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에 관한 뉴스와 이슈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미국의 CPI가 예상치에 부합했다고는 하지만 전년 대비 6.8%나 높아진 수치입니다. 그리고 물가는 미국에서만 발생하는 현상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그리고 한국에서도 강하게 나타나고 있지요.
최근 여의도 음식점들의 식대도 천 원씩 올라가고 있더군요. 최근 물가를 생각 하다 보면 주식시장도 결국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떠올리게 되는 요즘입니다.
여의도 식당가 전체적으로 천 원씩 인상, 그리고 주말 사이 우연히 보게 된 자료 하나
11시 30분이 되면, 여의도는 점심을 빨리 먹기 위해 쏟아지는 사람들의 행렬이 장사진을 이룹니다. 어리바리하게 11시 40분에 식당에 가면 자리가 없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이지요. 저의 경우 점심을 아예 빨리 먹거나 아니면 사람들이 빠져나간 후에 식당을 찾습니다.
얼마 전 들른 어떤 식당에서 아무 생각 없이 해장국을 시켜 먹은 후 결제하려는데, 불과 며칠 사이에 가격이 8천 원에서 천원이 올라 9천 원이 되었다는 것을 뒤늦게야 알았습니다.
(인플레이션을 현실에서 경험하니, 헉! 하였지요.)
그날 밤 우연히 인터넷 커뮤니티 글을 보다가 구로구에 있는 모 순댓국밥집의 가격표 사진이 올라와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가게는 재미있게도 가게 역사를 자랑하려는 듯, 년도 별 순대국밥 가격표를 벽에 붙여놨더군요. 1962년 화폐 개혁 때 30원이었던 순대국밥 가격은 1970년에 100원, 1973년 200원, 1980년 600원, 1982년 천원으로 인상하며 고물가 시대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1988년 2천 원에 이르렀고, 2004년에 4천 원, 2011년에 5천 원으로 인상했었다고 합니다. 최근 물가 상승 속도로 보았을 때 조만간 가격 인상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주식시장과 관련하여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만약 주가지수를 1,000p로 되돌린다면? 만약 순대국밥을 2천 원으로 되돌린다면?
순대국밥 가격표를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순대국밥 가격을 4천 원 또는 2천 원으로 내린다면 말이 될까?”
아마도, 이런 상황은 말도 안 될 것입니다. 17년 전 가격인 4천 원, 33년 전 가격인 2천 원으로 강제로 되돌린다면 아마 그 가게는 망할지도 모를 일이지요. 망하지 않더라도 쏟아지는 인파로 인해 금방 가격을 다시 인상해야 할 것입니다.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주식시장을 바라보았습니다.
만약 코스피 지수가 2,000p로 내려간다면?
만약 코스피 지수가 1,000p로 내려간다면?
과연 말이 될까?
참고로, 코스피 1,000p는 1989년부터 2005년까지 16년간 이어진 돌파할 수 없는 영역이었고, 2,000p는 지난 2010년대 벗어날 수 없는 굴레와 같은 영역으로 여겨졌던 지수대입니다.
하지만 지금 그 주가지수 영역은 시대가 흘러가면서 인플레이션 속에 명목 기업 가치가 높아지면서 현재로서는 말도 안 되는 주가지수 영역 대가 되었습니다.
오히려, 만약 현재 증시가 주가지수 2,000p, 1,000p까지 무너진다면 작년 3월 코로나 쇼크 시점을 떠올리면서 인생 일대의 기회로 잡고자 하는 투자자들로 인해 순식간에 다시 상승할 것입니다. 마치 순대국밥 가격을 4천 원, 2천 원으로 낮춘다면 몰리는 인파로 인해 바로 가격 인상을 해야 할 상황처럼 말입니다.
길게 보면 인플레이션은 주가에 반영되지만.
[1999년 기준 100p ]
명목 경제성장률은 실질 경제 성장률에 인플레이션율을 합친 개념입니다.
주가지수는 명목 경제성장률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지요. 결국 인플레이션이 높게 발생하면 단기적으로는 부담은 됩니다. 하지만 시간은 걸릴지라도 주가지수에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지요.
그러하기에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은 오히려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봅니다.
(물론, 여의도 점심 식대 인상은 불편하지만, 주식시장을 생각하면 그리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다만, 앞으로 다가올 5년, 10년 뒤 미래에 대해서는 저는 물음표를 떠올리곤 합니다.
아마 그 즈음 되면 우리는 투자에 관한 여러 가지 현실적인 고민을 하고 있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본이 먼저 경험한 초 저성장, 초 저물가 시대로 들어가고 있을 터이니 말입니다.
이 부분은 12말에 있을 저의 월간 정기 세미나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2021년 12월 13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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