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을 보다 보면, 문득 10년 뒤 혹은 더 미래에 지금 증시를 어떻게 사람들을 생각할까하는 상상을 해 보곤 합니다. 마치 지금 우리 투자자들이 2010년대, 2000년대, 1990년대, 1980년대 혹은 1920년대, 1910년대 증시를 돌아보듯이 말입니다.
작년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0년대 증시를 수십 년 뒤 투자자가 보는 관점에서 상상 해 보았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눈을 감고 함께 상상해 보시지요.
▶ 수십 년 뒤 투자자 2020년대 증시 차트를 보면서 : “이 정도 등락에 호들갑은!”
1987년 10월 19일 뉴욕증시가 단 하루 만에 20% 하락하면서 전 세계 증시를 그야말로 덜덜 떨게 하였습니다. 그해 10월 말까지 홍콩증시와 호주증시는 -40%대 하락하였을 뿐만 아니라 서구권 증시가 20% 하락하였으니 그 당시 시장 충격은 어마어마하였지요. 이 충격이 단 한 달도 안 되는 시간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45년이 지난 지금 그 당시 증시를 보면 “왜 저렇게들 호들갑을 떨었데? 존버하면 되는 거 아님? 버핏 할아버지도 존버 해서 다 극복~! 했는데”라고 편안하게 그 당시를 우리는 말할 것입니다.
이처럼 수십 년이 지난 후 2020년대 증시를 보면서 투자자들은 그렇게 말하겠지요?
“왜 저렇게들 2020년 코로나 사태에 호들갑을 떨었데? 어차피 백신은 나오는 것이고 버티면 되는 것 아님? 그리고 그 후 수십 년 동안 엄청나게 상승했잖아?”
미래에 과거를 돌아본 사람의 심리란 것이 이렇게 간사합니다. 거쳐온 과정을 이미 알다 보니 과거에 벌어진 사건에 대해 쉽게 말할 수 있지요. 그런데 한편 2020년대를 시작하는 지금 이렇게 생각 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수십 년 뒤에 지금을 뒤돌아보면 지금 시장 급등락이 그저 고요한 변동처럼 보이겠지?”
▶2020년대 투자자들은 단 몇 년 사이에 어찌 이렇게 변했을까?
수십 년 뒤 투자자들은 2020년대 증시를 보면서, 이 점이 의아할 것입니다.
불과 한두 해 전인
- 2010년대 증시까지만 하더라도 개인 투자자들은 증시에서 자금을 빼가기 바빴고,
- 2010년대 중반 어느 날 국회 국민연금 국정 감사에서 모 국회의원이 “어찌! 국민의 돈을 위험한 주식투자를 한단 말이오!”라는 말들이 자주 등장하고,
- 종종 2010년대까지 TV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에서 주식투자로 망했다는 소재가 자주 등장하기도 하였을 뿐만 아니라
- 사회 전체적으로 “주식투자 패가망신!”이라는 고정관념이 강했었는데
단, 한두 해 만에 동학 개미 운동이라면서 전 국민이 주식투자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 발생했으니 말입니다.
마치 1차 세계대전으로 전 세계 증시가 피폐해졌던 1910년대 증시 이후 화려한 1920년대 증시가 갑자기 찾아왔던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가 100년 전을 뒤돌아보면 참으로 의아한 것처럼 수십 년 뒤 미래 투자자들은 2020년대 증시를 보면서 참으로 이상한 시대였다고 회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미래 사람들도 수십 년 전에 주식투자 제대로 했었더라면 이라고 후회하겠지요?
현시대 주식투자자분들 중에는 “IMF 시절로 돌아간다면! 주식투자를 어쩌고저쩌고~” 이런 상상하시는 분들 참으로 많으실 것입니다. 거의 사반세기 전인 그 시절이 아니더라도 2008년 금융위기 때로 돌아간다면 혹은 더 멀리 1980년대 중반으로 돌아간다면 등처럼 과거 어느 시점을 기회라 상상하고 계실 것입니다.
그런데 수십 년 뒤 미래 어느 날 우리는 비슷한 상상을 하고 있지 않을까요?
- 2020년 3월 코로나 쇼크 때 기회를 잡았더라면?
주식시장이 2020년대 중후반에 꿀렁거리는 것을 각오하더라도 계속 투자했다면
아! 그때 부모님이 돈을 엄한 곳에 하지만 않았더라도
수십 년 뒤 투자자들도 이런 상상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 상상을 하는 이들은 지금의 우리 자신이겠지요?
그 미래 어느 날, 우리가 지금 2020년대 초반 증시를 돌아보면 아쉬운 상상을 하기보다는 “그때가 나의 인생의 중요한 시작이었지”라고 훈훈한 회상을 할 수 있도록 지금을 준비하는 것은 어떨까요?
문득, 2021년 현재 증시를 멍~하니 바라보다 잡상에 잠시 빠져보았습니다.
2021년 7월 6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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