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Ellen R. Wald
(2021년 11월 4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리는 가운데, 2가지 대형 이벤트가 이번 주 원유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우선, OPEC 및 OPEC+는 12월 원유 생산 정책을 검토하는 회의를 11월 4일에 시작했다. 그 다음으로 바이든 행정부의 환경보호청(EPA)에서는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에서 배출되는 메탄에 대한 새로운 규제를 제안하여 미국 원유 및 천연가스 업계에 타격을 안겼다.
1. OPEC+ 회의
일본, 인도, 미국 등 원유 소비국들은 그간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산유국들에게 과도한 원료 비용을 낮추기 위해 원유 증산을 촉구해왔다.
그러나 원유 소비국의 니즈는 OPEC+의 우려 사항도 아닐 뿐만 아니라 OPEC+는 그런 처지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고 있는 듯 보인다. 이전의 OPEC 지도국들은 과도한 에너지 비용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하곤 했다. 원유 제품에 대한 수요를 해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OPEC+에서는 높은 비용으로 인해 낮아지는 수요 또는 글로벌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높은 에너지 비용에 대해 전혀 우려하지 않고 있다.
지난주 OPEC+의 공동기술위원회 회의에서는 이번 주 장관급 회의를 준비하고 새로운 수요 전망을 검토했다. OPEC+의 기술 전문가들은 4분기 원유 수요 상승 기대를 하향 조정했고, 하루 30만 배럴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전에는 하루 110만 배럴 부족하다고 판단했었다.
이에 비춰볼 때 OPEC+ 입장에서는 일일 40만 배럴 추가 증산을 한다는 기존 계획을 12월에도 유지하는 것에 전혀 문제가 없다. 시장 분석가들 또한 OPEC+에서 하루 40만 배럴 증산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현행 유지 결정에 대해서 시장은 별로 놀라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예상과 다르게 OPEC+에서 추가 증산을 결정한다면 유가는 낮아질 수 있다. 일시적으로는 그럴 것이다.
미국의 한 에너지 관리가 던진 다소 이상한 발언으로 인해 사람들은 OPEC+에서 증산하지 않을 경우 바이든 행정부에서 대이란 원유 제재를 풀어주게 될지 궁금해 하기 시작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내 원유, 휘발유 및 천연가스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현재의 높은 유가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는 시장 펀더멘털, 미국의 규제, 자금 조달 상황보다는 OPEC+의 결정을 탓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바이든 행정부에서 이란과의 핵협상 진전 없이 대이란 제재를 풀어 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아니면 미국의 전략비축유(SPR)를 방출할 수도 있겠지만 가격을 안정화시키는 데는 큰 도움이 안 될 것이다. 미국이 1억 배럴을 방출한다고 해도 단 하루치 글로벌 수요 밖에 되지 않는다. 또한 미국의 정유 업체들은 현재 수준에 맞춰 원유를 처리하는 중이므로 전략비축유가 방출된다고 해서 처리량을 늘리지는 않을 것이다.
2. 미 환경보호청(EPA)의 새로운 메탄 규제 제안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COP26 연설 내용과 동일한 맥락에서 미 환경보호청(EPA)은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 및 운송 과정에서의 메탄 배출에 대한 새로운 규제 사항을 제안했다. 이번 규제는 기존 100만 곳의 유정 및 신규 유정 그리고 파이프라인, 저장 시설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규제 제안 내용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시행 전에 적절한 과정을 통해서 관련 논의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 이번 규제가 비용 증가를 동반한다는 것 외에 원유 생산 업체들의 일일 운영에 어떤 의미를 가질지는 구체적으로는 알 수 없지만, 원유 업체의 수익이 줄어들거나 아예 없어질 가능성이 있다.
EPA 규제 제안은 즉각적으로 에너지 업계를 위축시키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래 원유 업계는 새로운 생산에 대한 투자를 망설여왔고, 이번 제안으로 인해 망설임은 더욱 커질 것이다.
또한 원유 및 천연가스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조달에도 우려가 커질 것이다. 비용 증가를 감당하는 데 있어서 소규모 업체들은 대형 업체들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 미국에서 새로운 유정을 시추하고 있는 주체는 대형 업체들이 아닌 소규모 업체들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원유 및 천연가스 가격을 낮추고 싶어 한다. 그래서 OPEC+에 증산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 내 원유 및 가스 생산을 줄이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고 이로 인해 원료 가격은 오르게 된다. 바이든 행정부의 행보 때문에 원유 업계가 혼란스럽고 또 두려운 만큼 미국 내 생산량 증대는 힘겨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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