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가 주가지수 3,000p 자리에서 4개월 음봉 하락 후에 최근 등락만 반복하다 보니 여러 가지 시나리오들이 등장하는 듯합니다. 때에 따라서는 최악의 상황도 떠올리는 투자자분들도 있으실 듯합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개인투자자분들 중에는 한국증시가 제2의 IMF 사태를 경험할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제법 많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염려는 현재 한국증시의 위치를 가늠하다 보면 조금은 사라지실 것입니다.
한국증시의 현 위치는 “계륵”. 중간지대에 있다.
작년 3월 코로나 사태 때 증시 토크를 통해 저는 “트램펄린 효과”라는 필자가 만든 새로운 용어를 거의 매일 사용하였습니다. 주식시장이 절대적인 저평가 영역에 들어갔고 강한 반등에 더하여 글로벌 유동성이 부스터 샷을 만들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트램펄린 그림과 로켓 그림을 종종 사용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시장이 정말 쌌지요. 그 후 시장은 우리가 경험한 것처럼 급등하였습니다. 주가지수는 1,450p에서 올해 상반기 3,300p까지 상승하였으니 그야말로 갑절 이상 상승하였지요. 그리고 주가지수가 3,300p를 달리던 21년 6월 3일 자 증시 토크 ”주식시장 현재 좌표는 지수 숫자는 잊고 담담히 전략을 체크 하시라“에서 당시 주식시장은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중간지대라고 표현을 드린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주가지수가 고점 대비 10% 가까이 하락한 현재 주가지수 3,000p는 어떠할까요?
아직도 계륵과 같은 중간지대에 있는 것은 아직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다만 지난 6월에 비해서는 가격 부담이 많이 낮아졌습니다.
물론 작년 2020년처럼 절대적으로 싼 것은 아니지만, 가격 부담 때문에 증시가 중급 하락장(지수 20% 하락 수준)이 갑자기 발생할 정도는 아닙니다.
과거에 비교할 수 없는 유동성 : 최악의 시나리오는 발생하기 어려워
그런데 위의 최악의 시나리오는 시장을 받쳐줄 존재가 없다면 쉽게 발생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주식시장은 고객예탁금 65조 원대 시대로 2010년대 10~20조 원대 예탁금보다 3배 이상 증가한 상황입니다.
이는 다른 의미로 시장이 제법 깊게 하락하면 언제든지, 개인의 저가 매수가 강하게 들어올 자금 규모가 크다는 것을 방증합니다. 특히 과거에 비하여 스마트해진 개인투자자 수가 많아졌기에 예전처럼 하락장에 투매하지 않고, 일정 수준 주가가 하락하면 이를 투자 기회로 삼고 있을 것입니다.
즉, 증시가 현재 자리에서는 대외 돌발악재로 갑자기 크게 흔들린다고 하더라도 지수 2,400p까지 내려가기 전에 그 훨씬 윗선에서 반등이 강하게 나오고 있을 것입니다. 다른 의미로는 지켜보는 눈이 많다고도 표현할 수 있겠군요.
이러한 현재 증시 상황을 감안 해 본다면, 비록 기간 조정에 답답할 수는 있지만, 다시 시장은 천천히 자기 자리를 찾아갈 것입니다. 혹시나 지수가 한 번 더 충격을 받는다면? 이번 조정은 고맙게 필자는 받아들일 것입니다. 올해 이익이 급증한 기업들, 배당 증액이 확실한 기업들을 헐값에 던져주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주가지수가 2800, 2700 혹은 그 이하로 내려간다면 트리플5! (PER 5배 이하, PBR 0.5배 이하, 배당수익률 5% 이상)인 종목들은 너무 많아서 무엇부터 주워 담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듯합니다.
2021년 10월 22일 금요일, 기간 조정의 지루함을 이길 현명함이 필요한 때입니다.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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