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하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독거 투자일지 예상대로 델타 변이가 하반기 전망치를 누르고 있죠. 월가와 여의도는 뷰를 바꾸느라 바쁜 상황입니다. 그전까지는 델타에 별로 신경을 안 쓰고 있었지요. 델타가 누르는 글로벌 공급망과 미국의 소비 위축이 동시다발적으로 매크로와 기업실적 예상치를 누르는 그림을 보입니다. 어제 도요타가 생산량을 40%나 줄인다고 하는 충격적인 발표를 했습니다. 델타 변이로 아시아지역 공장 가동이 어렵다고 할 정도입니다. 폭스바겐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의 소비 역시 델타 변이로 인하여 둔화될 것으로 추정치를 바꾸고 있습니다. 올해 이코노미스트들은 정말 추정치 수정하느라 바쁩니다. 결국 약한 인간일 뿐입니다.
독투에서는 겨울에 20만 이상 확진자가 나타나면 이 상황은 더 심각해질 듯하다고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미국이 저 정도면 스쳐도 걸린다는 델타 변이에 아시아는 초토화입니다. 아시아는 백신을 구하지 못해 많은 이들이 확진되고 사망하고 있는 안타까운 형국입니다. 게다가 독감은 겨울에 유행하지 여름에 유행하지 않습니다만 지금 4차 펜데믹은 가장 더운 한 여름인 8월에 창궐 중입니다. 솔직히 저도 좀 무섭습니다. 이런 와중에 테이퍼링을 하면 아시아 통화와 외화보유고는 초토화됩니다. 물끄러미 브라질 시장 차트를 보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나라죠.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300만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화이자 (NYSE:PFE)나 아스트라제네카 (LON:AZN)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완료 후 델타 변이에 대한 예방효과가 3개월 이내에 각각 75%와 61%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35세 이상에서 두드러지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산넘어 산입니다. 테이퍼링도 독투 예상대로 2021년에는 불가능할 듯합니다.
사실 테이퍼링은 이미 연초부터 월가에서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준비를 해왔지만 갑자기 튀어나온 델타가 이렇게 무섭게 퍼질 줄 몰랐고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미국의 소비위축으로 연결되면서 작지 않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월가는 예정된 위기에는 대처하며 흔들리지 않지만 늘 예상하지 못한 대처에서는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확진자가 줄어드는 이번 여름에 저처럼 델타 변이를 주목하라고 월가나 여의도에서 리포트를 냈다면 헛소리라고 치부당했을 겁니다. 그래서 제가 여의도에서 올해 뛰쳐나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래는 어제 작성 완료하고 오늘 올리려고 했던 내용을 첨부해 봅니다.
- 테이퍼링은 내년에 하게 될 것이고 중간에 멈출 수도 있다. 테이퍼링 연내? 연초? 무슨 상관인가?
독투는 테이퍼링으로 인한 충격은 미국 주식시장에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10%대 이상의 큰 지수 충격이 있을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물론 이러한 기회를 매수시점으로 삼으시라고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하반기 주식시장의 하락 요인은 크게 테이퍼링과 델타 변이(-3~-8%) 정도로 보는데 러셀이 한번 다녀왔었고 나스닥도 다녀왔었습니다. 아무튼 테이퍼링을 한다는 것은 다음 스텝인 타이트닝, 즉 금리인상으로 가기 위한 디레버리징의 전초전 성격입니다. 이는 금리인상을 예고하는 것이기 때문에 채권시장에서의 자금 이탈을 부릅니다. 물론 독투에서는 금리인상은 2023년까지도 하기 힘들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사람들은 경제학에서 말하는 '기대'에 따라 움직입니다. 테이퍼링을 한다!라는 말에 먼저는 충격을 받겠지만 그 정도는 크지 않고 다시 랠리로 복귀하게 될 것입니다. 독투의 뷰는 테이퍼링은 올해가 아닌 내년에 하게 될 것이고 중간에 멈출 수도 있습니다. 이전에 말씀드린대로 핫이슈에 불과하기에 무시하라고 이야기 드린 인플레도 지나가는 분위기이고 고용도 델타 변이로 인한 서비스업 위축으로 긴가민가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반기 테이퍼링을 이야기하던 이들이 다들 독투의 뷰로 따라오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델타 변이로 인한 확진자 수는 20만 명을 넘을 것이고 서비스의 위축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미국민들은 이에 준비가 별로 되어있지 않아 보입니다.
이 글을 쓰고 나서 테이퍼링 연내 시작 이야기가 연준 내에서 돌았다고 합니다. 저는 그저 달아오른 자산시장에 대한 립서비스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린스펀 의장 이후부터 연준은 립서비스라는 것을 배웠고 제롬 파월 그분도 2018년 무리한 금리인상을 강행하면서 뼈저리게 배웠습니다. 글로벌리 욕을 먹었으니까요. 아무튼 연준 내에서도 연내 테이퍼링은 의견은 갈리고 있죠. 델타 변이 확진자가 12만 명이 나오고 미국 전역이 서늘해지는 가을이 되면 20만 명이 넘게 나올 텐데 그 아비규환 상황에서 테이퍼링을 한겨울에 할까요? 어림없다고 봅니다.
사실 테이퍼링을 12월에 하든 1월에 하든 그게 왜 큰 이슈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경제 기초체력이 올라왔다는 증거이기도 하고요. 시장은 큰 영향은 없는 것을 보니 이미 작년부터 이야기가 나온 테이퍼링에 대한 매를 1년 내내 분산해서 맞은 것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