙”이 작용한 경우입니다. 분명 올해 중반만 하더라도 수십, 수백%의 수익률이었는데 반년 증시 조정을 거치니 수익률이 줄어든 경우가 많으실 것입니다.

이런 경우 올해 수익률이 수십%의 높은 성과를 만들었을지라도, 내 투자 원금은 올해 최고점으로 기억되어 있다 보니 뭔가 손실을 본 듯한 심리적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를 저는 “내 원금 최고점의 법칙”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올해 초 1억 원으로 투자한 분이 올해 중반 1억 5천을 만들었는데 현재 1억 2천만 원이 되어있다면, 올해 수익률로는 20% 수익률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중반 최고점보다 3천만 원이 줄어들었다며 손실 났다고 괴로워하는 상황이 바로 “내 원금 최고점의 법칙”입니다.

이런 분들 입장에서는 시장 조정이 길어질수록 손실이 커지는 듯한 심리에 휩싸이고 맙니다.

결국 이러한 심리 상태들은 투자자들을 불안과 공포에 빠지게 하고, 때에 따라서는 작은 증시 등락에도 폭락이라면서 눈앞에 깜깜해지는 공황 상태 속에 [전량 매도] 버튼을 너무도 쉽게 눌러버리고 맙니다. 그런데 이는 최근 대다수의 개인투자자분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듯합니다. 올해 초와 달리 삼성전자를 매도하였다는 인터넷 커뮤니티 글들이 은근히 자주 보이더군요.

남들과 조금 다른 길을 걸어야!

지인 중에 한 분이 요즘 다들 주식을 팔고 있다며 사람들과 똑같이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으셨습니다. 그 지인분께 필자가 드린 말은 “남들 죽으면 따라 죽을 건가요?”라고 되물었습니다.

주식투자는 몇 걸음 군중과 떨어져서 움직일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몰릴 때는 과열된 군중심리 상태로 인해 자칫 상투를 만들 수 있고, 사람들이 공포에 빠져 집어던질 때는 IMF 사태, 코로나 사태 수준의 기회가 만들어집니다.

뻔히 투자 서적들에 적혀있고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먹은 상황이지만, 하지만 현실에서는 개인투자자분들은 군중들과 함께 몰려서 걸어갈 것입니다.

결국 우리 투자자는 원시시대 본능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인간이기 때문이지요.

2021년 12월 20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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