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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 투자 일지 - 왜 애플은 신고가인가?(반도체로 보는 IT기업들의 군웅할거)]

입력: 2021- 12- 16- 오전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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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들어서 IT기업들의 버블 논란이 한창입니다. 늘 독거 투자일지는 IT기업들이 '노아의 방주'라고 이야기했는데 정반대가 되는 이야기지요. 왜 노아의 방주인지 이야기를 제가 올해 구입을 했던 전자 제품들을 중심으로 해서 2번에 걸쳐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반도체는 산업의 쌀이라고 하는데 이 쌀이 좋으면 다른 산업까지 파급효과가 상당해집니다. 빠르고 저전력의 반도체가 일상화되면 IT기기들의 성능이 현격이 올라가고 사이즈는 줄어드는 것이죠. 막말로 슈퍼컴퓨터 수준의 컴퓨팅 성능이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간다면 얼마나 많은 것들이 일상에서 달라질까요? 20년 전의 아이맥보다 현재의 스마트폰이 50배는 더 빠른 컴퓨팅 성능을 낸다는데 우리의 삶은 20년 전과 비교히 볼 때 얼마나 많은 것이 달라졌을까요? 이렇듯 반도체 성능은 인류의 생활과 역사 자체를 싹 다 바꿉니다. 그것을 우리는 혁신이라고 하죠. 다름아닌 반도체로부터 온 혁신입니다. 


애플과 인텔, 그리고 삼성전자 (KS:005930) Feat. 엔비디아 (NASDAQ:NVDA)
첫 타자는 애플입니다. 저는 애플빠는 아니지만 아이폰 아이맥 아이패드 그리고 에어팟 프로를 만족스럽게 써본 경험이 있습니다. 올해 들어 제가 영상에 관심을 가지면서 4K 촬영을 하다 보니 기존에 있던 PC와 노트북 그리고 저장장치들이 한계를 보여서 교체 수요가 발생을 했습니다. 


올해 IT업계의 폭풍의 눈은 바로 M1칩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CPU와 GPU를 합쳐버린 것이죠. 실로 어마어마한 충격파가 몰려왔습니다. 어떤 기업도 이러한 시도를 성공하지 못했죠. 기존에 칩을 공급하던 인텔은 나락으로 떨어졌고 GPU 업체 엔비디아는 다급한 나머지 저전력 CPU설계로 전세계를 정복한 영국의 ARM을 인수하려고 노력 중입니다.(물론 불가능하겠죠) 애플이 반도체 역사에 커다란 획을 그어버린 덕에 업계가 멘붕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는 삼성전자 주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악영향이죠.


이러한 애플의 성공은 영상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현재 시대에 있어서 이러한 수요에 가장 원활하게 대응하는 PC를 만든 것입니다. 게다가 저전력까지 사로잡았죠. 며칠에 한번 충전해도 되는 노트북의 힘은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게다가 내년에는 M2칩이라는 괴물 칩의 업그레이드는 아이언맨이 반 헐크 슈트를 입은 것 같은 파괴력을 지닐 것 같습니다. 스티브 잡스 때부터 반도체 내재화에 힘써왔고 앞으로 영상의 시대가 다가옴을 예측한 것이 적중한 것입니다. 이제는 허세를 부리려고 애플 (NASDAQ:AAPL) 제품을 사는 수요도 있겠지만 진짜 영상이나 음악을 제대로 만들려는 프로들은 물론 저같은 아마츄어들이 수요까지도 잡은 것이 바로 애플이라는 생각입니다. 


이렇게 되다 보니 PC 노트북 스마트폰 그리고 웨어러블까지 올킬을 해버릴 기세입니다. 최대 시장인 중국도 점령해버렸죠. 시키는 것만 하는 반도체인 D램에 특화된 삼성전자의 주가가 못 올라가는 것이 참 아쉽죠. 미세공정 등 기술 수준은 탑 수준인데 마켓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부분이 뼈 아픕니다. 스마트폰 역시 시장 트렌드를 잘 파악하지 못해서 중국이라는 최대 시장에서는 퇴출되었고 글로벌 판매량은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플렉시블 스마트폰 광고를 많이 하지만 판매량 자체는 전체 판매량의 0.5%가 되지 않는 상황이고 부품이 비싸 이익이 나지 않고 있죠. 오히려 플렉서블 폰을 살 수 있는 200만 원 정도면 아이폰 13 pro max 1TB 같이 비싼 부품이 들어가지 않은 핸드폰을 살 수 있으니 애플로서는 여기에서도 막대한 이익이 나오겠죠. 


그리고 애플의 자동차 산업 진출은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좀 많이 미적거렸지만 애플이 이 플랫폼을 포기할 수가 없죠. 애플이 제일 잘하는 것이니까요. 저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장은 테슬라에 열광하는 많은 이들을 빼앗아 올 수 도 있을 것입니다. 경쟁이 일어나기 시작하면 그 이득은 모두 소비자에게 옵니다. 전기차 가격도 많이 낮아지고 차량 선택의 폭도 넓어지리라 봅니다.


소니
10년 전만 해도 소니는 망하는 듯싶었습니다. 아니, 일본 가전업체들의 1년 순이익을 다 합쳐도 삼성전자의 순이익보다 작을 정도로 일본의 가전업체들은 극심한 침체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소니는 그 이후 변화하기 시작했고 때마침 영상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특기였던 영상 기술이 빛을 보기 시작합니다. 카메라는 물론 이미지센서가 날개 돋친 듯 팔려가기 시작한 것이죠. 


