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1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레딧 월스트리트베츠의 유저들이 금에도 관심을 보일까?
소매 투자자들이 헤지펀드 공매도 세력에 맞서는 모습을 보면 투자의 민주주의화가 상품시장까지 확대될 수 있을지에 대해 자문하게 된다.
지난 목요일 온스당 약 $25.40으로 거래를 마감했던 뉴욕 COMEX의 은 선물은 월요일 이미 12%에 달하는 약 $3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상품 펀드들이 적정가보다 낮은 수준에서 은 공매도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에 레딧 유저들이 매수 포지션을 취한 영향이다.
금은 지난 8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인 $2,000대에서 밀려난 뒤로 6개월 내내 가격을 거의 정당화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달러와 미국채가 금보다 유리한 입지에 있다는 의견에도 동의하지 않지만 여기에 대해서는 나중에 설명하도록 하겠다.
논리와 상식, 펀더멘털과 어긋나는 금 가격
기고글에 매번 언급하다시피 나는 내가 다루는 상품과 주식에 투자하지 않으며, 따라서 금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해서 얻는 이득도 없다.
내가 투자하는 대상은 논리와 상식, 그리고 펀더멘털이다.
마지막 항목이 특히 중요한 것은 레딧에서 시작된 투기적 저가주 매수 광풍에 대한 조롱 대부분이 주식의 가치평가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유명한 공매도 세력 중 하나인 시트론 리서치(Citron Research)는 이번 사태로 가격 하락을 유발하려던 게임스탑(GameStop, NYSE:GME) 주식을 천문학적인 가격에 매수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이들은 자신들이 노리던 것은 "망해가는 쇼핑몰 입점업체"라는 점을 레딧의 개인 투자자들이 이해하지 못했다며 한탄하고 있다.
시트론 리서치는 이번 사태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으며, 앞으로는 매수 종목을 추천하는 노선으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CIO인 앤드류 레프트는 현재 상황이 얼마나 부조리한 것인지 설명하는 유튜브 영상을 올렸다.
“열정적으로 게임스탑의 주가를 상승시키려는 투자자들에게는 어떤 펀더멘털한 근거도 없으며, 이 사실은 지금 시장이 기본적으로 어떤 상태인지를 보여준다.”
이제 미국의 재정적자와 부채, 통화 공급량의 관점에서 달러와 채권수익률에 같은 논리를 적용해보자.
미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은 1.1%로, 연간 약 3,700억 달러의 상환금이 발생한다. 국가 부채는 28조 달러에 육박했으며 GDP 대비 부채비율은 자그마치 146%다.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경기부양책 3조 달러를 포함한 연방 예산 적자는 이미 4.5조 달러에 달한다.
30조 달러의 국가 부채가 쌓인 상황에서 10년물 채권수익률이 2%에 머무른다면 매년 약 6,600억 달러의 상환금이 발생한다.
연간 적자는 국가 부채를 점점 더 키워가게 될 것이다.
미국은 아직 통화팽창 사이클의 초기에 머무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아직 통화 공급량이 대폭 증가하고 2008년과 2009년과 같은 금융위기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언할 수는 없다.
명목화폐 체제는 희석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상승은 기정사실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금 가격은 통화기반 확대와 장기적으로 매우 강한 상관관계에 있다.
달러와 채권수익률, 그리고 저평가되는 금
뉴욕 COMEX의 최근월물 금 선물은 8월 7일에 기록한 사상최고가 $2,089에서 지난주 저점인 $1,832까지 무려 12%의 손실을 입은 상태다.
반면 주요 통화 6종에 대한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9월 25일 고점 94.795에서 90.090까지 고작 5% 하락했을 뿐이다.
더욱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미국채 10년물의 8월 7일 고점 0.569가 지난주 저점인 0.996에 비해 무려 75%나 낮다는 점이다. 채권수익률은 1월 중순 이미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전의 고점인 1.187을 달성했다.
그렇다면 펀더멘털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달러와 채권수익률을 높이 평가하고 금을 깎아내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게 있어 펀더멘털에 비해 부차적인 문제인 기술적 차트는 제외한다.
끊임없이 연준의 테이퍼링을 끌고 나오는 것도 그만두자. 제롬 파월 의장은 달러 상승론자들의 주장과는 달리 연준이 당분간 테이퍼링을 개시하거나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더할 나위 없이 분명하게 밝혔다.
그보다는 오히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 중인 1.9조 달러 규모의 초당적인 코로나19 경기부양책이 마주한 장애물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물론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들이 조정 절차와 같은 방안을 동원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번 경기부양책을 몇 번에 걸쳐 진행해야 할 수는 있어도 결국 통과될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1.9조 달러 외에도 추가적인 부양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 거래에 발을 걸친 상품 펀드와 은행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
금: 자연스러운 하락일까, 조작된 것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 가격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공매도 펀드와 은행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조작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낮은 금 가격은 중앙은행들이 금 보유고를 채우는 것에도 도움이 된다. 이런 느낌을 받는 것이 나 혼자만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레딧 사용자들의 움직임이 금 가격 변동을 불러올 수 있을 가능성은 낮다. 소매 투자자들이 지난 2주간 성공적으로 투기적 저가주를 상승시킬 수 있었던 것은 진입가가 낮았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가 시작되기 전 게임스탑의 주가는 $18을 밑돌았다. 금은 현재 온스당 $1,800을 넘어서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서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큰 종목들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법을 무시하고 시장에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월스트리트베츠의 움직임이 불법적인 주가 조작에 준하는 일이었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하지만 법적으로 어떤 결정이 내려진다 해도 이 사태가 어째서 시작된 것인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헤지펀드들은 소위 "적정가"를 끌어내기 위해 게임스탑 유통주식의 140%에 달하는 공매도를 진행했다. 당연히 법적 허용 범위를 넘어선 수치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 이유를 한 단어로 줄이면 '탐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만이나 멍청함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금융 엘리트들을 보호하던 벽이 무너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자신감을 심어줄뿐더러 즐겁기도 한 일이다. 그 엘리트들이 남들과 같은 지점에서 시작했다면 지금과 같은 자리에 오르지는 못했을 사람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2년 전, 어머니에게 $6를 조금 넘는 게임스탑 주식 10주를 선물받은 10살짜리 소년이 적어도 $3,200를 벌어들였다는 흐뭇한 소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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