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8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 중인 1.9조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상품을 포함한 각종 시장을 혼란의 도가니에 빠트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는 경제 회복과 인플레이션 리스크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랜 기다림과 논쟁 끝에 상원을 통과한 부양안은 최저임금을 인상안을 제외하고 다시 하원 표결을 거쳐 대통령의 서명을 받게 된다. 그 이후 각 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소기업에 대한 지원, 등교 재개, 그리고 $1,400의 개인 지원금 지급이 이루어진다.
앞으로 거쳐야 할 행정적 절차가 에너지와 금속, 그리고 농산물 시장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끼치게 될지는 거시경제적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우선 주목할 것으로는 지난 금요일 기대 이상의 수준을 기록했던 2월 비농업부문 고용에 이어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발표가 있다.
수요일의 소비자물가지수와 금요일의 소비자신뢰지수 및 생산자물가지수 발표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 주간
이번 주는 가격 압박에 관심이 쏠리면서 사실상의 "인플레이션 주간"이 될 전망이다. 경제 회복과 증시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로 마냥 낙관적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바이든 행정부의 경기부양책과 맞아떨어지는 현상이다.
미국채 10년물을 포함한 채권수익률과 달러지수는 월요일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주 고점에 근접했다. 상품 투자자들에게는 요주의 신호다.
투자자들은 채권수익률 상승을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피해를 예고하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재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전 수준까지 회복되었다.
하지만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금요일, 장기채 수익률의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아닌 강한 회복세의 조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발언했다.
상품 가격의 움직임을 결정하는 요소는 그 외에도 다양하다.
사우디 피습으로 근거 얻은 원유 상승론자들
유가는 월요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드론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유시설과 석유운송기지 공격을 시도한 뒤 가파르게 상승했다. 시설에는 손상이 없었으나 유가를 끌어올리기에는 충분한 사건이었다. 브렌트유는 2020년 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0을 돌파했으며, WTI는 $68에 근접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시설은 2019년 9월 압카이크 시설 피습 이후로도 몇 번에 걸쳐 공격을 받아왔다.
공습 시도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상승하지 않았던 것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점점 효율적으로 공격을 막아냈기 때문이다. 이번 상승세도 결국은 뒤집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유가가 어이없을 정도로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 장관마저도 원유 수요에 대한 의심을 표하기 시작한 지금 상황에서 과연 언제쯤 유가가 상식적인 움직임을 보이게 될지는 불분명하다. 유가는 10월 말부터 자그마치 85% 상승했다.
뉴욕 온라인 거래 플랫폼 OANDA의 선임 시장 전략가 제프리 할리는 브렌트유가 $70을 달성한 것에는 시장심리가 공급만큼 큰 영향을 주었다고 지적한다:
“브렌트유 차트상에서는 명백한 갭이 확인되며, 이는 브렌트유가 금요일 고점인 배럴당 $69.75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 다음 지지선은 $67.50이다. 배럴당 $70.00까지 상승하면서 저가 매수를 노리던 실물 매수자들이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과 인플레이션 불일치 지속
금은 여전히 인플레이션과 일치하지 않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4월 인도 COMEX 금 선물은 아시아 시장에서 0.6% 상승한 뒤 하락해 손실을 기록했다.
현물은 가까스로 수익을 유지하는 것에 성공했다.
현재 금 가격은 온스당 $1,700 가량으로, 2021년에 들어서 10% 하락했으며 작년 8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가 $2,090에 비하면 19% 낮은 수준이다.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임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벌어졌던 증시 매도세에 휩쓸려 함께 하락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은 미국에 전례 없이 큰 재정 적자와 높은 GDP 대비 부채비율을 안겨줄 것이다. 둘 모두 금에 유리하게 작용할 요인이지만, 금이 증시와 마찬가지로 채권수익률과 달러 상승에 따라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 영향으로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Axi의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 스티븐 인즈는 월요일 다음과 같이 발언했다:
"금은 견실한 경제 회복과 예상보다 빠른 채권수익률 상승에 따른 경제적 낙관론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금의 하락세가 지나치게 빠르고 가파르게 일어난 것일지도 모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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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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