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9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연준이 장기간 이어온 경기부양책을 축소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달러가 상승하고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여행 제한에 나서면서 각종 상품이 타격을 입었다. 개중에서도 특히 금과 원유가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COMEX 금 최근월물은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오전 중 온스당 $1,680 밑으로 하락한 뒤 정오경 $1,740까지 회복되는 등 이미 심각한 일중 가격 변동을 보였다. 싱가폴 시장에서는 정오, 뉴욕에서는 자정을 기준으로 여전히 1.4% 하락한 상태다.
FX스트리트의 블로그에 글을 기고하는 금 차티스트 아닐 판찰은 월요일 금 가격이 $1,700 이하로 하락한 영향으로 금 약세론자들이 $1,680대 이하의 가격을 노리고 움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회복세가 이어진다면 우선 $1,790과 $1,804를 거쳐 $1,815를 노리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달러의 가격 밀집과 시장의 위험 선호 분위기로 금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으나, 약세론자들은 코로나19 관련 이슈와 연준의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로 금이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금은 1월부터 본격적으로 난관을 겪기 시작했다. 사태가 시작된 것은 사상 최고가인 $2,000대에서 밀려난 작년 8월의 일이며, 그 뒤 한동안 갈피를 잡지 못하던 가격은 코로나19 백신이 진전을 보이기 시작한 11월부터 전체적인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금 가격은 11개월 저점인 $1,674 이하 수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금년 5월에는 $1,905로 반등하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으나, 연이은 매도세로 $1,700대와 $1,800대 사이를 오가고 있다.
유가의 새로운 일상: 하락세
미국이 본격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돌입하고 OPEC+의 감산이 영향력을 키우기 시작한 이후 상품시장의 주목을 받아온 원유가 입은 타격은 금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WTI와 브렌트유는 정오를 기준으로 싱가폴 시장에서 각각 2% 가량 하락했다.
원유는 지난 2개월간 배럴당 $70를 웃도는 가격을 유지했으나 최근에 들어서는 $70에 채 미치지 못하는 것이 일상이다.
지난주에만 7%의 하락폭을 기록한 유가는 달러가 유로 대비 4개월 고점을 기록한 영향으로 월요일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코로나19 봉쇄령이 재개되었다는 소식 역시 글로벌 수요에 대한 우려를 부추기며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원유 소비국인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항공편을 대규모로 취소했으며 46개 도시에서 여행 경고령을 내리고 144개 지역에서 택시와 대중교통을 제한했다.
ANZ 상품 소속 애널리스트들은 델타 변이의 확산에 따른 원유 수요 리스크 상승 재개 가능성을 지적했다:
"중국의 확진자 수 자체는 많지 않으나, 여름 휴가철과 맞물리는 탓에 다른 지역의 수요 강세 신호를 뛰어넘고 말았다."
금 가격의 두 위기
달러에 이어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연준의 매파적인 태세 전환 예고 역시 금 가격에 압력을 가했다. 달러와 채권수익률의 상승은 금 매수 포지션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조합이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됨에 따라 이번 주 상품을 포함한 각종 시장의 리스크를 주도하는 것은 미국 CPI와 PPI 데이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약 100만 건 증가하면서 연준이 시행 중인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의 연준 발언
이번 주에는 일부 연준 주요 인사의 발언에서 긴축 정책에 대한 연준의 입장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월요일에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와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가, 화요일에는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가 각각 발언할 예정이다. 수요일에는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의 발언이 예정되어 있다.
보스틱과 바킨은 긴축 정책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연준 잭슨홀 미팅과 시장 현안
연준은 아직까지도 채권 매입 프로그램 축소 검토 조건인 2% 인플레이션과 완전 고용의 "상당한 추가 진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경기부양책 축소 시점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것은 델타 변이가 한창 확산되기 시작한 6월의 일이다.
낙관적인 고용 데이터와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로 이르면 9월부터 채권 매입 프로그램 축소가 개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 매입 축소는 금리 인상의 조건이다.
연준은 지난 금요일의 7월 고용 데이터 발표를 마지막으로 8월 26일부터 28일까지 와이오밍의 잭슨홀에서 연례 졍책 토론에 돌입한다.
수요일과 목요일로 예정된 미국 CPI와 PPI 발표에서는 인플레이션 현황에 대한 추가적인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치는 고용시장의 주요 지표다.
지난달 2008년 6월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폭인 0.9%를 기록했던 CPI는 소폭 둔화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시장은 인플레이션 상승과 그에 따른 조기 긴축 우려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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