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13일 목요일, 개장 전 실적 발표 예정
- 매출 예상: 278억 3천만 달러
- 주당순이익: 1.79달러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HK:9988)가 현지 시간 목요일에 2020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투자자들은 알리바바에 대한 중국 당국의 반독점법 단속 이후 앞으로 알리바바가 비즈니스를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
지난달 중국 정부는 알리바바가 자사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경쟁업체와 입점 상인들을 대상으로 지배적인 위치를 남용했다며 28억 달러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또한 이번 조치의 일환으로 알리바바는 포괄적인 운영 개선을 실시하고 3년 내로 ‘자가 점검 규정 준수 보고서(self-examination compliance report)’를 제출하도록 요구받았다. 182억 위안(약 28억 달러)에 이르는 과징금은 알리바바의 2019년 중국 내 연간 매출 중 4%에 맞먹는 금액이다.
마윈이 창립한 전자상거래 제국 알리바바에 대한 6개월간의 조사에 대해 많은 투자자들이 두려워했으나 결과는 기대보다 심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조사 기간 동안 알리바바 주가는 강한 매도 압력을 겪으면서 30% 정도 하락했다. 어제 미국 주식시장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219.53달러로 마감했다.
알리바바 경영진은 이번 사태를 떨쳐 내고 팬데믹 이후의 회복에 중점을 두고 싶어 하지만, 알리바바에 대한 약세 전망은 지속되고 있다. 투자자들이 이렇게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한 가지 이유는 과징금 부과와 함께 알리바바의 비즈니스 관행에 대한 ‘수정’ 요구 목록이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입점 상인들이 알리바바 또는 경쟁 플랫폼 중 한 곳을 선택하도록 하는 관행도 수정 목록에 포함되었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의 리나 최(Lina Choi) 수석부사장은 지난 달 투자 메모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향후 시장점유율 상승도 제한적인 가운데 수정 조치로 인해 알리바바의 매출 성장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입점 상인 유지, 상품 및 서비스 개선 조치로 알리바바의 이익률이 감소될 것이다.”
중국 당국이 요구하는 수정 조치가 시행되면 알리바바의 이익률이 압박을 받게 된다. 특히 JD닷컴(NASDAQ:JD), 핀듀오듀오 (NASDAQ:PDD) 등 경쟁사들이 다시 부상하고 있는 시기에는 더욱 그렇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인기 있는 식료품 온라인 판매 방식인 알리바바의 지역 공동구매 비즈니스가 2025년 회계연도 3월 말까지는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진행될 인수 및 합병에 대해서도 당국의 조사가 더욱 엄격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반독점법 조사로 인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알리바바는 여전히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에서 지배적인 플랫폼으로서 건재하다. 2020년 알리바바의 활성 사용자 수는 10% 상승하여 7억 7,900만 명에 달했다. 이러한 성장 속도는 중국이 거대 소비자 시장에 힙입어 경제 회복 모멘텀을 얻고 있는 만큼 팬데믹 이후 상황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알리바바는 핵심적인 전자상거래 비즈니스 이외에도 클라우드 컴퓨팅 비즈니스를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은 지난 분기에 첫 흑자를 기록했고 중국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결론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의 거물인 알리바바는 당국의 반독점법 단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파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알리바바의 미래에 투자하려는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알리바바가 더 이상 독점적인 관행을 이어갈 수 없으므로 알리바바 플랫폼의 미래 성장 잠재력이 훼손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 발표되는 알리바바의 실적이 미래에 대한 나름의 명확한 전망을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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