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들의 해외 주식투자 급증에 따른 달러 매수세가 서울 외환시장에서 꾸준히 감지되고 있으며, 외환시장에 영향력 있는 재료로 자리잡고 있다.
아직까지 시장의 방향을 바꿀 만한 파급력을 갖춘 단계는 아니지만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정도의 역할은 하고 있다.
전체 외환시장에서 많으면 하루에 5000만 달러에서 1억달러 정도의 달러 매수 수요로 작용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규모 자체가 투기적 비드를 몰고 나올 정도는 아니다. 이는 올들어 중개사를 경유해 체결된 달러-원 평균 일일 거래량이 약 91억 달러인 점에 비춰보면 1% 남짓한 규모에 해당한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개인과 법인 등의 외화주식 예탁 결제 처리 금액은 코로나 사태 이후 급증 추세를 보이며 1월 한달간 50억 달러를 넘어섰다.
앞으로 개인들의 해외 투자가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해본다. 우리나라 가계의 경우 부동산 비중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고 현재 부동산 규제도 엄격해서,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접근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절대수익 대비 해외주식 투자의 높은 세금 및 환헤지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 등을 고려한 기대수익이 국내 주식 기대수익과 비슷한 레벨에 이를 때까지는 개인의 해외 투자가 활발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골드만삭스 등은 미국 증시 향방에 대한 국내 개인투자자의 대처에 따라 원화 약세를 제한하거나 가속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개인의 달러 매수세에 따른 원화의 위상을 일괄적으로 해석하기 어려워 보인다. 개인 투자자의 해외 주식 비중이 높아지면서 원화 환율에 하방경직성을 제공하겠으나 환율의 트렌드를 바꿀 수 있는 정도의 사이즈는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아울러 원화는 엔화와 같이 안전자산 성격으로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다. 저금리 통화인 엔화의 경우 해외 투자가 활발하고 리스크온/오프 상황에 따른 엔화의 성격을 개인투자자가 더 강하게 만들어 준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는 글로벌 펀딩 통화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원화는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금리 통화이므로 그런 성격을 띄지 않을 것이다.
외환시장내에서 증권사의 위치가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많은 발전이 있었고 특히 대형(증권)사 위주로 기존 시장 참여자들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향후 발전 과제로 증권사의 신용등급이 은행 등 거래 상대방 대비 낮아 거래 라인이 타 기관대비 적은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실물경제에서 발생하는 수출입 대금 등의 환전 수요에 대한 접근성이 커진다면 글로벌 IB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연초 주식시장의 조정 및 미국 금리의 반등으로 달러-원 환율이 상승했지만, 달러는 앞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본다.
미국 정부의 유동성 공급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실질적인 유동성 회수는 가시적이지 않다. 이를 배경으로 금리의 강한 상승을 동반한 글로벌 주식시장의 폭락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달러화의 하락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작년말 보여준 강한 달러 하락 트렌드에 대한 조정은 일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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