사진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캐논 아니면 니콘 카메라를 썼습니다. 다른 브랜드들은 매니아 수준 정도였죠. 하지만 수년 전부터 미러리스 세상이 오면서 사람들은 소니를 찾기 시작합니다. 저도 2000년에 처음 디지털카메라를 잡은 이후 20년 넘게 사진을 하면서 니콘을 쓰다가 근래 소니 A7s3라는 기종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도 소니 카메라는 몇 번 사서 써보기는 했지만 며칠 만에 다시 팔아버릴 정도로 소니 카메라의 품질은 니콘이나 캐논을 넘어서기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었습니다. 카메라라기보다는 뭔가 전자제품 같은 약간 내구성 느낌도 그렇고 색감 자체도 언발랜스하고 적응하기 힘들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카메라 교체 후 7개월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보면 이 카메라는 평생 바디, 즉 평생 써도 좋을 만큼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습니다. 그리고 부족했던 렌즈군도 보강이 되었죠. 현재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은 소니가 70%를 장악해버렸습니다. 


이렇듯 소니의 부활은 실적과 시총으로도 연결되었습니다. 소니의 시총은 20년 만에 역사적 고점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센서도 50%를 장악했는데 지금은 모든 이들이 영상을 찍고 영상을 올리고 영상을 즐기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 시작에 이미지 센서가 있죠. 2위 업체인 삼성전자가 열심히 따라오지만 품질면에서는 소니가 몇 수 위입니다. 캐논과 니콘도 자체 센서가 아닌 소니의 센서를 쓰고 있었죠. 그 커다란 방송용 카메라들도 소니가 장악하고 있어 왔고요. 원래 콘텐츠의 강자였던 소니는 이 영상 시대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음을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실 것입니다. 고성장 산업인 '자율주행과 메타버스' 역시 소니를 필요로 합니다. 


DJI
영상 촬영자에게 있어서 드론은 이제 필수가 되어버렸습니다. 지면에서 2미터정도로만 보던 시야로 영상을 만들다가 드론으로 최대 500미터까지 날아올라 영상을 만들수 있게 되면서 인류는 또 다른 세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기존에는 헬리콥터를 올려서 항공영상을 찍어왔던 것에 비하면 진일보한 것입니다. 드론은 장난감처럼 접근성이 쉽기 때문에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항공촬영에 입문하였습니다. 


증권업에 있으면서도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아서 2017년경 매빅에어1을 필두로 현재 매빅3까지 오게 되었고 취미 삼아 국가자격증까지 취득한 상태인데 DJI 제품 외에는 선택의 폭이 크지 않을 정도로 독보적입니다. 전 세계 드론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고요. DJI사 이전에도 프랑스의 패롯 등 드론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있었지만 정말 혁신은 중국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출시 이후 빠른 속도로 시장을 점령해버렸고 앞으로도 독점적으로 시장을 이끌 것으로 보입니다. 비상장사라는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드론 산업 자체의 기술 혁신이 더딘 듯 한 상황에서도 게임 체인저는 보이지 않습니다. 비상장이지만 기대가 되는 기업입니다.


고프로와 DJI
사실 액션캠 시장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소니도 액션캠 시장에 있다가 철수를 했죠. 10년 넘은 고프로 사의 제품이 시장을 장악해왔다가 중국기업들이 이를 따라잡는 형국입니다. 액션캠 시장에서 중국기업들은 탁월한 모방 및 혁신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고프로 제품에 여러 가지 논란이 있긴 하지만 필드에서 사용하면 대부분의 유튜버들이 고프로를 쓰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스타 360 사의 제품들이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시장에 나왔지만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고프로의 아성을 못 넘었죠. DJI는 드론을 필두로 하여 다양한 영상기기와 액션캠까지 어찌 보면 하나의 영상 크리에이터를 위한 올인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특히 가볍고 성능 좋은 짐벌은 영상을 하는 이들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고 과언이 아니죠. 


전기차
저도 2016년도쯤에 테슬라 (NASDAQ:TSLA) 모델 3을 1000불을 내고 예약을 했었습니다만 자꾸 인도시점이 미뤄져서 캔슬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2년 전에 일단 마지막 내연 기관 차량이라는 생각으로 중고 포르셰를 구입하고 전기차 구매 시기를 조율하고 있습니다. 일단 충전 인프라와 주행거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데 대부분의 전기차 구매자나 예정자들의 고민과 동일합니다. 3분이면 주유가 끝나는 편리함 때문에 여러 가지 매력에도 불구하고 주저하고 있는 것이죠. 아직까지도 차량들의 완성도도 그렇고 선택의 폭도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괜찮다고 생각하는 차량은 주식시장에서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던 루씨드 차량이고 리비안의 여러 가지 성능도 환상적으로 생각합니다. 한국에 언제 들어올지 모르겠지만 정말 혁신적이죠. 


작년과 올해 통틀어 47일간 제주도에 있으면서 줄곧 전기차로 렌트를 했는데 감성이라는 것은 전혀 없지만 성능은 정말 압도적이라는 생각입니다. 특히 전기 충전비가 너무 저렴하여 공짜로 타는 느낌마저도 듭니다. 대세가 전기차이기 때문에 돈도 주식시장도 전기차로 몰리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테슬라 구매자 중에서 1000만 원짜리 자율주행 옵션을 선택하는 비율이 10% 정도라고 할 정도로 사람들이 필요성을 못 느끼는데 자율주행 기능이 없더라도 전기차 자체는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주변에서도 속속 전기차로 바꾸고 있고 저도 내년에는 결국 전기차로 넘어가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2편으로 곧 찾아뵙겠습니다. 
유튜브에서 독거투자일지를 검색하시면 다양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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