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22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코코아는 금년 9% 가량 하락했다. 오렌지 주스의 하락폭은 4%다.
스타벅스(Starbucks, NASDAQ:SBUX)나 던킨도너츠의 핫초콜릿, 내지는 트로피카나 오렌지 주스가 지금보다 저렴해질 것이라는 기대를 품지 않으면 될 것이다.
평범한 때에도 상품 가격이 떨어졌다고 해서 가공 식품의 가격이 떨어지는 날은 드물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라면 더욱 꿈도 꾸지 못할 일이다.
상품 가격이 식품 가격의 변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시장 안정성과 고객 충성도를 유지하려는 생산업체의 노력이나 임금과는 무관하다.
그보다는 생산업체가 필요한 시기에 원자재를 받고, 또 소비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게 하는 물류 과정의 영향이 훨씬 크다. 생산망에 혼란이 생기지 않는 한 식품 가격이 변동을 보일 이유는 적다. 생산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변동을 최대한 흡수하려는 성향을 보인다.
판지와 플라스틱
전세계의 공급망이 무너진 지금은 식품 공장의 원자재 공급만이 아니라, 상품 운송에 필요한 판지와 플라스틱 병 등의 생산까지 갖은 문제가 있다.
과거에는 특정 상품이나 상품의 공급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그만큼 빠르게 해결책이 도출되고는 했다. 하지만 현재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년 이상 생산성이 변동에 시달리면서 반도체 칩에서 유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업계가 곤경을 겪는 상황이다.
그리고 업계 전체가 위기에 빠졌다면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 훨씬 손쉬운 일이다. 수년간 달러메뉴를 선보이며 고객을 끌어들이던 맥도날드(McDonald’s, NYSE:MCD)가 가장 저렴한 메뉴인 맥치킨의 가격을 2배까지 높인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주 전, "세계 금융위기나 1970년대 이후로 지금과 같이 상품 가격 전체가 상승하는 일은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예시로 든 것은 사상 최고가를 달성한 원목과 전기동, 철괴, 그리고 8년 고점을 기록한 옥수수와 소맥, 대두, 마지막으로 2년 고점까지 오른 원유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증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코로나19 위기 하원 특별소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해 공급망 혼란이 미국 경제 회복을 위한 연준의 노력에 어떤 타격을 주고 있는지에 대해 증언했다.
금요일에는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PCE 지수를 포함한 개인소득과 지출 데이터가 발표되며 주목을 살 것으로 보인다. PCE 지수는 금년 4월까지의 12개월 동안 3.1% 상승해 몇 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CPI는 5월까지 연 5.0% 상승해 2008년 이래 가장 가파른 상승폭이다.
역대 연준 의장들은 제각기 다른 경제적 표현을 남겼다. 파월 의장의 경우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인플레이션 상승은 공급망 회복과 함께 둔화될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며 가장 많이 사용한 "일시적" 내지는 "단기적"이라는 묘사를 남기게 될 듯하다.
파월 의장은 몇 개월 내내 가격 상승 압력이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고 주장해왔으나,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상황이 오히려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백악관은 지난 목요일, 코로나19가 공급망에 끼친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연준의 주장에 조심스럽게 힘을 실어주었다.
현재 위기의 심각성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았으나, 앞으로 6개월 안에 상황이 타결될 수 있다는 것이 백악관의 주장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전보다 나아진 양상이 확인되었다는 것이다.
백악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
백악관은 지역 연은 3곳의 생산업체 설문 결과를 근거로 들어 납품 시간이 전례 없이 빠른 수준이며, 앞으로도 상식적인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현재 겪고 있는 혼란은 대체로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증거가 확인되었다,"는 것이다:
“지수보고서는 설문 조사가 진행된 기간의 상황을, 미래지수보고서는 6개월 뒤의 전망을 나타낸다. 두 가지를 동시에 검토하면 생산업체들이 향후 6개월 안에 공급망 혼란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생산업체와 소비자들이 겪게 될 난관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시장은 결과적으로 현재 상황에 적응하게 될 것이나, 그 과정은 더디고 생산업체와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 부문에서 단기적인 조정과 공급망의 취약점 보완이 이루어진다면 이 타격을 상당 부분 축소할 수 있을 것이다.”
백악관은 10여 년 전의 커피 공급난과 그에 따른 가격 상승을 예시로 들었다.
“커피 가격은 2010년 말경 냉해로 인해 상승을 반복했다. 하지만 기후가 정상화되고 수확이 개선되면 가격 역시 이전 수준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른 농산품 시장에서도 이와 같은 일시적인 가격 상승을 확인할 수 있다. 2011년에는 가뭄으로 인해 땅콩버터 가격이 상승했으며, 2015년에는 조류독감 확산으로 달걀 가격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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