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고스 사태
빌 황이 이끄는 아키고스 캐피털이 최근 200억 달러가 넘는 주식 강제 청산의 배후로 알려진 가운데 그의 투자기법도 주목을 끌고 있다.
아키고스는 노무라홀딩스와 크레디트스위스 등 은행들로부터 주식 스왑 또는 소위 CFD(contracts-for-difference, 차익결제거래)를 통해 대부분의 레버리지를 일으켰다.
아마도 아키고스는 대부분의 기초 자산을 실제로 보유한 적이 없을 수도 있으며 전체 거래 규모 대비 증거금이 워낙 작은 상태에서 마진콜을 당하자 결국 대규모 주식 처분이 불가피했다는 해석이다.
미국 상장 기업의 지분을 5% 넘게 보유한 투자자는 포지션과 향후 거래를 공시해야 하지만 이 같은 파생상품을 통해 지분을 모은 경우는 알리지 않아도 된다.
이번 사태는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헤지펀드의 역할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다. 얼마전 레딧 개미군단의 게임스톱 반란에 헤지펀드가 숏스퀴즈로 몰리면서 멜빈캐피털은 60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미증권거래위원회는 이번 사태를 지난 주부터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고, 도이치은행은 손실 없이 관련 익스포저를 상당부분 줄였다고 말했다.
ViacomCBS와 Discovery 주가는 한때 각각 11%, 5% 가량 급락했고, 노무라홀딩스와 크레디트스위스는 10% 넘게 후퇴했다.
미국채와 주식
BofA는 분기말 리밸런싱으로 미국 연기금에서 약 410억 달러와 뮤추얼펀드에서 100억 달러 정도의 자금이 미국채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채권 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씨티는 분기말로 접어들며 “작은 랠리”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내놓을 경제부양책의 경우 증세와 지출이 균형을 이루며 채권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채권 금리가 2분기에 상승세를 재개할 수 있다며 여러 지표가 4월 중순부터 상승 압력을 더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간스탠리는 고용지표 서프라이즈시 시장에 잠시 부담이 되겠지만 리스크오프 헤지 수요 등을 감안할 때 채권금리가 지금보더 크게 오르진 않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장기적으로 숏-듀레이션 기조를 유지하면서 채권 금리 추가 하락시 숏을 늘릴 기회라고 주장했다.
JP모간은 채권 금리가 더 나은 성장과 더 높은 인플레이션 전망 때문에 상승한다면 주식시장이 이를 견뎌낼 수 있으며, 이 경우 주가와 채권금리 사이에 양의 상관관계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증시에 더 큰 리스크는 채권 금리 상승이 아니라 하락이라며, 주식은 실물 자산으로 크레딧이나 채권과 달리 인플레이션에 헤지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중앙은행이 구두 개입과 실제 자산매입 확대를 통해 주로 채권금리 리프라이싱을 억제하려 애쓰고 있어 정책 입안자들이 아직도 시장의 편에 서 있기 때문에 4분기 이전에 그와 반대로 포지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해석이다.
6개월 안에 채권 금리가 지금보다는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기간 프리미엄은 여전히 보수적으로 가격을 반영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수급 여건은 채권시장에 덜 우호적으로 움직일 것 수 있으며, 경제 성장이 가속화되고 백신 불확실성이 줄어들면 중앙은행들은 결국 채권 금리 상승을 더욱 허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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