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4.5%라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인플레이션 파티가 한창 진행 중인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라는 파티 속에서 유동성이라는 음악이 흐를 때,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달러 지수이다. 14일 장중 달러/원은 1,150원을 넘었지만, 단순히 한번 넘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인플레이션속 원화의 약세가 시작되는 것에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봐야한다.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데, 왜 원화는 떨어질까?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의 물결 속에서 원화가 하락하는 이유가 있을까? 우리가 세상사와 경제, 금융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식에 맞아떨어지고 이해가 되는 것이 많지만, 상식선에서 이해를 할 수 없는 일들도 있다. 국가라는 하나의 단체가 하는 선택을 보면 무언가 비효율적이고 상식이 통하지 않는 부분이 있음을 직감할 수 있다. 단순히 달러와의 비교에서 약세를 보이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내가 존경하는 누군가 말했다. 한국의 관세 및 세율이 오르면 원화는 약세를 보여 매출을 유지할 것이라고, 한국은 미국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인플레이션을 경험할 수 있다. 서울의 오른 집값을 부동산 시장의 규모, 부채의 규모를 보면 집값이 떨어지는 쪽으로 사회는 흘러가지 않을 것이다. 집값만큼 다른 물가가 오를 것이다.
명품 또는 시계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 ‘롤렉스가 가장 저렴한 날은 오늘’, ‘버킨백이 가장 저렴한 날은 오늘’이라는 말이 있다. 강남 부동산의 상승률이 평균을 상회하 듯, 공산품보다 명품의 가격의 상응이 더 빠르게 오를 것이다. 어쩌면 사치재에 대한 소비가 계속되는 것이 누군가 욕을 할지 몰라도 누군가에게는 현명한 선택이다.
유동성 파티는 미연준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전까지는 계속 될 것이다. 12시에 끝나는 파티이지만 시장에는 카지노와 백화점처럼 시계가 없다. 시장에 경험이 없을 수 록 눈치게임을 해야하지만 시장에 경험이 없기에 눈치게임조차 할 수 없다. 나스닥은 15000포인트라는 수치를 바라보고 있으며 닷컴 버블 때와 비슷하게 오를 수 있으나 한국은 위기 아닌 위기를 맞을 수 있는 게 현실이다. 달러가 약하다 이야기 하지만 우리의 포트폴리오에 40%이상은 달러로 채워야, 세계시장이라는 곳의 포트폴리오에서 뒤쳐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